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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6397
    작성자 : 하함1
    추천 : 4
    조회수 : 382
    IP : 59.4.***.25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7/11/13 14:29:53
    http://todayhumor.com/?sisa_36397 모바일
    시위에 대한 의견 단상
    어제 제가 시위에 다녀온 후기라면 후기고 어쨌든 그런 글을 쓰고 난 이후 든 생각입니다.
    많은 분들의 질타와 옹호속에 적지 않은 리플이 달렸네요. 
    어찌되었든 관심 감사합니다. 웃으라고 쓴 뻘글에 아무 리플이 없어서 내심 상처받고 있었는데^^

    시위대에 대한 여러 질타속에 제가 느낀 것은 첫번째로 우리 사회의 파편화였습니다. 길이 막히고 짜증나니 시위하지 마라. 너네가 피해를 주니 그 주장이 아무리 정당해도 힘을 못받는다. 이것에 대해 어제 곰곰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우리사회 약자의 주장중 가장 힘을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저는 비정규직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비정규직의 시위중 최근 가장 주목받은 집회는 뭐니뭐니해도 이랜드계열(홈에버, 뉴코아 등등)의 비정규직 시위였습니다. 그분들 시위에 시민들 동참?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여론은 그분들에게 유리하게 흘러갔지만 그것이 대폭발한하든가 그런 일은 전혀 없었습니다. 제가 상암 홈에버(월드컵공원) 주변에 삽니다. 보통 여론은 '불쌍하다.' 였고 좀 못된사람들은 '아놔, 쇼핑해야되는데 쟤네들때메 멀리까지 가서 쇼핑해야되자나.' 였습니다. 물론 불쌍하다 쪽도 뭐 딱히 도움을 주진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점거-연행-점거-연행 이 과정을 계속 거쳤죠. 그분들이 고립되지 않은 이유는 그나마 몇몇 시민단체 및 민주노동당에서 연대를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직 문제는 그분들 몇몇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우리사회에 전반적인 문제입니다. 제 친구들도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고, 친적중에도 있습니다. 
    edge님께서 지적하셨던 말씀, '비폭력시위를 하면 폭발적 지지를 받을 것이다.' 라는 말씀, 이상적으로 옳은 말입니다. 저도 그저께 시위에서 친구들이랑 농담하면서 '한두명 얻어맞고 잡혀가니까 여론화가 안된다. 1000명정도 모아서 경찰이 때리면 머리 들이밀고 잡아가라고 난리쳐서 잡혀가야 여론화가 된다.' 라며 시시덕 거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 약자의 말이 동시대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습니까? 또한 그렇다면, 이랜드 비정규직과 KTX 여승무원의 파업에 폭발적인 반응이 안나온 것은 왜인가요? 올초였나? 작년이었나? 공사장 인부분들이 파업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주장은 '밥을 먼지나지 않는 곳에서 먹게 해줘라.' 였습니다. 노가다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보통 공사현장에서는 작은 임시 건물을 지어 먼지가 안들어가게 합니다. 그런것도 안해서 파업을 했습니다. 그 여론은? 물론 매우 않좋았습니다. 파업을 했기 때문이죠.
    과거 노동자대투쟁같은 일이 안일어 나는 것은 이제 우리사회가 우리가 아닌 나와 너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공감갈 때도 있죠. 그러나 그건 네일이라는게 지금 여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네일 갖고 내일에 방해하지 말고 방해하지 않도록 해라. 이겁니다. 그게 결국 자신 혹은 자신의 친지들에게 영향이 미칠 것을 생각치도 않고 말이죠. 남의 일은 아무리 불쌍해도 공감을 해도 관심은 안갖습니다.

    또 다른 생각이 든 것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너무 잔인하다는 것입니다. 황우석, 심형래, 이건희같은 경우죠. 그들은 사실 불쌍한 사람도 아닌데, 불쌍하게 여론을 조성해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고 받고 있습니다. 황우석도, 심형래도, 이건희도 그 누구도 대단한 학대나 억압을 받지 않았습니다. 내가 널 배척하지만 엄청난 투자금은 줄게. 이건 말도 안되는 일이죠. 자본주의사회의 기업에서 돈을 주는 것이야말로 최대의 지지입니다. 한마디로 영웅이 될 것 같은 사람이 뭔가 부족하면 폭발적인 지지를 합니다. 심지어 그사람이 욕 먹는걸 내가 욕먹는 것 처럼 착각까지 하면서 말이죠. 사실상 그사람이 잘되도, 혹은 망해도 나에게 돌아오는 득실은 없습니다. 지금 글읽는 분이 황우석 연구가 사기극이 아니었으면, 연봉이 올랐겠습니까? 물론 그 밑에서 연구하시던 분이 아니라면요.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성공했으면? 이건희가 삼성그룹회장직을 물러나고 이재용이 못 물려받으면 다시 말해서 주주민주주의(전 이말이 웃기다고 생각하지만, 일반적으로 쓰는 말이니까)에 의해 주총에서 정상적인 사람이 삼성 회장이 되면 본인이 회사에서 짤리거나 혹은 연봉이 깎이거나 승진이 취소되거나 그런 분 계십니까? 사실 비정규직법안이 원래 취지대로 되고, 민주노총에서 주장하는 것이 현실화되면 자신 혹은 친지들이 얻을 이득은 많습니다. 그런데 그걸 외치는 자에게는 잔인하게, 자신보다 나은자에게는 관대하게 이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서러우면 성공하지 왜 등신같이 성공못했냐 이거죠. 

    결론은 이렇게 모래알같이 흩어지고 신기루를 잡다가는 점점 세상이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좀 우울한 며칠입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07/11/13 14:38:20  220.70.***.152  
    [2] 2007/11/13 17:52:07  221.148.***.130  
    [3] 2007/11/13 18:16:05  210.205.***.49  
    [4] 2007/11/13 19:09:09  61.8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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