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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1000일까지 앞으로 D-280]
을지로입구역 - 시지프스(Sisyp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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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1인 시위를 시작한지 정확히 720일 째가 되는 날입니다.
1인 시위 1000이를 달성하게 되는 날인 2012년 3월 22일까지 앞으로
280일이 남았습니다. 3월 22일(목)이면 4월 11일 총선을 앞둔 때이니
투표독려 운동이 매우 절실하게 필요한 때입니다. 제가 1인 시위
1000일을 달성한 후, 2012년 3월 24일 토요일에 그동안 제 1인 시위를
지켜보며 응워내 주셔썬 분들이 모두 나서서 1000명이 하루 동안
만이라도 1000곳에서 투표독려 1인 시위를 함께 하는 기적이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1인 시위 카페(http://cafe.daum.net/1protest )에 <1000곳 1인 시위 약속>
게시판을 만들었습니다. 2012년 3월 24일 토요일에 1000곳 1인 시위에
동참해주실 분께서는 부디 이 게시판에 참여 의사를 밝혀주세요^^
오늘 1인 시위를 하면서 스파트폰으로 트위터에서 명동 3구역 철거민 농성
현장에 용역깡패들이 나타나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명동 3구역 철거민 농성현장은 중앙시네마가 있던 위치로, 을지로입구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저는 저녁 9시에 1인 시위를 마친 후,
재빨리 명동 3구역의 철거민 농성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2009년의 용산을 떠올리게 만드는 풍경이 저를 반겼습니다.
을지로 2가에서 명동서당 방향으로 가는 골목길 벽면에 새벽 5시에
비집털이를 당한 명동 3구역 세입자들의 절규가 담긴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5월 25일에 추적60분에서 명동 3구역의 문제에 관한 방송 보도를 했었답니다.
현수막의 내용처럼 최창식 중구청장은 추적 60분을 다시보고 대책을 마련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최창식 중구청장은 도시개발에 환장한
한나라당의 몇 안 되는 서울시 구청장 중 한 명이로군요...
이번 4.27 재보선에서 구청장으로 당선이 된 인물인데, 부디 본인이 소속 된
정당의 친자본 중심적인 개발지상주의 정신에서 벗어나 인도적인 차원의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주길 기대합니다.
명동 용역 깡패를 몰아내자는 의미의 현수막을 작성 중인 철거민의 모습입니다.
옆에서 지켜보는데 매우 비장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제가 달려갔을 때는 다행히 용역깡패들이 물러난 뒤였습니다.
퇴근 중인 행인이 많은 탓에 용역깡패들이 잠시 물러난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경찰과 합동으로 용산에서 그랬던 것처럼 새벽 무렵에 덥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명동 3구역에 위치한 카페 마리에 저처럼 트위터에서 용역 깡패들이 나타났다는
글을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처음 도착했을 때는 몇 명 없어서 철거민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매우 불안한
모습이셨는데,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자 금새 표정이 환하게 변하셨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허재현 기자님도 퇴근하던 도중에 트위터에서 명동 3구역에
용역깡패 10여명이 나타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글을 보고 급히 찾아오셨습니다.
처음 와서는 취재를 온게 아니라 걱정이 되서 찾아온 거라고 하시더니,
명동 3구역의 상황을 파악 하시곤 금새 취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널리스트의 뜨거운 본능을 지니신 것 같습니다^^
홍대 두리반의 주인인 소설가 유채림님께서도 소식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홍대 두리반과 명동 3구역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홍대 두리반은 두리반을
아끼던 젊은 사람들의 많은 농성 참여 덕분에 531일 동안의 농성 끝에 결국
승리했습니다. 명동 3구역 역시 많은 사람들이 연대하여 농성을 벌인다면
홍대 두리반처럼 힘없는 세입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승리 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명동 3구역 철거민 농성장을 지키기 위해 찾아준 사람들의 대부분은 20대의
대학생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홍대 두리반을 지키면서 그곳에서의 연대와 승리를
경험한 덕분에 명동 3구역의 소식을 듣자마자 이렇게 달려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건강한 젊은 피가 이땅에 정말 많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도 기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20대의 젊은 대학생들이 하나 둘 더 많이 명동 3구역 철거민
농성장에 모여들었습니다. 오는 사람들의 손에는 빵이나 과자 같은 음식들이
드려 있었습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이웃의 어려움을 도우며 함께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훈훈한 마음에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직,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명동 3구역 철거민 농성장에서 공부를 하면서
함께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명동 재건축 지역은 총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매우 큰 면적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개발하기가 힘들어 구역을 나눈 후,
하나씩 철거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명동 3구역과 그 주변 지역의 상가는 위의 사진에서처럼 모두 텅텅 비어 있는
상태입니다.
안타깝게도 명동 재건축지역에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역사적인
장소인 향린교회도 포함 되어 있다고 합니다. 유신 독재와 군사정부에 맞서 싸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사적지인 향린교회가 재건축의 서슬퍼런 칼날 앞에서
사라지게 생겼습니다.
정말 큰일입니다...
명동 3구역의 철거민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카페 마리의 유리벽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발급한 부동산인도명령서가 붙어 있습니다.
재건축 시행사가 합법적으로 세입자를 쫓아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용산의 경우 도시환경정비구역이었기 때문에 도정법의 도움을 받아서
법적으로 극히 일부의 보상금이라도 시행사가 세입자에게 주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동의 경우 민간재개발이기 때문에 그런 최소한의
법적 보호도 없습니다. 십수년 동안 명동을 삶의 터전으로 여기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주비용 500만원을 주고 거리로 쫓아내는 야만적인 행위가
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공공연하게 행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이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고 오로지 가진자를 위해서만
만들어진 탓에 이런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명동 3구역의 철거민들을 돕기 위해선 홍대 두리반의 기적이 그랬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연대 투쟁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움직여서 잘못 된 법을 고쳐줘야만
합니다.
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핍박 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수백일 동안 연대투쟁을 해야만 아주 어렵사리 '기적'이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이런 잘못된
법을 바꾼다면, 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만들기 위해 힘겹게 만드는 것에
비해 매우 간단하게 작금의 현실을 바꿀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문제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에 의해
만들어지며, 그 문제를 해결 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도 바로 국회의원
입니다. 때문에 우리에게 2012년 4월 11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2012년 4월 11일 국회의원 총선거 때 다들 무슨일이 있더라도 꼭 투표를
해주십시오. 그리고, 홍대 두리반의 기적이 명동 3구역에서도 다시
나타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행동'을 통해 법의 삭지대에서 핍박 받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움직여 주십시오.
오로지 '행동'만이 '기적'을 만들 수 있습니다!
1인 시위 700일 기념 동영상
1인 시위 600일 기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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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시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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