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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지 좀 오래 됐지만 아직도 용서가 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 첫사랑이었습니다. 처음 사귄 사람이었고... 아무튼 '첫' 이라는 말이 붙는
추억꺼리가 될만한 일들은 그 사람에게서 전부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시작된 우리의 인연은 20대 중반에 접어들 무렵 아주 비참하게 끝났습니다.
그 사람은 어떤 사람과 바람났고 저는 쓸쓸히 그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 몇 번이나 경고하고 홀로 마음 추스리며 그렇지 않을 거라 희망을 가졌지만
사람의 마음은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히는 것이라는 것을 그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생각합니다. 헤어지고서 그 사람은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후회나 하고 있을까.
하지만 그 사람은 평생을 가도, 내가 받은 상처로 인해 목숨이 위험할 지경에 이르러도
단 한 말의 후회조차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사람과 사귄 불쌍한 절 위해
헤어지고 이틀 동안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러나 슬픔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슬픔은 분노가 되어 원망이 되어 차갑게 식은 제 가슴에 불을 지폈고
저는 반년 가까이 홧병에 시달리며 병원을 오가야 했습니다.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휴학을 신청할까 했지만 제게 기대하는 가족과
몇 시간이고 저를 위로해주었던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억지로 이어가던 학교 생활은 제게 고통이었고 지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전히 웃고 떠들며 청아한 여름하늘 보다 더 밝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죽었으면 좋겠다. 네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몇 번은 되뇌에고 바랐지만 제 바람은 모래성보다 더 쉽게 시간에 휩쓸려
이뤄지지도 않은 채 가슴에 남아 시퍼런 멍을 만들어갔습니다.
저는 울었습니다.
그 사람을 원망하고 저주하며 미워하던 저의 날 선 바람들이
제게 고스란히 돌아와 저를 아프게 한 탓입니다.
그렇게 소리죽여 울던 저는 조금씩 시간에 휩쓸려
그 사람에 관한 일도 제가 받은 상처도 하나, 둘 잊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여전히 행복합니다.
제 가슴에 박힌 비수하나 그 사람에게 날아가지 않고
제 가슴에 물든 시퍼런 멍자국도 그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순백의 고결한 사람처럼, 그 사람은 이번 주 주말. 결혼식을 올립니다.
저는 미련스럽게 지금도 그 사람이 불행하길 바랍니다.
그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제 안에 던지곤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불행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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