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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36307
    작성자 : 으익ㅋ
    추천 : 8
    조회수 : 549
    IP : 121.64.***.3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3/03/10 11:52:46
    http://todayhumor.com/?pony_36307 모바일
    [포니팬픽번역] Paint the Night with Stars

     


    Written by Lucky Dreams

    Translated by 으잌㉪




     

    전부 한 번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었다. 모든 게 망가졌다.

     

    스위티벨은 어두운 도시를 달리고 있었다. 가슴에 사무치는 감정을 견디기엔 그녀는 너무 작았다. 죄책감이 뱃속을 갉아먹었다. 차라리 숨이 차도록 소리를 질러 모두가 자기 고통을 알아 주었으면 했다. 하지만 그녀는 꾹 참았다. 걱정을 다른 이들에게 떠넘기는 건 또 다른 가슴 아픈 일이 될 수 있었다.

     

    가로등이 차례로 켜지기 시작했다. 스위티벨은 더 빨리 달렸고, 곧 캔틀롯 출입문에 다다라서 안도하며 문을 열었다. 정교해 보이는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여름밤을 즐기는 우아한 포니들로 분비는 도시의 좁은 길목과는 달리, 출입문의 바깥에 있는 모든 것은 황량하고 광대했다. 도시 안은 그녀가 느끼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아니었다. 그 바깥의 숲과 초원, 그리고 산이 그녀가 필요로 했던 그런 공간이었다.

     

    "네가 내 생일을 망쳤어, 동생아. 이제 행복하겠구나."

     

    래리티의 쓰라린 목소리의 기억이 출입문을 달려 나가는 스위티벨의 머릿속에 울렸다. 그녀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알 수 있는 거라고는, 모두가 찾을 수 없는 곳으로 달아나서 실컷 울 만한, 다른 것들을 망쳐 버릴 수 없는 그런 곳을 찾아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내, 내가 잘못했어! 그럴 의도는-"

     

    "그냥 날 내버려 둬, 스위티벨.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스위티벨은 흙바닥길에서 나무로 된 길로 접어들었다. - 발이 아픈 걸로 봐서 - 계속 길을 달렸다. 이 길을 지난 포니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심하게 모든 걸 망쳤는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답은 자신은 항상 모든 걸 망쳐 버린다는 것 뿐이었다. 자기가 얼마나 생각을 해 주던, 주의를 하던간에 상관 없었다. 자신은 바보, 느림보 스위티벨이니까. 자신은 멍청이였다. 어떤 옳은 일도 할 수 없었다.

     

    다리가 불타는 것 같았다. 숨소리가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길이 절벽 끝에서 끝나자, 그녀는 정신을 좀 차리고 나무 옆에 주저앉았다. 이마에선 땀이 흐르고 있었고 발은 마치 불 속에 넣었다 뺀 것 같았다.

     

    이 곳, 북적이는 혼잡한 밑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확실히 평화로웠다. 새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바람은 선선했다. 저녁에서 밤이 되어 가면서, 달이 이퀘스트리아에 빛을 비춰 주었다. 스위티벨은 사방이 조용하다는 데에 혐오감을 느꼈다. 그녀는 자신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된다면, 캔틀롯에 겪어보지 못한 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빵을 무섭게 핥아대는 번개와, 엄청나게 쏟아지는 폭우, 집과 건물을 뒤흔드는 막강한 천둥까지.

     

    "난 쓸모없어." 그녀가 속삭였다. 뱃속으로 가라앉는 끔찍한 감정을 걷잡을 수 없게 된 스위티벨은 자기가 산기슭에 혼자 남아 있다는 걸 깨닫고는 울기 시작했다.

     

    ...거의 혼자였다.

     

    "여기까지 혼자서 모험을 오는 건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란다, 꼬마야.  과인은 너희들의 안전을 가장 염려하거든."

     

    스위티벨은 머리를 홱 들었다. 그 수상한 목소리에는 장엄했으며 힘으로 가득 찬 듯했다. - 언니의 목소리를 생각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 그리고 그 목소리는 크고 호리호리한, 셀레스티아 공주와 맞먹는 뿔을 가진 유니콘에게서 나오고 있었다. 그 유니콘은 어두운 푸른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밝은 푸른 눈과 웅장한 날개를 가지고 있었으며, 큐티 마크는 어두운 피부에 자리한 초승달이었다. 그 유니콘의 갈기와 꼬리는 마치 밤 자체에서 잘라낸 것처럼 보였다.

     

    루나 공주님.

     

    스위티벨은 다리에 느껴지는 고통은 무시하면서 억지로 일어났다. "과-과인이요?"

     

    "그러니까, 나 말이야." 공주가 한숨을 쉬었다. "난 네 안전을 가장 염려한단다. 해가 다 지는 때에 여기서 혼자서 뭐 하는 거니?"

     

    스위티벨이 긴장한 듯 풀밭 위에서 안달했다. 루나 공주님이 저기 서 계신다고? 확실히 이퀘스트리아의 공주님이라면 별 가치도 없는 작은 망아지랑 대화하느라 시간 낭비하는 것보단 더 할 일이 많으실 텐데.

     

    "도망 갈 거에요." 스위티벨이 몸을 떨며 속삭였다.스위티벨을 궁지로 몰아넣은 건 루나의 몸집이 아니었다. 좀 무섭긴 했지만 말이다. 루나의 목소리도 아니었다. 바로 그녀의 눈이었다. 저 밝게 빛나는 푸른 눈이 그 망아지를 제 자리에 꼼짝 없이 서 있게 만들었다. 그 때까지는, 거기 있는지도 알지 못했었다. 아무도 모르게 있었던 것이다. 딱히 이상한 기분을 뭐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래리티가 루나는 영혼을 꿰뚫어본다고 했던 게 생각이 났다...

     

    루나가 눈을 깜박이더니 얼굴을 찌푸렸다. "어서 말 해 보렴." 공주가 물었다. "무슨 일로 이 밤중에 쫓겨난 거니?"

     

    스위티벨이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저...전 언니의 생일 파티를 망쳤어요. 언니는..." 목소리가 갈라졌다. "언니는 절 싫어해요."

     

    스위티벨이 귀를 축 떨구고 뺨 위로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놀랍게도, 루나는 짧고 날카로운 웃음 소리를 내더니 말했다. "하! 과인이 막 성에서 나왔고, 파티에서 일어난 일, 그러니까 어떤 망아지가 언니의 케이크를 터뜨렸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걸 네가 안다면 꽤나 흥미롭겠구나! 좀 운은 없었지만 칭찬받을 만 한 행동이었어. 그런 일을 하다니 마법을 아주 잘 배웠구나."

     

    "저기, 그건 사고였어요." 스위티벨이 발을 구르며 말했다. "그냥 잠깐 중심을 잃은 거에요."

     

    다시 스위티벨의 머릿속에 그 때의 모든 것이 그려졌다. 케이크가 있었다. 설탕옷으로 덮인 세 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으면서, 꼭대기에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진 듯한 래리티 설탕 조각상이 놓여 있었다. 래리티의 친구가 래리티가 18살이 된 걸 축하하면서 놀라게 해 주기 위해서 올해를 꼬박 새서 만든 것이었다. 이 케이크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캔틀롯에서의 여행과 성에서 묵을 방까지 계획해 두었었다.

     

    스위티벨은 마법을 써서 언니에게 케이크 한 조각을 잘라 주려 했다.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자신이 트와일라잇에게 마법의 기초를 배운 지 2달이 지나고 난 뒤, 얼마나 많은 발전을 했는지 래리티에게 보여 줄 완벽한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칼을 띄워서 설탕옷 쪽으로 내리눌렀고-

     

    누군가가 그녀의 앞에 있었다. 그녀는 크게 놀라 생각할 것도 없이 모든 감정을 마법에 들이부었다. 그 엄청난 에너지에 케이크는 장관을 이루며 폭발했다. 벽과 손님들에게 퍼진 것이다. 놀란 스위티벨은 래리티 설탕 조각에 감명받은 것이었다. 그 동안, 진짜 래리티가 스위티벨의 뒤에 섰다. 2주나 힘들게 작업해서 자신에게 주는 생일 선물로 만든 새로운 드레스가 끔찍하게 변해 버린 걸 보면서 조용히 굳어 있었다. 옷에 대해서 잘 모르는 스위티벨마저도 그게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얼룩이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폭발이 굉장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래리티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니는 나 보고 사라지라고 했어요." 스위티벨이 이야기를 마치고 머리를 굽히면서 중얼거렸다. 스위티벨은 주저앉아서 루나 공주님이 자신을 얼마나 불쌍하게 여기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루나는, 스위티벨이 예상한 대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대신, 공주는 풀밭에 앉아서 따뜻하게 웃었다.

     

    "이름이 뭐니, 아이야?"

     

    "스위-스위티벨요."

     

    "왜 여기서 계속 울고 있니, 스위티벨?"

     

    스위티벨은 눈물을 닦고 혼란스런 표정으로 공주를 쳐다보았다. 루나 공주님이 자기 말을 듣긴 한 건가? 래리티가 얼마나 화나 났는지 이해하지 못 하시는 건가?

     

    이제 파티 손님들이 스위티벨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는 걸 깨닫자, 새로운 공포가 망아지를 감쌌다. 스위티벨의 머릿속에 그 모습이 그려졌다. 자기 방이 비어 있는 게 발견된다면, 그들은 성을 이리저리 찾다가 그녀가 숨어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럼, 또 다른 숨을 만한 장소를 찾아다닐 것이고, 그럼 진짜 공포가 시작되겠지...

     

    "전 끔찍한 포니라서 울고 있는 거에요, 왜요?" 스위티벨이 의도한 것보다는 좀 더 거칠게 말했다. "전 아무 것도 잘 하는 게 없어요."

     

    "모든 포니들은 뭐든 잘 하는 게 있단다, 스위티 벨. 네가 화 낼 만한 근거는 있겠다만, 과인은 네가 우는 걸 보길 원치 않는단다. 그건 기분이 참... 불편하거든..."

     

    스위티벨은 우는 것에 너무 빠져서 루나가 불편한 표정으로 이 말을 하는 걸 알아채지 못했다. "우리 언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8살이 되는 것이었어요." 스위티벨이 말했다. "내가 도우려 했든 안 했든 그게 상관 있는 게 아니에요. 어쨌든, 제가 망친 거니까요."

     

    "네 언니는 널 용서해 줄 거야."

     

    "아뇨, 아니에요! 안 그럴 거에요! 언니는 안 그럴 거에요!"

     

    "그럴 거야." 루나가 말했다. "왜냐하면 네 사랑은 순수하니까. 네 언니는 네 실수를 용서해 줄 거야."

     

    "공주님은 제 언니를 잘 몰라요." 스위티벨이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아, 루나 공주님에겐 거기 앉아서 그녀에게 그게 그렇게 심각한 건 아니라고 말하는 건 쉬운 일이겠지. 래리티는 원한을 품고 있을 것이다. 스위티벨은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나의 대답은 스위티벨을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 "너,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건지 잊어버렸구나." 공주가 약간 위협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스위티벨은 루나가 말하는 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내려 하며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어떤 생각이 머리를 후렸다. 지금까지 내던 짜증이 죄책감과 이해에 눌려 사라졌다. 그녀는 몸을 숙였다. 밤공기가 갑자기 전보다 더 차게 변한 것 같았다.  루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천 년의 무게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두 번이나 대지를 영원한 어둠으로 감싸 버려서 살아 있는 모든 포니를 죽이고 세상의 모든 희망과 행복을 파괴시키려 했던 유니콘이었다. 이 공주는 질투와 질투, 증오심에 조종당했었다. 대단하면서도 충격적인 일이었고, 지금 그와 똑같은 유니콘이 바로 자기 앞에 앉아 자기를 달래 준다는 걸 믿기는 힘들었다. 무엇이 바꾸어 버린 것일까? 무엇이 루나를 어둠 속에서 꺼내어 준 것이고, 무엇이 루나를 빛에서 등을 돌리지 못하도록 한 걸까?

     

    ... 셀레스티아 공주님이 루나 공주님을 용서했던 것이다.

     

    스위티벨은 머리를 낮췄다. 루나의 말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 숨결에 자신이 거의 쓰러져 버렸다고 생각해서였다. "죄-죄송해요." 결국 스위티벨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루나가 옅게 웃었다.

     

    "과인은 네 고통을 달래 주고 싶은 게 아니란다." 그녀가 스위티벨에게 말했다. "네 고통이 네가 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는 걸 알기 때문이란다. 아이야, 마음 속으로 되뇌어 보렴. 시간은 지나간단다. 실수는 할 수도 있어. 한동안은 놀라운 이야기거리를 나눌 일만 없으면, 그 일에 대해 생각하는 포니는 없을거야. 네 언니는 너를 사랑한단다. 모든 걸 용서해 줄 거야."

     

    스위티벨은 확신하지 못했지만서도 마치 구름 속에서 비춰지는 햇빛처럼 옅게 웃었다. 그리고는 루나의 말을 머릿속에 새기고 래리티가 가장 좋아하는 점퍼를 쪼그라들게 만들었을 때와 작업실을 망쳤을 때, 그림을 만든답시고 보석을 죄다 낭비했던 때를 기억했다. 그 뒤에 느꼈던 감정은 끔찍했지만서도, 오래 가진 않았다. 그리고 그녀와 래리티는 그 뒤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애를 썼고, 그 둘의 관계는 전보다 더 돈독해졌다. 나쁜 시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마치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는 것처럼, 나쁜 일도 항상 곧 지나갔다.

     

    스위티벨은 우뚝 서더니 마침내 숨을 깊게 내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은 아주 검었고 별이 총총이 박혀 있었다. 그 바로 아래, 절벽 아래에 캔틀롯이 신호를 비추는 듯이 천 개의 등불로 산기슭을 비추며 빛나고 있었다. 그 밑에선, 수천 마리의 포니들이  작든 크든간에 각기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들의 삶을 산다. 그리고 캔틀롯 너머엔 포니빌이 있다. 또 그보다 멀리 가면 메인해튼과 트로팅엄 같은 거대한 도시가 있다. 그리고 스위티벨의 머릿속에는 마치 하늘에 별이 박히듯이 이름없고 얼굴도 모르는 포니들이 들어차게 되었다. 각기 다른 걱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포니들이 사는 그녀의 작은 세계에서, 자신이 느끼는 기분은 나쁘겠지만서도 그 실수는 이퀘스트리아 전역에서 매년 매주 매일 일어나는 수천 가지의 일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언니가 날 싫어하는지 안 싫어하는지는 신경 쓰지 않아요." 스위티벨이 억세게 말했다. "다 해결할 거에요. 오늘 밤 뭔가 할 거에요."

     

    "어떻게 할 생각인데?"

     

    "몰라요. 뭔가 생각해야죠."

     

    스위티벨은 여전히 캔틀롯에 대해 생각하는 중이라서 루나의 얼굴에 비치는 수상한 웃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 둘이 처음 만났을 때, 망아지는 절망감에 빠져서 제대로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라 자기연민에 빠져 나무 옆에 누워 있을 정도였다. 이젠,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생각하려 하는 듯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옛 왕국의 진실한 기사가 말하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루나가 웃으며 말했다. 스위티벨이 당황해서 루나를 보았다.

     

    "기사요? 하지만, 하지만 전 망아지인데요!"

     

    "그리고 다른 포니들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고 자기 실수를 고치길 바라는 포니처럼! 과인은 너 같은 포니들을 더 만나고 싶구나."

     

    스위티벨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루나를 보았다. 루나가 발을 꼬면서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어서였다. 말했던 것에 더 뭔가를 덧붙여야 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게 확실했다. 이퀘스트리아의 지도자가 자신마저 당황스럽게 만드는 제멋대로인 망아지에게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걸까?

     

    "과인은... 그래도 널 도와줄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는 것 같구나. 그리고 도와주는 건 우리 왕족의 의무이기도 하지." 루나가 마침내 조심스럽고도 천천히 말했다. 스위티벨은 공주의 복잡한 몸동작 속에 숨겨져 있으면서도 얼굴에 나타난 수많은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루나는 이마를 문질렀다. 확실히 지금 말한 게 현명한 생각인지를 확신치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웃었다. "네 언니의 화를 달래 주기 위해서... 그... 밤의 힘을 쓸 필요는 없겠니?"

     

    스위티벨의 귀에 그 말이 박혔다. 그녀의 입이 딱 벌어졌다. "그 말씀은-"

     

    "오늘만, 과인이 네 언니를 위한 선물로써의 의미로 하늘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겠다. 별로 쓰여진 언니의 이름이라! 과인은 이런 방법으로 언니인 셀레스티아에게 생일 선물을 주곤 했단다." 루나가 윙크했다. "약속하마. 네 언니가 품고 있는 너에 대한 악감정은 다 사라질 것이다. 절대 감동시키지 못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스위티벨은 머릿속이 멍해져 다시 주저앉아야 했다. 그녀는 래리티를 위한 그림을 만들 때 보석을 쓰던 일을 기억해 봤다. 진짜 빛나는 별을 쓸 기회에 비하면, 그런 건 아무 것도 아니었다. 그 차이는 포니빌 잡화점의 싸구려 금붙이와, 이제 보석으로 가공할 준비가 된 다이아몬드를 비교하는 것과 같았다.

     

    그녀는 자기가 잘 못 들었거나, 이해를 잘 못 했던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 때문에 루나 공주님이 자신의 힘을 그런 데에 낭비하겠는가? 세상에는 더 나이 많고, 현명하고, 그래서 훨씬 더 중요해서 이런 선물을 받을 만 한 다른 유니콘들이 많다. 왜 나지? 왜 지금이지? "이해 못 하겠어요." 스위티벨이 풀린 다리로 서려고 애쓰며 이해하려 하면서 말했다. "내게 뭔게 특별한 게 있나요?"

     

    처음으로, 루나가 이 왕국의 죽지 않는 지배자가 아닌, 연약하고 순수한 망아지처럼 보였다. 스위티벨은 공주가, 모든 일에 단호하게 결연한 자세를 보이지 않고 이렇게 보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왜 여기 있는지는 묻지를 않는구나." 루나가 말했다. "사실, 과인은... 난." 루나는 깊게 숨을 내쉬었다. "언니와 약간 말싸움이 있었단다. 난 항상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땐 여기에 와. 그런데 오늘 밤에는 자ㄴ-너를 발견한 거야. 못 믿겠지만 오늘 밤, 내가 널 도운 만큼 너는 날 도와 주었어, 스위티벨. 과인-그러니까 나-은 네가 날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를 받기 마땅하다고 생각한단다."

     

    스위티벨이 공주에게 왜 갑자기 말을 바꾸려고 하는 노력을 하는지 물어 볼 필요도 없었다. - 공주님의 말싸움이 그 구시대적인 말버릇과 관련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지. 어떤 쪽이든간에, 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그런 생각에 루나 공주가 지금은 자신에게 쳐져 있던 보호막을 제거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은 전보다 더 연약하게 보였다. 물론 좋은 쪽으로. 순간 스위티벨은 공주와 친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굉장한 기묘함을 느꼈다. 하지만, 곧 더 생각해 보자, 그건 이상한 게 아니었다. 공주가 된다는 것이 루나가 어떤 것도 걱정하지 않게 된다는 건 아니었으니까. 루나에겐 언니가 있다. 스위티벨은 동생이기에 언니가 있다는 게 항상 호락호락한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준비 됐니?' 공주가 뿔을 다시 밝히며 말했다. 스위티벨의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스쳤다. 마음 속은 뭐가 일어날 지 걱정하는 듯이 요동쳤다.

     

    "제-제가 뭐 하면 되요?" 스위티벨이 흥분해서 떨며 속삭였다.

     

    "그냥 무릎을 꿇으면 된단다." 루나가 말했고, 스위티벨은 즉시 그 말에 따랐다. 루나는 머리를 낮춰, 그 어린 유니콘의 뿔 끝에 갖다 대었다.

     

    스위티벨은 깜짝 놀랐다! 마치 에너지로 가득한 얼음장 같은 폭포 밑에 서 있는 것처럼 이상하고 흥분되는 느낌이 들었고, 영원히 달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하지만 동시에, 고요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었다. 밤의 힘이 스위티벨에게로 흐르자, 그녀는 자신이 밤에 뜨는 달이라는 상상을 했다. 그리고 또 가장 높이 뜬, 아름다운 구름 위의 하늘을 날으는 페가수스였으며, 끝없이 펼쳐진 눈밭을 달리는 어쓰 포니였다. 그 날 밤 두 번째로, 이런 감정들을 모두 담아내기에는 자기 몸이 참 작다는 게 느껴졌다. 이번에는 이런 감정을 영원히 품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게 차이였지만. 파티에서의 실수가 아주 머나먼 기억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눈을 감았고, 빛나는 북쪽 하늘 밑의 눈밭을 떠올렸다.

     

    루나의 막강한 힘이 그녀에게로 퍼부어졌지만, 스위티벨은 제어를 할 수 없게 되거나 하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저 마음 속으로 뭔가... 설명할 수 없으면서도, 자신을 붙잡고 지켜보아 주는 막대하고 강력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루나 공주님이었나? 무엇이었든간에, 기분은 정말 좋았다. 머릿속에는 자신을 돌봐 주고, 지켜 주는 언니의 모습이 그려졌지만은.

     

    루나가 뿔을 뗐다. 스위티벨이 위를 올려다 보았을 때엔, 밤은 더 이상 밤처럼 보이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생생했다. 루나의 갈기, 모든 나무의 나뭇잎, 모든 별들이. 모든 것이 부드럽고 활기찬 에너지를 발산하며 빛나는 것 같아서 스위티벨은 앉아서 잠시 최대한 눈을 꼭 감고 있어야 했다. 이처럼 명료한 상태에서 - 지금까지 살면서 느꼈던 것보다도 훨씬 더 명료하게 - 이 모든 마법들은 그녀를 어지럽고 메스껍게 만들었던 것이다.

     

    "집중하렴, 스위티 벨. 별을 두고 싶은 곳을 생각해. 그리고 그 쪽으로 발굽을 내밀어."

     

    스위티벨은 힘들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떴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집중하며, 루나가 말한 대로 발굽을 들자 그 자리에 별이 반짝이며 생겨났다. 그녀는 다시 발을 들었고, 또 별이 나타났다. 그리고 하나. 하나, 하나. 그녀는 즐거이 웃었다. 래리티의 그림을 그리면서 거의 행복에 겨워 울고 있었다.

     

    ... 이걸론 래리티의 드레스를 고칠 수 없을 거야, 라고 스위티벨의 마음 속에 작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모든 걸 망친 그대로야. 모두가 아직 내게 화 나 있겠지. 래리티는 열여덞 번째 생일을 다시 맞을 수 없을 거야...

     

    그 목소리는 차갑고 침착했다. 그 날 밤 어두운 기억에 대한 목소리였다. 그게 뭐였든간에, 스위티벨이 파티에서 뛰쳐 나와, 산기슭으로 올라가 이 동굴 끝까지 오게 한 것이었다. 그 감정에 그녀는 공주에게 달려든 것이었고, 자신을 의심하게 된 것이다. 그 목소리는 사실만을 말했다. 래리티는 딱 한 번 18살이 된다. 그러니 그 날은 그녀에게 완벽한 밤이 되어야 했다. 래리티는 최고가 되어야 했다. 래리티에겐 모든 걸 망치지 않을 여동생이 있어야 했다.

     

    스위티벨은 별을 더 붙여 넣었다. 하늘에 래리티의 웃는 얼굴이 그려졌다.

     

    그게 문제는 아냐. 스위티벨은 마지막으로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 머릿속 목소리에 반박했다. 그 나쁜 감정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힘은 이제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쫓아 버린 것이다. 모든 포니는 일을 망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아는 것이고, 또 내가 그 일을 바로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갑자기, 스위티벨은 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졸음을 느꼈다.  피곤함이 전신을 감쌌고, 푸른 하늘에서 불꽃이 내리치는 것 같았다. 처음 한 두 번은 괜찮았지만, 그 다음에 그녀는 차라리 풀밭에 웅크려서 잠을 자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 래리티에 대한 생각만이 그 그림에 마지막으로 별 몇 개를 그려넣을 정도의 힘을 줄 뿐이었다. 그녀는 결국 망아지일 뿐이었고 이런 강력한 마법을 쓰기에는 너무나도 작았던 것이었다...

     

    스위티벨은 막 쓰러지기 전, 루나의 뿔이 자기 뿔에 닿는 걸 느꼈다. 그리고 마법이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루나는 스위티벨을 보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괜찮은 거니?" 그녀가 물었다. "과인이 미안하구나! 가끔 과인의 마법이 다른 포니들이 제어하기엔 너무 강하다는 걸 잊곤 한단다. 어린 건 말할 것도 없겠구나."

     

    스위티벨의 미소는 루나가 괜찮다는 걸 알기에 충분했다. 사실, 괜찮은 것 이상이었다. 놀라울 정도로 피곤하다는 것만 빼면, 기분은 어느 때보다도 최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실수가 없었더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

     

    스위티벨의 갈기가 찬 밤바람에 흩날렸다. 그녀는 발굽을 뻗으면 별에 닿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감촉이 어떨까? 불 같을까, 물 같을까?  캔틀롯 위로 날아오르는 날개달린 유니콘인 루나의 등에 매달린 망아지의 시야는 더 이상 산이나 건물, 숲에 가려지지 않았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별이 있었다. 마치 이 마법과도 같은 빛들이 세상의 전부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스위티벨은 셀레스티아에게 감사하며 행복하게 미소를 지었다. 세상에는 별과 마법보다 더한 게 있었다. 포니빌이 있었다. 가족과 친구가 있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포니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들을 모두 사랑했다.

     

    그리고 래리티가 있었다.

     

    망가진 드레스는 래리티의 침대 위에 있었다. 하지만 래리티는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 그녀는 미친 듯이 값비싼 카펫 위를 돌아다니며, 다른 이들이 캔틀롯의 거리를 돌아다니며 찾는 일에 자기도 동참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었다. - 스위티벨이 곧 돌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그 가엾은 스위티벨이 도시에서 길을 잃는다면? 녀석을 찾으러 나가지 않는다면, 자신은 어떤 언니가 되는 것이겠는가?

     

    아주, 아주 오랜 시간 만에 처음으로, 래리티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울부짖었다. "오, 스위티벨." 그리고는 중얼거렸다. "돌아와 줘. 내가 잘못했어. 제발, 돌아와 줘."

     

    그 순간, 누군가가 방해해서 미안하다는 듯이 방문을 부드럽게 노크했다. 마치 플러터샤이가 할 듯한 노크 소리였다. 래리티는 눈물을 닦고 평정심을 되찾은 다음 문을 열었다.

     

    플러터샤이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다른 포니들도 아니었다.

     

    스위티벨이었다.

     

    "미안ㅎ-" 스위티벨이 입을 열었지만, 래리티는 그녀에게 말을 끝마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언니가 끌어당겨서 마치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꽉 안자, 망아지는 숨이 막혔다. 스위티벨은 그런 걸 신경쓰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감고 래리티의 몸에 얼굴을 묻고는 웃으면서 행복하게 한숨을 쉬었다. 래리티가 자신을 용서해 주었다. 래리티는 자기를 사랑했다.

     

    "다시는- 그러니까, 다시는- 이런 식으로 놀래키지 마." 래리티가 발을 풀면서 말했다. 스위티벨은 소심하게 바닥을 쳐다보았다.

     

    "언니, 드레스 일은 정말 정말 미안해. 난-"

     

    래리티는 그녀를 흔들어 조용히 시켰다. "아무 말도 하지 마. 마법을 처음 배운다는 게 어떤 건지는 나도 잘 아니까."

     

    "언니한테 보여줄 게 있어." 스위티벨이 말했다. 래리티의 말에 피곤이 싹 가신 것이다. 아직 조금 더 깨어 있어야 했다. 언니가 밤하늘에 반짝이는 선물을 봤을 때, 얼굴에 퍼지는 놀라움을 볼 때까지는.

     

    스위티벨이 언니를 발코니로 데려 갔다. 밤하늘에 두 마리 유니콘의 모습이 빛나고 있었다. 한 마리는 다 큰 암말, 한 마리는 망아지였고 그 밑에 한 문장이 반짝였다.

     

    래리티에게, 사랑하는 스위티벨이.

     

    그 날 밤에만 두 번째로, 래리티는 멍하니 얼어붙었다. 입을 딱 벌린 채 눈을 크게 뜨고 있는 채였다. 깜짝 놀란 것 같았다. "난... 스위티벨. 대체 어떻게 네가-"

     

    하지만 그녀는 말을 그만두었다. 가까스로 별에서 눈을 떼고 나서야, 스위티벨이 하품하는 걸 보아서였다. 눈이 축 감기고 다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피곤해서 쓰러질 준비가 다 된 것처럼 보였다.

     

     

    "이제 잘 시간이 된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니?" 래리티가 물었다. 스위티벨이 행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래리티는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그 위에서,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히히 푀닠!!!

    으익ㅋ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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