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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쓸게요.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남자와 만나다 임신을 했었고, 그의 설득에 의해 낙태를 했습니다.
그는 임신한동안 저를 위하는척 하고 관계도 가졌으며, 낙태후 태도가 변했죠...
제가 죄책감과 배신감에 사로잡혀 우울증에 걸려 치료를 시작한 상태까지 치닫자
정신을 차린듯 결혼 얘기를 했으나
드디어 양가 부모님께 알렸으나
결국 그는 저희 어머니와 저만 불러놓고 자기는 결혼 할 생각 추호도 없다고
우리 엄마의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딸을 이렇게까지 아프게하여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저희 엄마가 제발 결혼은 원하지 않으니 딸이 상처받을 말만 자제해달라고 달래는데,
그말을 비웃으며 자기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딱짤라 말했습니다.
그렇게 남의 아픔과 생명에 대한 추호의 존중도 없는사람이 의사로 일하고 있는것이 너무나 소름 끼칩니다.
저희집 아버지는 대기업 임원하시다 퇴직하신 분이고,
그집 아버지는 대사관입니다.
저도 좋은 학교를 나왔고, 그사람이 저를 처음 만난날 제가 결혼할 여자라고 생각했더랍니다.
임신하고 중절시술하고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너무나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저희 가족이 받은 상처는 말도 못합니다.
그런 그가 한국 최고의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하는것이 너무 섬뜩하고,
이렇게 부모님끼리 뵙기로 해놓고 갑자기 연락없이 발뺌해버리고 그런 차가운말들을
그 남자 통해서 저희 엄마가 들어야했다는게 너무 분합니다.
그 남자의 아버지는 꼴에 나라를 대표하는 분이신데, 어떻게 한 여자의 부모님의 마음을 돌아보지 못하고
타지에서 힘들어하는 한인들의 마음을 어떻게 둘러본다는것인지....
저는 두달 동안 당한게 있고, 저희 엄마와 셋이서 만나는 자리에서도 노력해보자고 하소연 해 보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제 담담합니다.
하지만, 저희 엄마가 너무 많이 우십니다.
귀하게 귀하게 유학까지 시킨 딸이 이렇게 무너져서 힘들어하시네요...
저도 양가 부모님께 드디어 알리고 한시름 놓는다고 기대하다가
이렇게 뒤통수 맞아 너무 황당하구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서로 힘들었지만, 결혼얘기까지 나왔다가 이렇게 당하니...
아파하는 저를 보고, 그렇게 예의조차 차리지 못하는 그남자를 보고, 슬퍼하는 부모님을 보니...
정말 죽을 지경입니다...
짧게 쓰고, 오유의 인실졷 조언 저도 받아 보고싶었는데,
쓰다 보니 한탄이 되고
쓰다 보니 인실졷 할 가치도 없는것처럼 느껴지네요...
세상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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