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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enbung_36247
    작성자 : 밥먹었니?
    추천 : 11
    조회수 : 1274
    IP : 58.225.***.201
    댓글 : 21개
    등록시간 : 2016/08/19 00:51:27
    http://todayhumor.com/?menbung_36247 모바일
    (긴글주의) 복도식 아파트 이웃 글 보고 써보는 조금 비슷한 이야기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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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편모가정의 장녀로 학창시절 엄마, 저, 여동생 셋이 복도식 아파트에서 거주했습니다.

    그리 넓은 평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같은 층의 이웃들은 노부부나 신혼부부 혹은 독신 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은 복도식 아파트의 맨 끝집이기때문에 현관 앞까지 오는 사람은 저희 가족 뿐이었어요.


    문제의 이웃은 같은 층 옆옆집의 독신 남자였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40대 초중반정도였어요.


    제가 고등학생때는 마주칠 일이 없어 거기 사는 줄도 몰랐는데

    대학생이되고 등하교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몇번씩 마주쳤었어요.

    그냥 아.. 저런사람이 사는 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언제부턴가 그분은 직장을 그만 두셨는지 제가 방학때도 늘 비상계단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셨어요.

    작은 아파트에 복도식이다 보니 몇번만 보면 같은층은 어디에 누가 사는지 다들 알잖아요.




    어느날 밤? 새벽?에 자다가 깼어요. (원래 잘 안깸. 누가와서 불켜고 난리처도 잘 안깸)

    제 방이 복도 쪽으로 창문이 난 방인데 창문으로 불이 깜빡깜빡하면서 누가 현관문을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순간 잠이 확 달아나면서 뭔가 쎄한게 느껴져서 불도 못켜고 몸만 반쯤 일으켜서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도 못보고 그대로 정지상태로 가만히 있는데 안방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제 방 문이 확 열렸어요.


    엄마는 제가 밤에 몰래 술먹으러 나갔다가 술취해서 문을 못여나 싶어서

    제 방문을 열고 제가 방에 있나 확인하러 온거였어요.

    근데 제가 어정쩡한 자세로 엄마를 보고 있으니까 화난 표정으로 제 방문을 열었던 엄마 표정이 굳어졌어요.

    엄마랑 마주보고 말도 못하고 처다만 보고있다가 엄마가 현관쪽으로 다가가서 굉장히 화난 목소리로

    "누구세요!!!" 하고 소리를 쳤더니 문고리를 덜컹덜컹 하는 소리가 뚝 멈추더라구요.

    그러고 한 2~3분 지났나 현관 문 앞 바닥으로 뭔가 뚝!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다다다다다 하고 이웃집으로 들어가서 문잠그는 소리가 났습니다.


    엄마는 일단 자고 내일 아침 일찍 엄마가 경찰이든 뭐든 신고를 하겠다고 하셨고

    저는 너무 무서워서 해가 뜨는걸 보고서야 잠이 들었던 것 같아요.


    다음날 아침에 엄마가 문을 열고 나가보니 저희 집 현관앞에

    수북한 담배 꽁초들과 뻘건 식가위 하나가 놓여있었다고 합니다.


    엄마는 일단 경비실에 이야기하고 경찰도 왔어요.

    그 옆옆집 아저씨는 술에 취해 그랬다고 자백을 하셨고 한달도 안되어 멀리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고 해요.

    하는 일 마다 실패해서 홧김에 그랬다고 하더랍니다..


    이게 벌써 4~5년전 일인데 아직도 종종 생각이 나면서 등골이 오싹해져요.

    이사를 한 지금도 혼자 있을 때는 대낮에도 무조건 집에 모든 잠금장치를 다 걸고 살아요.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우리모두 문단속 잘 하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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