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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3619
    작성자 : 이부장
    추천 : 0
    조회수 : 1058
    IP : 183.106.***.7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8/03 04:06:39
    http://todayhumor.com/?military_3619 모바일
    군기에 대하여

     

     전 90년대 후반에 특이한 군생활을 한 사람입니다.

     

     (제 이전글을 읽어보시면 아실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소총으로 자대와서 81mm 생활  -  GOP에서 의무병으로 체인지  - 의무병에서 약제병으로 체인지 ...

     

     뭐 이런 생활을 했던 사람입니다.

     

     

     

     흔하지 않은.. 서로 다른 소속으로 내무생활하면서 느낌점을 적어볼까 합니다.

     

     

     

     일단 제가 군생활 하던 시절은 구타가 서서히 없어져 가던 시점이였습니다.

     

     

     

     

     물론 아예 없던건 아닙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틀리게

     

     이유없는 구타는 사라져 가는 상황이였고

     

     저도 2년 2개월 군생활 하면서 딱! 한번 맞아봤을 뿐입니다.

     

     (전방올라가기전 훈련하면서 다들 긴장이 풀어져서 대충 대충 ... 소풍가듯이 훈련하고 나서 한번 집합당해서 조인트(?) 까인적이 있습니다 )

     

     

     

     

     어쨋든 일병 말호봉까지 81mm 내무 생활을 하면서

     

     군기가 빡세다는 생각을 해 본적은 없습니다.

     

     솔찍히 군대가기 전에는 무슨 병뚜껑에 원산폭격을 한다던가... 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일과시간때 병 기본훈련할때 실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육체적인 기합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내무반이 엉망이였던 것도 아니였습니다.

     

     

     

     

     당시

     

     군기가 잡혀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훈련이 힘들기 때문에.. 포판 매고 다니는게 얼마나 힘들지 알기 때문에 병 기본훈련같은 일과시간에는 독기를 품고 몰아 붙여도

     

     일과외 시간에 쓸때없는 일로 갈구거나 하지도 않았으며..

     

     (제가 내무생활로 이등병때 들은 갈굼은... 청소 순서 제대로 못지켜서 2번 정도.. 관물대 및 모포 정리 제대로 못해서 1번..

     

     일병때 막내가 걸래 대충 빨아와서 갈굼당한것 1번이 전부입니다 - 너무적어서 지금까지 갈굼당한 횟수를 기억할 정도입니다)

     

     

     

     

     

     웬만하면 내무생활에 터치도 안했기에.. 다들 숨쉴수 있었기에

     

     할때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도나도 있어서

     

     정말 또라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힘들지만 할만하다.. 이런 생각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분대장이나 말년쯤 되면 알아서 돈모아서 회식을 자주 열고 (냉동식품 .. 과자 음료수 회식이죠)

     

     일병 전까지는 어떤 경우에도 회식할때 돈 한푼도 내지 못하게 하는것도

     

     계급순으로 내는 돈이 점점 늘어나는 것도 (항상 말년이 가장 많이 냈습니다)

     

     한몫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의무대로 옮겨오니

     

     여기는 또 딴세상이더군요

     

     

     물론 이미 일병 말호봉이라서

     

     막내 할일은 벗어난 상황이였지만

     

     내무생활에서 배워야 할께 한가득 이더군요

     

     

     

     걸레를 빨아서 개는 순서와 모양

     

     걸레를 빨아서 놓는 장소부터 시작해서

     

     청소시간에 전투화의 각을 잡는것 까지

     

     (가장 인상적이였던게.. 청소하고 나서 밀대를 빨아와서는 앞뒤로 2번 개어서 약 80도 정도 되게 반드시! 왼쪽으로 기울여놔야 한다는거네요)

     

     

     

     뭐 이런것 까지 규칙이 있나 싶더군요

     

     

     다행히도 대대의무대는 구타도 없었고 갈굼도 거의 없었으며

     

     처음 사단의근대 2주 훈련받고 대대와서 의학용어. 약이름 외울때

     

     어리버리하며 못외우는 후임병들한테도 심하게 갈구지 않으며.. (오히려 제가 고참보다 더 갈궜던것 같네요.. 이것도못외우냐고..)

     

     뭔가 복잡하지만.. 뭔가 규칙이 많지만

     

     규칙 잘못하면 지적은 해도 .. 그걸로 막~ 갈구지는 않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말년이나 고참들을 무시할수는 없었습니다.

     

     의무대라는 곳이 워낙 다양한 일도 많고..다양한 케이스도 많다보니 (환자만 해도 여러 경우가 있죠)

     

     뭐든지 한번에 해결해내고 상황에 따른 해결책을 탁.탁. 내놓는 고참이나 말년들이 위대해 보였고

     

     일부러 권의를 세우지 않아도 일부러 갈구거나.. 뭐라고 안해도..

     

     자연스럽게 일적으로 존경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의무대 고참이라고 다 일 잘하고 능력이 뛰어난 건 아니였고

     

     간간히 한 두명씩 무능력한 고참들도 있었지만

     

     무능력하다고 권위를 세우지도 않고

     

     무능력하면서 많은것을 바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후임들도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딱 선임 고참으로 존중하는 정도면 충분했으니까요

     

     (무능력한 고참이 있으면 보통 능력있는 맞후임이 있었고..그런 경우에는 무능력한 고참을 빨리 말년 취급하고.. 능력있는 맞후임이

     

     실세를 잡았습니다)

     

     

     

     그러다 연대 의무대를 가보니 (GOP에서 휴가나올때는 미리 연대 의무대에 내려가서 2-3일정도 생활했습니다) 장난 아니더군요

     

     다행히 연대 - 대대 끼리는 선후임 관계가 있어도 서로 갈구지는 않았으며 (쉽게 말해서 연대에서 육체적으로 편하게 놀면서 추운 산꼭대기 GOP에

     

     서 고생한다고 생각해서 별 터치를 안했습니다) .. 정말 미친짓만 안하면.. 눈감고 넘어가주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연대 의무대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언제나 폭풍전야~ 라고 할까요? 

     

     상병 꺾이기 전까지는 매일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며.. 별 관계없는 저도 긴장할 만큼 내무실 분위기는 언제나 싸~~ 했으며

     

     좋게 말하면 24시간 군기가 잡혀있고.. 나쁘게 말하면 매일매일 사건터지지 않을까.. 막내가 말실수 한번 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매일매일이

     

     이어지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당연히 걸리면 집합에 구타에.. 창고에 집합해서 갈구고 등등.. 점호시간 기다리면서 실세가 막내 말로 미친듯이 갈

     

     구기 등등... 말로 표현할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대대 고참들도.. 연대가면 몸조심해라.. 괜한소리 하지말라고 할 정도였으며.. 대대 의무대 내무생활이 복잡한것도. 연대가면 실수하지 말라고 연대에

     

     서 하는걸 그대로 하고 있는 정도였으니까요

     

     

     

     

     

     

     

     

     어느쪽이 좋냐고 물어보신다면? 어느쪽이 군기가 잡혀있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1년 이상 의무대 생활하면서 대대에서는 사고한번도 안터졌지만..

     

     연대에서는 한달에 한 두번씩 .. 대대 군의관들도 알만한 사고가 터졌으니.. 말 다했죠?

     

     

     

     

     

     제가 생각하기에 군기는.. 육체적인 것과 쥐고 풀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바보거나.

     

     군대를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일적인면.. 일과생활에서 훈련적인 면에서 군기가 세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적인 면에서 조인다면.. 일과생활 외적인 면에서 풀어주는게 오히려 군기면에서는 효과가 큰것 같습니다.

     

     이등병 일병들도. 쉽게 말해서 숨좀 쉴수 있어야..

     

     사고도 없고

     

     긴장할때도 긴장하고

     

     잘 하는거죠

     

     

     

     

     구타가 군기를 불러온다? 구타해야 군기 잡힌다?

     

     그건 능력없는 고참들이 하는 말입니다.

     

     모든 면에서 능력있는 고참이 일적으로 갈구면

     

     구타 안해도 알아서 잘 알아듣습니다.

     

     

     

     

     

     하나 예를 들자면

     

     제가 말년때

     

     갓 들어온 이등병이 ( 의무병인데도 관심사병이였던 특이케이스.. 저 제대하고 나서 소원수리 긁엇다고 하더군요) 

     

     후반기 교육도 받고 왔으면서도 의학용어나 약재 이름도 제대로 못외우고 있어서

     

     제가 친히 가르치고 있으니까

     

     어느날.. 쓰지도 않는 용어나 약이름을 왜 외우냐고 해서..

     

     조용히

     

     한시간 동안 설명을 해줬더니 (케이스를 들면서 설명해 줬습니다 - 뭐 이런.. 이라는 마음도 있었지만.. 관심병사라서 갈구지도 않았습니다)

     

     

     

     최소한

     

     제가 제대할때까지는

     

     어리버리하게 굴다가도.. 제가 뭐라고 하면

     

      빠릿빠릿하게 행동하더군요

     

     

     

     

     

     

     혹 군생활 하시는 분들 중에서

     

     중대 기강이 엉망이거나

     

     고참인데 후임들이 영 기강이 안잡혀 있다면

     

     뛰어난 고참이 되십시요.

     

     상병달았다고 놀 생각 하지 마시고

     

     자신의 병과에 대해 후임들 보다 잘 알고.. 잘 하는 사람이 되면

     

     알아서 존경하고

     

     알아서 군기 잡히고

     

     말 한마디에도 알아서 권위가 섭니다.

     

     

    이부장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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