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께
노무현 대통령님. 저는 이번 이라크에서 사망하신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대통령께서 위로의 말씀을 해주신걸 TV에서 보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금부터 제가 편하게 할아버지라고 글을 올리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할아버지.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 국민 김만수씨의 딸 김영진이라는 이름을 갖고 1986년도에 제 동생과 함께 태어나 엄마 아빠와 제 동생 이렇게 4명의 가족이 정말 행복하고 남부러울게 없이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번에 수능을 보았습니다. 아빠는 제 대학문제도 그렇고 저희 가족들이 더 풍족히 살수 있도록 엄마와 저희 쌍둥이 들을 위해서 이라크로 떠나신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 이라크 방문도 잘하고 오셨기 때문에 저희들은 아빠를 별로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아빠를 많이 믿고 아빠도 저희가 가지말라고 한다고 해서 안가실분도 아니셔서 아빠를 믿었기에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쟁터에 가시는데 설마 큰기업이고 정부나 외교 통상부에서 다알고 있겠지,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빠는 26일 저녁 9시경에 이라크 갈 준비를 하시느라 가방을 챙기고 계셨습니다. 그리곤 아빠가 귤을 먹고 싶다며 저한테 돈을 주시면서 귤을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과일을 사러 나가기 전에 제 핸드폰으로 장난을 치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빠의 마지막 모습일줄이야….
다음날 아침 저희 아빠는 서울로 가셨고 저는 아침에 학교를 가야했기 때문에 집을 나오면서 아빠의 자고있는 모습을 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27일에 하도 걱정이 되고 해서 제가 아빠한테 자꾸 전화해서 잘 갔다오라구, 엄마말 잘 듣고 있는다고 했습니다. 28일 아침 8시정도 비행기 타기 전까지 통화를 했습니다.그게 마지막 통화이자 아빠의 목소리를 들은 것이였지요.
그러던 어느날 12월 1일 새벽에 자고 있는데 엄마가 '이라크 사고났다는데 아빠는 아니겠지?' 이러시면서 방문을 닫고 나가셨습니다. 7시쯤인가, 갑자기 뉴스를 보시던 엄마가 들어오시더니 저를 깨우시면서 '영진아 어떡해, 아빠 사고 나서 돌아가셨데' 그러시는 겁니다. 황당하고 놀랍고,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도가 된 후 여기저기서 연락이 오다가 저희는 회사에서 연락도 받지 못하고 기자들의 전화나 인터뷰 등도 다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뉴스나 신문 같은 곳에서는 저희 아빠의 이야기가 다 이상하게 나오더군요. 그리고 정부나 대통령께서는 언론에서
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이렇게 말하시는데 정말로 속마음은 어떠신지, 저희 아빠나 곽경해씨에게 정말 깊은 관심이 있는지 싶네요.
할아버지. 저희아빠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할아버지. 저희 아빠와 곽경해 아저씨 딱 두 분이 사망하셨습니다. 솔직히 전화 한통 해주실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저희 나라가 파병을 한다고 하여 이라크인들이 이렇게 죄없는 저희 아빠와 곽경해 아저씨를 죽여버렸습니다. 제가 지금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제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주십시요. 즉 저희 아빠는 우리나라를 위한 희생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부나 언론에서는 통 관심이 없으시네요. 시신은 언제나 올수 있는건지, 정당 이라면서 전화오고 화환 보내고 하면서 왜 얼굴들은 비추지 않고 어디로 출장을 갔다고 하거나 대체 뭐가 그리 바쁜건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정이 없고 그런지는 정말 저는 몰랐습니다.
괜히 저희 아빠만 희생타가 되었고, 불쌍한 우리 아빠 살려내세요. 그리고 오무전기 관계자여러분. 정말 맘 같아서는 우리아빠 다시 돌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아까 뉴스를 보았습니다. 오무전기 상무? 아무튼 그 아저씨 방탄조끼라도 입힐 수 있지않냐라고 기자가 물어보니까 머라고 하셨어요? 돈이 얼마냐구요? 사람목숨이 달렸는데 돈이 문제입니까? 그곳의 오무전기 분들은 모두들 돈에 미쳐있는 분들입니까?
저희 아빠는 그곳의 공사 때문에 원래 있던 저희 집도 팔고 지금 사는 집도 잡히고 적금도 다 깨시고 돈을 다 투자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오히려 죄송하다는 말보다는 저희 삼촌과 외삼촌이 갔을 때 화만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러시면 안됩니다. 벌받아요. 아저씨들, 이 나쁜사람들, 우리 아빠 살려내............ 내가 다 용서안할꺼야.
노무현 할아버지, 좀 혼내주시고 저 좀 만나서 말 좀 들어주세요. 제가 이렇게 부탁할께요. 언론이나 정부나 그곳 회사에서는 아무도 저희 가족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요.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제 말을 좀 들어주세요.
이렇게 글로는 얘기하기가 너무 힘이 들어요,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저랑 좀 만나주세요, 네? 기다리고있을께요. 할아버지가 직접 전화해 주시면 바로 만나뵐 수 있도록.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불쌍한 저희 아빠 어떡해요. 네? 연락 기다리고 있을께요. 저는 대통령 할아버지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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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퍼왔습니다. 사진은 연합뉴스...밑에 분이 따님이라네요
참여정부?? 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