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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61610
    작성자 : 카이냐옹
    추천 : 19
    조회수 : 11002
    IP : 124.197.***.102
    댓글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6/09 17:29:33
    원글작성시간 : 2011/06/07 12:38: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361610 모바일
    신림동에서 살때 있었던일 (실제)
    제가 21살때쯤 일이예요.

    그때 명동에서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었거든요.
    그당시 일이 아침 10시쯤부터 시작해서 원래는 9시 30분부터 마감해서 10시정도에는 끝나는데.(저녁)
    가끔 10시를 훌쩍 넘는 일도 허다했어요. 
    그러다보면 막차를 타는 일도 많았고요.

    그때는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서 방을 알아보던중 신림이 저렴하다고해서
    신림본동 쪽으로 방을 얻었습니다.
    그때 당시 신림에 방을 얻었다고 했을때도 주방 식구들이나 홀식구들도 걱정을 많이 해줬었거든요.

    혼자 살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어요.(ㅡㅡ; 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서요.. 고향이 시골이라 ㅡㅡ; 그런걸 잘 몰랐어요.)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매일 퇴근을 할때마다 그런걸 느꼈어요.
    술취한 아저씨들이 술사준다고 하는둥 이상한 남자들이 밥먹자고 달라붙는다거나..
    그런데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 그 순대촌 지나면 안달라붙거든요.
    그래서 별대수롭지 않게여겼어요. (뭐 그렇게 달라붙는 사람중에 제대로 된 사람이나 있겠다 싶었고.다 찌질이 같아서  대담하게 행동할 사람들도 아니라고 생각했기때문이었어요.)

    그때.. ㅡㅡ; 리니지2를 했었는데요...
    집에 컴퓨터가 없어서.. 집근처 주유소 건너편에있는 피시방에 자주갔었어요.
    그때 어떤 시선을 느꼈는데.. 그냥 제가 도끼병인가 하고 넘겼었거든요.(솔직히 아무도 안쳐다보는데 쳐다보는것 같이 느끼면...ㅡㅡ; 공주병이나 도끼병이니까..)
    그것도 그런게.. 전 담배도 안펴서 항상 텅텅빈 금연석에 앉거든요..

    그시선을 확실히 느낀그날... 좀 늦게까지 게임을 했었어요.(혼자 사는 여자가 밤늦게 까지 피방이라니 ㅡㅡ;;; 원인제공이라하시는 분도 있겠지만..그래요.. 죄송합니다.ㅠ.ㅠ)
     
    계산을 하려고 일어나서 짐을 챙기는데.. 후다닥 누가 흡연석에서 일어나더니 급히 계산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생각하고 저도 계산하고 피씨방에서 나와 계단을 올라와서 보니
    여름이라 소나기가 한창 퍼붓고 있더라구요.

    집에 어떻게 갈까싶어 비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까 먼저 계산한 사람이 옆에서 같이 비를 보고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이사람도 집에 어떻게 가나 고민하고 있다 싶었어요. ㅡㅡ(저 참 긍정적이죠...)

    건너편 주유소에 전화박스 두대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잠깐 쉬고 한번 더뛰어서 집까지 직진하면 되니까 일단 전화박스로 무작정 달렸지요.
    달려서 숨을 고르고있는데 아까 그남자가 옆에 있는거예요.
    순간 섬짓했어요.
    근데.. 제 핸드폰은 그때 요금을 안내서 정지 상태라 발신이 안됐었어요.ㅠ.ㅠ
    그래서 그때 생각한게 친구한테 전화한척하면서 비 많이 오니까 데리러 오라 이런식으로 막 얘기를 했었거든요.
    그남자 들으라고요 . 나 집에 사람있다 따라올 생각 마라 . 뭐, 그때는 너무 당황해서 그 수밖에 안떠올랐어요.

    그렇게 통화하고(하는척) 집으로 무작정 달려가서( ㅠ.ㅠ 너무 무서워서 뒤를 볼수도 없었어요. 하지만 그 남자가 따라오는게 느껴졌었어요.) 
    (마침 원룸이 길가에 있었거든요) 전체현관 비밀번호를 빠르게 누르고 집에 들어갔어요.
     제 방이 재수도 없게 1층인데다가 바로 현관문 옆이라서 집에 들어가서 혹시 집을 알아챌까봐. 불도 안켜고 열려있는 창문도 닫지 않고 숨죽이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그 장대비처럼 내리는 소나기 소리와 섞여서 공포영화에서나 들었을법한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삑 삑삑삑삑"

    그래서 살짝 창문으로 아래를 내려봤어요(집이 1.5층정도 되는 높이라 현관에서는 집안을 볼수가 없어요)
    그랬더니 아까 그남자가 천천히 비번을 누르더라구요.
    너무 무서워서 (핸드폰이 끊겨서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아무말도 못하고 방에 쭈그려앉아있었는데 빗소리와 함께 번호를 막 누르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처음엔 천천히 누르다 열받았는지 번호를 미친듯이 누르더라구요. 그러다가 발로 문 몇번  펑펑 차고 한참을 그러다가 돌아가더라구요.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같은 건물에 사는 사람인데 비번을 까먹어서 열폭했다... 라고 해석하실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일이 있은후에 방을 내놓았고 지인이 사는 동네로 이사가려고했어요.
    방이 너무 안빠져서 시간이 좀 걸렸었거든요.
    그날도 혼자 있기 심심하고.. 쉬는날이라 일찍 피씨방에 박혀있었거든요. 진짜 오랜만에 피씨방간거라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어요.
    정신차려보니 12시쯤 됐었었고.. 너무 늦어서 집에 가야지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때 그남자가 흡연석 구석에서 일어나는걸 봤어요.
    그래서 빨리 먼저 계산하고 무작정 집으로 막뛰었어요.
    뒤로돌아보니 저쪽 피씨방입구에 그남자가 따라오려는게 보였구요.
    집에 도착해서 아래를 보니 또 그남자가 집을 어슬렁 어슬렁 하다 돌아가더군요.


    그때 서울은 무서운 곳이다. 느꼈어요..ㅠ.ㅠ 여자혼자 살기엔 너무 무서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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