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昌 출마'에 배신.격앙>
강대표 "昌 `썩은 단지' 되지 마라"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한나라당은 이회창 전 총재가 7일 오후 끝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키로 하자 `배신감'을 토로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일부 강경인사들은 제 15대, 16대 대선출마 경력을 새삼 거론하면서 "노욕의 끝은 어디인가", "역사에 세 번째 죄를 짓지 말라"는 자극적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이회창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당 지도부는 출마 기자회견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식 입장을 정리하겠다며 일단 유보적 반응을 보였지만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공격 모드'에 들어갈 태세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제가 과거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연수원에 다닐 때 이 전 총재가 저의 담임이었다"면서 "그 분이 그때 `정치를 하면 정도를 가야 한다'고 가르쳐 줬는 데 저도 스승에게 정도를 가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전 총재가 경선이 끝난 뒤 출마하겠다는 것은 분명 반칙"이라면서 "집안 대청소를 할 때는 온 가족이 힘을 합쳐야지, 아들이 나서 공부한다 꽃꽂이한다고 하면 되겠느냐. 청소하다 보면 10년 간 꿀단지인 줄 알고 챙겼는 데 썩은 단지도 나오게 되는 데 썩은 단지가 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촉구한다. 출마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까지 `박근혜 밀었지', `이명박 밀었지' 하는 것은 우리 모두 죽자는 것이고 국민을 모두 죽이는 것이다.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자"며 화합을 역설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명분이 없음을 국민이 더 잘 알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태조'에 해당하시는 분께서 한나라당을 이탈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김덕룡 의원은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시대의 소명은 정권교체 아니겠느냐"면서 "그런데 그것을 배반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권력욕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수도권 출신 재선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사실상 한나라당에 `배신의 칼'을 꽂은 것"이라고 성토했고, 영남권 출신 초선 의원은 "대선에 두번 지고 나서 본인이 스스로 `역사의 죄인'이라고 했는 데 그 길을 또 가려 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의원 40여명을 포함해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전 총재 출마 규탄대회를 갖고 그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소속 국회의원 전원 명의로 된 결의문에서 "국민과 당원이 10년 동안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좌파정권 종식과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두번이나 후보로 나왔던 이 전 총재께서 경선이 끝나고 후보등록이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부모와 같은 한나라당을 버리고 탈당해 출마하신다니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경선문화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정계은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번복하고 출마하려면 최소한의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과 원칙 없이 출마하는 것은 정권교체의 염원을 짓밟는 행위"라면서 "다시 한번 역사적 소임을 생각하고 애당심을 발휘해 출마입장을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이 전 총재의 아킬레스건으로 알려진 2002년 대선자금 처리 문제를 본격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자금 처리 의혹을 폭로함으로써 `청렴', `대쪽' 이미지 이면에 자리잡은 이 전 총재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박희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대선잔금 처리과정의 의혹에 대해 "2002년 대선 직후 대선잔금이 150억원 정도 있었는 데 당에서 그 돈을 이 후보측에 전달해 줬는 데 행방이 묘연하다가 2004년 봄인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까 애초 돈을 낸 기업에 돌려줬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 사이 누가 돈을 관리했고 의도와 목적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우리가 알기에는 이 전 총재가 대선잔금을 기업에 다 돌려주지 않고 몇십억원을 사적 용도로 썼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앞으로 시간을 갖고 그런 점을 충분히 확인해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은 이 전 총재의 대선완주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도 착수했다. 이 전 총재의 출마 명분 중 하나가 유고시에 대비한 `스페어 후보론'인 만큼 유고시 선거를 연기하는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것.
한나라당은 이날 이 전 총재 출마 규탄대회에 앞서 대선후보 유고시 대선 1개월 연기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법의 조속 처리를 대통합민주신당에 공개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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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누구가 이회창 품으로 파드드득 날아갈지...
이거 대선 관전 재미가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