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년이 지나도 한사람을 잊지못해 허우적대는 스물한살 남자입니다.
오유는 계속 눈팅만하다가 너무 답답한마음에 잠도 못이루고 고민글을 써보네요.
저는 중고등학생때 연애경험이 있지만 연애를 상당히 수동적으로 했던 사람입니다..
연애를 했다고 하기도 좀 뭐한게.. 거절을 못하는 성격때문에 고백이 오면 받기만하고 연애에 대해선 관심을 전혀 두질 않았습니다.. 10대땐 그냥 오직 게임에 빠져살았네요.
그러다보니 연애기간은 두달을 넘기지 못하고.. 그냥 그렇게 10대를 보냈습니다.
게임에 빠져살다보니 수능은 결국 망치게되고, 학교는 이상한 곳으로 가게 됬구요.
스무살이 되고 타지로 내려가서 집에서 통학을 하게 됬는데 그곳에서 제가 지금까지 잊지 못하는 사람이랑 만나 가까운 친구사이까지 가게됩니다. 무려 저랑 4살차이나 나는 연상녀..
첫눈에 반한다는게 정말 있더라구요..
만나다보니 그사람도 제가 싫지 않은 눈치였고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너무 이른 타이밍에 '이런 사람을 또 만날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결국 무리한 고백을 했습니다. 어린 생각으로 상대방의 입장은 전혀 생각을 하지않고 밀어붙여 버렸죠. 고백 안받아주면 집에 안들어갈거에요 이런식으루요... - -;
강압적인 고백으로 받아주긴 했는데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힘들어 하더라구요..
전 그걸 어떻게 잘 해결하려고 했지만 이렇게 누굴 좋아한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무리한 행동을 또 하게되고.. 결국 차여버렸습니다.
차이고나서 처음엔 조금 야속했지만 곧 그 사람의 마음이 이해가 갔어요. 이런 제가 즉흥적이고 만남을 상당히 쉽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으로 생각이 들어버렸겠죠..
거기다 나이는 어리고 군대도 안갔다왔고 살찌고 학교를 좋은곳을 다니는것도 아닌 그저그런 남자가 자기를 넘본다고 기분나쁘게 여기기도 했을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이대로 끝날수 없다고 생각한 저는 단순하게 살을빼고 멋져지면 날 다시 돌아봐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다이어트를 했어요.
결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보니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라구요.
한번 떠나버린 인연을 다시 잡는게 정말 어렵다는걸 알게되고 거의 체념상태로 2011년을 보냈습니다.
근데 12년이되서 1월이 지나고 2월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아서..
원래도 편입을 생각했지만 학교도 좀 나은곳을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편입을 하기로 강하게 마음을 먹고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있네요.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있었던 이야기구.
저때 철없는생각에 그사람한테 했던 행동이나 말들,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너무 후회스럽고 시간을 다시 돌리고 싶습니다..
제가 그사람한테 잘해주면 좋겠지만 그럴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때 이후로 자기계발에 힘쓰고있네요.
그 이후론 기껏해야 안부문자 생일축하문자 한두통만 오가는정도구요..
고민은 여기서부터 입니다..
예전엔 전혀 잠을 못자거나 이런적이 없었는데, 차이고 나서부터 불면증에 시달리며 꿈에는 항상 그사람이 나오고 하루종일 그사람 생각만 나니까 뭘 하기가 정말 힘드네요.. 머리속이 복잡해서 공부도 손에 안잡힙니다. 이게 한두달이면 괜찮은데 1년 넘게 이러고있고 제가 하려는 일에 방해까지 되서요;
결국 내년까지 못참고 한두달 있다 다시 만나 제 마음을 전할까 합니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전 분명 작년에 비해 달라졌으니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있지않을까 해서요.
그 사람이 지금 절 어떻게 생각하는건지, 다시 받아줄 생각은 있는건지 듣고 싶기도 하구요..
정말 안될것같다 하면.. 정말 힘들겠지만 마음을 접어야할것 같아요. 그게 쉽진않겠지만...
아예 포기하면 편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20년만에 만난 제 첫사랑.
제가 앞으로 한번이라도 있을지 모르는 인연과 이렇게 어이없게 끝내고 싶지가 않네요.
이런게 이기적인 생각이라는거 저도 압니다..
사실 쿨하게 떠나보내지 못하고 잊지못해서 이렇게 허둥대는거 웃긴거 알아요..
근데 전 정말 포기 못하겠어요.
이렇게 유연하지 못한 사고를 가진 제 자신이 너무 멍청하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집착하고 이기적인 제가 경멸스럽네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는게 왜 이렇게 힘든건지.. 너무 지치네요.
오유하시는 분들은 저같은 상황이면 어떻게 하실까 해서 여쭤보려고 글을 썼네요.
짧지 않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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