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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처음으로 남의 손을 빌린 글이 아닌 자필로 이렇게 글을 씁니다.
----- 학생회장을 하면서 많은 정치적인 제안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생회장직을 역임하며 정치적인 이야기를 섣불리 꺼낸다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고
제한적인 일에 한해 ---- 학생회의 이름을 쓰는 것에 동의하는 수준으로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처음으로 학우들께 제 이름으로 부탁드리고자 하는 일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등록금 이야기입니다.
벌써 눈돌리고 계시진 않으시겠지요? 그래서 부탁드리는 겁니다. 시험기간이라 더 죄송스럽구요.
5월 29일부터 시작해서 11일째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처음엔 소수의 인원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나마도 5월 29일 반값등록금을 외치던 70여명의 학우들이 경찰들에게 무자비하게 맞아가며
연행됨으로써 겨우 이슈가 된 논제였습니다.
그 작았던 첫 집회, 미약했던 촛불이 드디어 6월 7일 전 야당과 시민사회단체의 이름으로,
광화문에 모인 수많은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이름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만의 일인것 같았던 등록금 문제는 사실 우리 부모님의 일이었고 친구들의 일이었고
대학생 자녀가 있는 모든 국민들의 일이었습니다. 대학생들만이 힘겹게 싸워야 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불붙기 힘들었던 논제, 영원히 미결될것 같았던 논제에 우리 학우들은 연행을 각오하고
첫 물꼬를 터냈고 마침내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6월 8일인 오늘, 광화문에서 반값등록금의 이름으로 11번째 촛불집회를 엽니다.
많은 대학생들의 힘으로 드디어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완고하던 한나라당마저도
반값등록금을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힘이 더 필요합니다. 많이 필요합니다.
잠깐이라도 좋습니다. 집회하는 대오 옆에서 시민인것처럼 그냥 서계셔도 좋습니다.
시험기간이라 힘든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지식인의 의무를 다해주십시오. 대학생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주십시오.
"이번엔 꼭 투표해야지" 하는 다짐처럼 "꼭 한번 가봐야지" 하는 마음을 가져주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20대는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들 손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도, 능력도 없다고.
하지만 우리는 반문해야 합니다. 우리를 이렇게 만든 이들이 누구냐고.
순위권만이 살아남는 경마판을 만들어 놓은 것이 누구냐고.
앞만보고 달려가도록 눈가리개를 해놓은 자들이 누구냐고.
매일 7시 청계광장에서 반값등록금 집회를 엽니다. 노란색 ---- 깃발을 찾아주세요.
매일 6시, ----에서 피켓을 들고있겠습니다. 모여주세요.
6월 10일 5시, 한마당에서 모여 발언시간을 가진 후에 6시에 이동할 것입니다. 함께해주세요.
아는 사람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합니다.
아는 사람이 있다면 같이 오세요. 잠들어 있던 친구들을 깨워주세요.
이름없는 학우들의 힘을 보여주세요.
소리없는 아우성이 얼마나 큰 외침이었는지 보여주세요. 학우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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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등성명은 지웠습니다..
혼자보기 아까워 올립니다. 밤새서 졸립네요.. 자러갑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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