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가 몇 명인지도 모르고 그냥 SM 아이돌 남자 그룹이라는 것까지만 아는 사람인데요 ㅎㅎ
영화 카트에 그 멤버가 출연한다기에 흔한 걱정을 했었어요.
연기 못해서 흐름 확 깨면 어떡하지, 영화 보러 갔는데 팬들이 그 멤버 등장하는 장면마다 거슬리게 하면 어떡하지 등등
(예전에 다른 아이돌 그룹 멤버에게 된통 당한 적이 있어서...)
연기도 무난히 잘한 것 같고 팬들로 추정하는 학생들도 조용히 와서 보고 가더라고요. (미안해요, 괜한 오해였어요.)
그래서 출연해줘서 고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무슨 자원봉사로 출연한 것도 아니고 소속사나 개인이나 다 여러 가지 고려해서 수지가 맞으니까 출연한 거겠죠.
그래도 일단 라디오에서 감독이 말한 것처럼 재정이나 홍보에 있어 도움이 되었을 것 같고요.
무엇보다 영화 보고 나서 생각한 게
그냥 아무 생각 없이(나쁜 뜻 아니고 그냥 어리니까 잘 모른단 거에요. 물론 어른인 저보다 더 깊게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요.) 좋아하는 아이돌 보러 온 학생들이
이 영화를 보는 두 시간, 영화를 보고 나서 단 몇 분이라도,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줘서 고맙더라고요.
노동법, 노동삼권, 이런 거 물론 중요해요. 알아야 해요. 근데 처음부터 이 얘기 하려고 하면 어른인 저도 싫을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보고 앞으로 조금씩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기를,
당장 가족부터 시작해서 주변에 일하는 분들을 존중하며 살기를.
뉴스에 노동자 파업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회사가 손해가 얼마가 났다는 걸 듣고서,
그 사람들이 이기적어서 월급 올려달라고 그러는 거라고 하는 신문을 읽고서,
그걸 그대로 믿고 그 사람들 비난하지 말고, 노동자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게 내모는 사회가 잘못된 것임을 알아주기를...
그런 학생들이 하나둘 더 늘어가는 데 이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적어봤습니다. 영화 <카트>를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