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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이 출근인데 비는 추적추적 오고 술을 먹었더니 어질어질한게 정신이 없네요.
잠깐 술도 깰 겸 과학 논문에 대해서 말씀드려 볼까해요.
앞으로 연구자를 꿈꾸는 분들은 필시 대학원에 진학하셔야 하고 졸업을 위해서는 SCI 논문을 하나 쓰셔야 하는 경우가 많으실테니까 한번쯤 알아두시면 좋을 수도 있어요
1. 과학논문 SCI? SCIE? 비SCI?
과학논문을 보시다보면 SCI급이다 SCIE급이다 비SCI급이다 라는 말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이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학부생들의 경우는 잘 모르시더라구요.
SCI는 Science Citation Index라는 말의 약어입니다. SCIE는 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라는 말의 약자이구요. 이 둘을 만든건 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서 처음에 영어로 출판되는 논문출판사 중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모아서 SCI 그룹을 만들었지요. 이 SCI 논문 출판사들은 매 시즌마다 (회사마다 시즌의 기준이 다름) 논문들을 묶은 인쇄본을 출판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web에만 글을 게시하는 출판사들도 생겼는데요. 이들 중, 영어를 사용하고 나름 괜찮은 놈들을 뽑아서 SCIE 카테고리에다가 분류하게 되었습니다.
3줄 요약하자면
1. SCI= 영어로 기록되어 인쇄본이 존재하는 훌륭한 과학 학술지
2.SCIE= 영어로 기록되었지만 web에만 기록되어있는 훌륭한 과학 학술지
3.비SCI= 훌륭한 내용일지라도 영어로 기록되지 않았거나 혹은 영어로 기록되었지만 과학적 값어치가 낮다고 판단되는 학술지.
2. IF (Impact factor)
1번을 읽다보면 이상한 점이 있지요? 바로 특정 회사가 뭔데 건방지게 논문 출판사 (앞으로 저널이라고 말하겠습니다.)를 평가하는지요. 이것의 기준이 되는게 바로 IF입니다. 쉽게 말하면 저널의 인용지수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과학적 발견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학이라는게 새로운 것의 발견이긴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보다는 남들이 이뤄놓은 부분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는게 대부분입니다.
쉽게 말해, 1000 조각짜리 퍼즐을 맞춘다고 보시면 됩니다. 누군가 하나의 조각을 놓으면 다른 사람들이 그걸 기준으로 계속 맞춰나가 결국 커다란 그림을 완성해내는 것이죠. (적어도 제가 몸담은 생물학 분야는 거의 이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논문을 쓸만한 과학적 발견은 선행 연구를 반드시 참고해야만 하고 논문에도 선행 연구를 담은 논문을 인용했다고 표기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표절, 사기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누군가 작성한 논문이 정말 훌륭한 과학적 발견을 포함하고 있어서 그 논문을 토대로 다양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졌다면 논문이 인용되는 횟수도 증가하겠죠.
따라서 결과적으로 저널이 우수한 논문을 많이 실을수록 인용당하는 횟수도 늘 것이고 이는 그 저널이 값어치가 있다는 정량적 지표가 되게 됩니다.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하여서 점수화 하고 이는 특정 사이트에서 매년마다 업데이트 된 버전을 확인할 수 있지요. 가장 유명한 논문중 하나인 nature의 경우 30점 정도 됩니다.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의 경우 nature보다 더 높기도 하구요 아마 50점 정도일거에요.
어쨌든 이와 같은 정량적 지표를 통해서 SCI 그룹에 포함되는지 안되는지의 여부를 심사하게 됩니다. (이 외 고려요소도 있긴 해요~)
3줄 요약하자면
1. IF는 피인용지수라고도 하며 남들이 내 논문을 인용해준 횟수를 점수화 한 것이다.
2. 내 논문이 많이 인용되었다는 것은 남들이 자신의 논문을 쓸 때, 내 논문의 정보가 요긴했다는 뜻이다.
3. IF가 높으면 짱짱맨이구나!
3. 논문을 낼 때 주의해야 할 점
1번과 2번을 조합하면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내가 엄청난 과학적 사실을 발견했다. -> 영어로 좋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다. -> 엄청나게 인용된다. -> 와우! 난 학계에서 인정받는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의 논문을 보고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
결론은 그냥 남의 일입니다. 논문이라는 것은 남들에게 나의 기술을 알리고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널리널리 전파시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자들은 항상 '특허'에 대한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배타적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죠.
특허의 가장 큰 조건 중 하나가 신규성과 진보성인데요. 내가 논문을 내버리면 세상에 정보가 공개되었기 때문에 저 두가지 항목이 상실됩니다. 따라서 본인이 발견한 과학적 사실이 산업적으로 대박을 칠 수 있다면 논문을 내기 전에 특허를 꼭꼭 등록하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상업적인 회사에 소속된 연구소는 논문을 거의 내지 않습니다. 특허를 먼저 획득하고 제품 개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논문을 통해 공개하지요. 따라서 본인의 연구자로서의 목적이 제품개발이라면 연구 못지않게 특허와 관련된 공부를 빠삭하게 하시는게 반드시 중요합니다!
3줄 요약하자면
1. 논문은 정보를 알리는게 목적일 뿐, 내가 발견한 사실에 대한 독점권을 보장하지 않는다
2. 따라서 특허를 논문 발표 전 반드시 등록하자!
3. 연구원이라면 특허도 공부해야겠구나!
쓰고보니 정말 재미 없지만.. 술은 많이 깼네요 ㅋㅋㅋㅋ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드렸다면 좋을 것 같아요
혹시 논문이나 연구원의 팍팍한 삶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질문해 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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