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거의 100일을 바라보는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한참 풋풋하고 좋을 시기죠. 네. 좋습니다. 정말 세상 그 누구보다 여자친구가 이쁘고 아름다워서 볼때마다 좋아요.
둘다 직장인이라 같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요.
만나서 함께 있을 때는 참 좋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비록, 가끔 평일에 만나도 함께 있는 그 순간이 매번 좋습니다.
저희는 남녀가 뒤바뀐 커플이라고 서로 농담삼아 이야기해요. 제가 여자친구에게 이것저것 먼저 손편지도 쓰고 캘리그라피도 해서 주고 선물도 포장에서 주고 맛있는거 먹으러가자고 조르고 데려가서 저녁이든 점심이든 먹이고, 여행가자고 해서 여행도 데려가고ㅎㅎ
물론 여자친구가 답으로 써준 편지도 많고 선물도 꽤 있습니다. 너무 좋아요. 사랑스럽구요!
문제는 같이 있는건 좋은데, 평소엔 여자친구가 표현을 너무 안하고.. 사랑한다는 말 이런거도 좀 귀간지럽다고 그래용 ㅠㅠ 그래서 제가 항상 먼저 애정표을 합니다! 항상 사랑한다고 하고 예쁘다 귀엽다 하고..ㅎㅎ 본인은 이상한 소리하지말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만..
개다가 카톡이나 전화를 할 때면 너무 무뚝뚝하고 대화가 매끄럽게 되지 않습니다. 답장도 항상 저는 칼답. 무언갈 하고
있어도 여자친구 톡은 무조건 칼답!!해주는데 여자친구는 겜할거 다 하고.. 동영상 볼거 다 보고 나서 하거나 생각나면 할말 있으면 하는 타입이에요. 글자 몇개 적은 단답들도 많이 와요. 심지어 답장한다는걸 까먹을 때도 있다고 했어요 ㅠㅠ 뭐 물어보면 그거에 대한 답은 없구 본인 할말만 하고있고...아무말 하구ㅠㅠㅠ조금 서운해요.
연락이 연애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너무나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이런 무뚝뚝하고 귀찮아(?)하는 듯한 느낌이 들때는 저도 조금씩 힘들어요.. 뭔가...일방적인 사랑이 되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아침에 출근 잘했냐구 문자 보내면 한두시간 뒤에 몇글자나..한줄. 전화든 문자든 사실 만나서 까지도 여자친구가 먼저 뭘 물어보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ㅠㅠ
여자친구가 하는 말 중에 물음표거 붙은 걸 본적이 거의없어요. 저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공유하고싶고 이야기하고싶은데 여자친구는 그렇지 않다고 하네요.
이 문제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본적이 있어요.
그래도 난 네 남자친군데 조금이라도 신경써주면 안되겠니
그랬더니
난 원래 귀간지런 표현 별로 하지도 않고, 수동적인 사람이다. 난 원래 표현을 잘 안한다. 원래 난 이런 사람이다. 왜 내가 먼저 연락을 하고 질문을 해야되는 법이 있냐. 오빠가 먼저 하면 되는거 아니냐.. 난 원래 게으르다..항상 이렇게 살아왔고 연애도 했고 바꾸고 싶은 마음도 딱히 없다.
이런 식인데.. 제가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는 걸까요?
그래서 저도 몇번씩 일부러 답도 늦게 해보고 확인도 안하고 해봤습니다. 하지만 답답해지고 이야기하고싶어져서 결국 제가 연락하게 되더군요 ㅠ.ㅠ 그래서 가끔은 참 외롭게 느껴집니다. 여자친구에 대해 관심을 줄여야만 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요.
제가 이상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