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로 병원 와있는데 대기판에
아직도 이름이 안보이니 음슴체 가겠음.
한창 취업 준비하고 있던 20대 후반이었음
상반기도 거의 끝나가는데
아직도 취업 확정이 안되서 환장하던 때였음
그날은 모기업 최종 면접을 거하게 말아잡수고
기분이 딥다크한 상태로 터덜거리며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음
헌데 집에 가는 길목에서
왠 남자 대딩 정도 되보이는 친구가 슥 길을 막더만
"조상의 공덕이 많아 보이십니다. 본인이 그 복을
못 받고계시네요. 저랑 같이 아부라카타부라~~~"
뭐 이런 뻔한 말을 하는거임
평소 같으면 차도남 처럼 무시하고 가는데
워낙 마인드가 아작난 상태라 오히려
뭔가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는지
대화를 시도함
나 : 님 바쁨?
증산 : ???? ㄴㄴ
나 : 담배 핌?
증산 : ????;;; 네;;;
나 : 시간 괜찮음 저그서 담배나 한대 핍시다
증산 : 저...담배 없는데요;;
나 : 내꺼 줌. 캔커피?
증산 : ????;;가..감사합니다.
뭐 이런 흐름으로 편의점서 캔커피 하나 사다가
동네 벤치에 앉아서 같이 담배 피게 됨
지금 생각해도 그때 당시 많이 힘들었던 속내
부모님께도 친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거
들어 줄 상대가 필요해서 그랬던건지...
"형이 요즘 사는게 힘들다. 앞만 보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스펙도 다 맞췄는데...요즘 돌아가는
꼬라지가 사회에서 나 필요 없단거 같아서 좀 그래"
뭐 이런류의 내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었음
그러다 한 한시간? 얘가 자기 가봐야 한다는거임
해서 어디가냐? 했더만 근처에 합숙하는데 있다고
슬 귀가해야 한다고 카더만...
헌데 취준생의 마음의 딥다크가 한시간으로 풀림?
좀 더 있어보라고 잡았음ㅡㅡ
한 한시간인가? 나는 푸념하고 야는 듣는 시간이
이어짐ㅋㅋㅋ
그렇게 한고비 지나고 얘가 자기 가봐야 한다고
또 일어서려고 함
헌데 사람 맘이란게 내 얘기만 하면
미안하잖음?
너도 사연있어서 이런거 하는거 같은데
형이 들어줄테니 앉아보라고 잡음ㅋ
앉혀놓고 보니 둘다 입이 심심해져서
중간에 새우깡이랑 캔맥도 사옴ㅡㅡㅋ
먹이면서 들어보니 얘도 시골서 상경해서
어찌어찌하다 집도 절도 없고 귀경은 싫어서
숙식 제공해주는 단체 들어가서 같은 처지
애들하고 같이 생활하는거 알게 됨
헌데 얘기만 또 듣고 그냥 보낼 순 없잖음?
그래도 그리 사는거 아니라고 마음에서 나오는
설교를 한판해줌
얘기 다 끝나고 보니까
오후에 시작했는데 저녁이 됨;;;
시간도 늦고해서 헤어지면서
서로 열심히 살자고 약속했는데...
지금은 잘 사나 모르겠음...
써놓고 보니 길긴한데 뭐가 재밌는지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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