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일을 하느라고 못 봤는데
손님으로 오신분이 제 자전거를 만지려고 했나 봅니다.
그래서 같이 일하시는 분께서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줬습니다.
"비싼거라 저희도 못 만지게 합니다."라고
그런데 웃기는 소리가 들리네요.
손님 왈 "이거 스페셜라이즈드네 뭐 그리 비싼것도 아니구만"
"내가 집에 있는 자전거가 천만원이 넘는데"
"이거 벤지네 뭐 요새 천만원짜리 넘는게 얼마나 많은데"
허허.. 칸막이 뒤에서 일을 하면서 어이가 상실해서 한마디 던지고 싶은걸 꾹 참고 있었습니다.
안 비싸면 남의 물건 맘대로 만져도 되는 건가요?
저렴한 물건도 주인에게는 소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격으로 자전거를 판단하는 건가요?
아무리 좋은 물건이 있으면 뭐합니까..
엔진이 안 좋으면, 꽝 아닌가요?
그리고 제 자전거가 기함급에 비하면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비싼것도 아닌건 아니거든요.
자전거로 사람 판단하지 마세요. 동호회에서도 이런분들 간혹 계시더군요.
본인보다 싸구려 자전거 타면 콧방귀 뀌며 무시하고,
제가 30만원짜리 하이브리드 끌고 다닐 때 저보다 잘 타지도 못하던 분..
'아.. 동호회는 원래 자전거를 보고 사람 판단하나?' 편견이 생기면서 혼자타게 되더군요.
정말 잘타시는 분들 보면 겸손하고, 배울점이 많습니다.
본인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을 무시하는 말과 행동은 본인을 깎아 내리는 게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