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마결심 굳힌 듯..`보수 대결집' 기치
이흥주 "출마하면 화합가능한 모든 정파와 논의"
내주 `탈당-출마선언-신당창당' 착수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김남권 기자 =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사실상 대선출마 결심을 굳히고 내주 중 한나라당을 탈당해 보수 세력 대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특히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전 총재와 박근혜 전 대표, 고 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 내각제 정부 수립을 위한 `4자 연대'를 공식 제안하면서, 이명박 후보 단독질주 구도에 대해 "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도"라고 부정적 의견을 밝혀 주목된다.
심 후보는 "세 분 모두 자타가 인정하고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국가지도자로 민심의 바다에 돛을 올려야 할 당사자"라며 "한 분 한 분의 생각이 나와 이심전심이라고 확신하며 최대한 가까운 시일 안에 직접 찾아뵙고 대의의 큰 정치에 함께 할 것을 간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가 한알의 밀알이 되도 좋고 큰 뜻으로 해보자는 생각"이라며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한 정권교체가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심 후보의 한 측근은 "도덕성과 보수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이명박 후보로는 당선 되더라도 국가 장래를 위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4명이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 전 총재가 출마하면 충청지역당에 한정돼 있는 국민중심당을 해체하고 영남권과 범보수세력을 총망라한 정치세력을 새롭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총재의 대변인격인 이흥주 특보도 심 후보의 4자연대 구상에 대해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안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겠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앞으로 이 전 총재가 정치 일선에 복귀해 일을 하는 것으로 결단을 하게 되면 그런 모든 사안을 폭넓게 검토하고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심 후보는 지역행정.정치에서 큰 업적을 쌓은 훌륭한 분이며, 국가를 위해 바람직한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출마에 관한 대결단을 한 이후에는 통합정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화합할 수 있는 정파와 같이 논의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밝히고 출마하게 되면, 곧바로 정치권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선을 불과 40여일 남겨놓고, 장외 잠재주자인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20%를 넘어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출마를 선언할 경우 기존 이명박 후보 독주 구도가 깨지면서 대선정국은 보.혁구도로 급격히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이 전 총재의 최종 결심과 관련, 이 특보는 "이 전 총재는 자신의 정치 일생과 자연 생명까지도 얹어서 정말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결단을 준비중"이라며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확고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그 분의 신념"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총재측이 세규합작업에 나선 것으로 안다"면서 "과거 특보단을 중심으로 38인이 지지성명을 준비중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최종 결심을 굳히면 내주 초인 7-8일께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총재와의 잠재적 연대 가능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는 이 전 총재 출마설과 관련해 "전혀 드릴 말씀이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다만 한 측근은 "문제는 이 후보에 대한 국민적 평가이며, 이 후보가 도저히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말씀을 아끼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는 "이 전 총재는 아직도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하는데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상대"라며 "현재로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하지 않는다. 이 전 총재가 잘 결정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전날 `대선자금 공개' 요구로 이 전 총재 압박에 나섰던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은 별도의 추가 공세를 펴지 않았으나 이계진, 이주호 의원 등 초선 의원 30여 명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많은 국민의 불안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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