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스토리 작가 같은 것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거지?
나는 어릴때 부터 꿈이 두가지로 양분되었음. 양분되었다고 하니까 말이 좀 이상하긴하지만
암튼 아래로 이어지는건 꿈 두가지중 한가지는 이루기 쉽지 않은거에 대한 넉두리 겸 조언구하기.
1. 요약- 첫번째 꿈은 공무원인데 문제없음
첫번째는 돈과 권력의 상징 고위공무원. 어릴때 부터 권력이라는 코드가 참 매력적이라서, 또한 할아버지 아버지 두분다 공무원이셔서 가업이라는게 참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어릴때 부터 나는 진로에 대해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고, 대학교까지 (비록 재수라던가 뭐 그런건 있었지만) 관련 학과로 성공적으로 입학에 성공했고 지금은 2학년으로 그럭저럭 준비중이며, 부모님도 지원해주시고.
청춘으로서는 진로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힘겹지 않다는 것이 참 축복이라 해야할지도.
왜냐하면 특히 우리학교 온 애들은 어떻게든 국립대 타이틀이라도 따보자 하면서 오는 애들이 대부분이라 뒤늦게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애들이 많고, 그런 애들이 힘들어 하는걸 자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이런 꿈에 대해 불만이 없다. 애초에 꿈인데 불만을 가질리가.
2. 요약- 두번쨰 꿈이 취미를 현실로 이루고 싶은거임 이게 문제
그런데 문제는 두번째 꿈.
고지식한 장래희망과는 달리 친구들은 나보고 예술관련 진로를 가질거라고 다들 예상했단다. 음악도 평소에 많이 듣고, 어릴땐 동요대회 나가서 상도 타오고 하고, 미술 수행평가 같은것도 다들 내가 척척 하니까 신기했겠지. (물론 어머니가 미대 나오셔서 수행평가 루팡질을 했다는건 비밀. 그래도 기본 센스는 있었당)
고2 : 야매그림 (풍경화 + 만화체)
고등학교때 재수를 했는데, 고2 고3 때늦은 방황을 하니까 재수를 할 수 밖에 ㅋ 고2때는 마음맞는 친구를 만나서 개그만화를 연습장에 릴레이로 그리면서 쉬는시간에 반 친구들에게 돌리고는 했다. 그때 아직도 기억나는게 뭐냐하면 영화 콘스탄틴을 개그로 패러디 해서 막장으로 끌고 나갔던거 같은건 나름 유명했었고, 동창들이 연락오면 " 너 ㅋㅋㅋㅋㅋㅋㅋㅋ그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콘스탄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식. 자.. 잘그린다는건 아니다 뭐 흥 그저 그리는게 즐거울 뿐이지
고3: 소설 (줄거리, 시나리오 of 영화, 만화)
암튼 저런식으로 놀면서 미술하는 친구들과 친해지고 전공하지도 않을 미술에 익숙해지며 그림솜씨를 늘리는거에 치중했다면 고3때는 소설을 많이 봤던 것 같다. 덕분에 언어영역은 잘쳤는데 다른거 존망 ㅋㅋㅋ 암튼 소설 같은거 많이 보면서 나도 소설써보고싶다 나도 드라마 써보고싶다 나도 영화 시나리오 써보고싶다 나도 만화 그려보고 싶다 하면서 특히 게임 시나리오나 만화 줄거리, 단편 소설 이런것들의 틀을 많이 남겨둔것 같다. 지금도 보면 그떄 자료들이 있다. 고3때 춤추고 개그치고 놀긴 했지만 그건 한창 투애니원 데뷔니 걸그룹 전쟁이니 슈퍼주니어 쏘리쏘리 이런 아이돌 열풍 부는 시점이라 지금은 많이 식었음 ㅋ
재수 : 음악 (작곡, 작사)
재수하면서는 독한마음으로 만화 소설 TV 영화 웹툰 인터넷 서핑이런거 다 끊어버려서 남은건 MP3밖에 없었다. 그래서 기분전환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는데, 이때 음악으로 취미를 많이 치중해버렸다. 혼자서 반복작업같은걸 하면 명상을 할때가 많은데, 그때는 글로 남길떄도 있고 멜로디나 비트가 떠오를때도 많아 이때는 음악의 힘을 많이 빌었던것 같다. 아무튼 이때 음악에 대해 비교적 폭넓은 감상을 하게 되고,학원에서 (아싸였지만 친한친구들 사이에선) 음악좀 듣는 애로 통했지.
이런 그림, 글 음악 이 세가지 취미의 공통점은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고.
여기서 안타까운점이 두개가, 그 기록들을 볼때마다 솔직히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아이디어가 괜찮은 것들이 많다는 것이랑 & 나는 각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아이디어 만으로 간직 해야 한다는 거.
그나마 최근에는 일본에 유학간 친구에게 옛날에 만든 스토리를 하나 던져줬는데 교수님께 칭찬들어서 작업제의 들어왔다는거 정도가 작은 보람.
3. 요약- 꿈중에 그림,음악은 그렇다 쳐도 스토리는 포기 못하겠다 찡찡
대학교 와서는 솔직히 그림은 안그리면 손이 삭는거고, 그림에 대해선 미련이 없다. 우리 어머니는 요즘 취미생활로 그리고 하시는거 보니 나도 늙으면 저렇게 여유롭게 그리면 되겠지 하며 쉽게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음악에 대해서도그렇다. 대학교 와서 동아리를 작사작곡 동아리를 들었다. 노래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으며 내 생각을 악보로 미디로 옮기는 방법을 배웠으며 몇번 무대에 설 기회도 있었으며 아주 즐거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언젠가 좋은 주인을 만날거라는 생각으로 간간히 콩나물 대가리를 그리곤 한다.
하지만 스토리들은 달랐다.
내가 만든 세계는 활자로든 종이로든 그림판으로든 다른이들의 머리속에 구현될 수 없었고, 내가 만든 사건들은 진행되지 않으며, 내가 만든 사람들은 생명을 얻을 수 없다는거는 가끔 충격으로 다가올때가 있다.
내가 만든 이야기에 내가 자만을 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시점에서 어린학생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게 조금은 기발하게 느껴질때도 있고, 시간을 거듭할때마다 어색한점을 다듬을수록 노트안에서 완성도를 더해간다는 것은 슬프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뭐 그렇다.
요즘은 대학생되면서 웹툰을 즐겨보는데 이런사람들은 무슨용기로 이렇게 만화그려서 먹고사나 싶을때도 있고. 내가 투고해볼까 하기에는 공무원이 급하고, 손도 굳어서 그림도 안돌아가고.
이때 생각난게 일본에서 내스토리 얻어간 친구.
쓸만한 나의 스토리들을 장르에 맞게 얘처럼 누군가에게 재탄생 시켜달라고 부탁할 수 없으려나 하는 거였다. 일본친구는 애니메이션 전공인데, 30분 단위 드라마 용으로 쓸까 싶어서 미드처럼 만들어 본걸 만화로 가져간 거였으니까 뭐...
근데 내주변엔 이 친구말고는 이런 스토리를 요하는 창작물에 종사하는 친구는 없다는거. 모두 순수미술, 디자인, 공돌이, 경영학도, 법학도, 간호학과 뭐 이런.....
그냥 좀 내가 만든것들을 살려보고싶기도 하고 그렇다. 이걸로 돈벌고 싶다 이런건 아니고..
조언을 구함미다 오유인 여러붕
특히 여기 소설 연재하는 붕이나 웹툰 작가나 저처럼 꿈이 두개인분들 아니면 뭐든지 조으니 픽션 쓰는거 관련 직업 종사자 아니면 꿈을 한가지 과감하게 버리신분들 읽고나면 댓글좀 달아주세여
절때 저는 술이 취한게 아님ㅁ히;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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