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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는 역사의 진실을 찾는 것과 비슷합니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는 현재의 남편을 찾기 위한 힌트를 과거와 현재의 장면 속에 숨겨 놓아 시청자들이 남편을 추측하도록 만들곤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남편 찾기는 역사 찾기와 비슷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역사의 진실을 찾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사료, 즉 역사 자료입니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에서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는 무엇일까요? 남편 찾기가 역사 찾기라고 한다면 남편이 곧 역사입니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남편의 얼굴이 나오지 않았기에 제작진이 제시하는 여러 힌트들을 통해 남편을 추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응답하라 1988은 현재 덕선(이미연)의 남편으로 김주혁이 출연하여 아예 대놓고 남편이 누구인지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역사의 근거가 되는 역사책이나 비석의 글은 변조되지 않는 한 그 내용이 바뀌지 않습니다. 이를 남편 찾기에 적용한다면 현재의 남편이 김주혁이라는 사실은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즉 현재의 남편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힌트는 김주혁을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편 김주혁이 처음으로 출연한 2화의 대사를 먼저 봅시다.
김주혁 : 뭔 고삘이가 그렇게 남자를 밝히냐?
덕선 : 아 진짜 웬열. 내 일기장 봤지?
김주혁 : 아니.
덕선 : 봤잖아?
김주혁 : 안 봤어.
덕선 : 야, 솔직하게 불어.
김주혁 : 야가 뭐냐? 남편한테 야가.
덕선 : 니가 야라고 그러는데, 왜 내가 야를 못하냐? 봤지 너?
김주혁 : 안 봤거든. 그 초콜릿 누구 줬어? 나 못 받았는데.
덕선 : 아 진짜 남의 일기장을 왜 봐? 왜 보냐구!
위 대사에서 남편 김주혁은 덕선을 ‘야’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과거의 쌍문동 친구들 중 덕선이를 주로 ‘야’라고 부르는 건 정환입니다. 택이는 꼭 ‘덕선아’라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대사 등 전반적인 부부의 대화를 보더라도 말투, 단어 사용이 정환과 매우 유사합니다. 택은 매우 느리게 말을 하고, 욕도 잘 하지 못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매우 예의 바르게 조심스럽게 말하는 사람입니다. 택이 시간이 지나 아무리 말투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고삘이’, ‘남자를 밝히냐’ 등의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6화에서 덕선이 선우에게 고백했다가 차인 후에 현재 부부의 대화입니다.
덕선 : 첫눈 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거요?
김주혁 : 선우한테 들이대다가 까인 거. 1988년도. 별밤에 엽서 쓰고 난리 난리 개난리 아주 생쇼를 했어요.
덕선 : 너 그거 어떻게 아냐? 설마 내가 얘기 했냐?
김주혁 : 내가 너에 대해서 모르는 게 뭐가 있니? 나한테 잘해. 나니까 너 이런 거 다 이해해 주는 거야. 세상에 이런 남편이 어디 있냐?
덕선 : 웃기고 있네. 너 결혼 전에 누구누구 만났는지 읊어봐?
위 대사에서 첫눈 온 날 선우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일을 아는 사람은 유일하게 정환입니다. 물론 방송된 장면 중에서는요. 별밤에 덕선이 선우에게 고백하는 엽서를 보낸 것을 아는 것도 정환이죠. 또한 위 대화에서 ‘난리 난리 개난리 아주 생쇼’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역시 정환이와 어울리지 택이라면 상상이 잘 안 됩니다. 그리고 김주혁은 결혼 전에 다른 여자들과 만난 것으로 보입니다. 1994년 쌍문동 친구들끼리의 대화를 보면 정환이와 택 모두 여자들을 만나긴 했지만 모두 오래가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특히 택은 지인들의 소개로 어쩔 수 없이 소개팅에 나가 한두 번 만나는 수준이라서 더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음은 9화의 1989년 1월 덕선, 정환의 이문세 콘서트 기념 사진 촬영과 덕선, 택의 상하이 기념 사진 촬영 후의 현재 부부의 대화입니다.
덕선 : (사진을 보며)자기야, 그런데 이때가 언제야? 옷 좀 따뜻하게 입으라니까. 말 진짜 안 들어요.
김주혁 : (사진을 보며)1989년 1월.
덕선 : 야, 너 별 걸 다 기억한다. 이 날이 너의 인생의 날이지? 그지? 30년이 다 된 일을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기억하냐? 나에 대한 모든 걸 기억하는구나?
김주혁 : 노안 왔냐? 이 날짜 밑에 박혀 있잖아. 민망하지? 민망할 텐데.
위 장면에서 1989년 1월에 찍은 두 사진 중 사진 안에 1989년 1월이 찍혀 있는 건 덕선, 정환의 이문세 콘서트 기념 사진 뿐입니다. 물론 옛날 사진에 날짜가 자동으로 인쇄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김주혁은 정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노안 왔냐?’고 놀려 먹는 것 역시 택이 성격으로는 이해가 안 됩니다. 다음은 18화 덕선과 택이 함께 본 이승환 콘서트 장면 이후의 현재 덕선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덕선 : “어! 이승환! 여기 되게 옛날 노래가 나오네요. 저 이승환 콘서트 보러 진짜 많이 갔었는데. 요즘도 집에서 많이 들어요. 그런데 인터뷰가 너무 많지 않아요? 안 그래도 신랑한테 미안해요. 저한테 자주 물어보시는 건 괜찮은데 신랑은 원래 인터뷰 싫어하고, 이것도 언니가 부탁해서 제가 무조건 하자고 그런 거라. 저는 괜찮아요. 요즘 지상근무라 시간도 조금 있고.”
(남편 김주혁이 오자 덕선은 커피를 가지러가고, 김주혁은 제작진과 인사를 나눔. 커피를 갖고 올라온 덕선이 김주혁에게)
덕선 : “먼저 집에 가 있어. 오늘은 너 안 괴롭혀, 가서 너 일해.”
김주혁 : “뭘 괴롭혀. 나 인터뷰 좋아해.”
(결국 김주혁을 돌려보내면서)
덕선 : “여보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
김주혁 : “이미 버렸지. 아까 만화방 가다 버렸어.”
덕선 : “만화책 좀 그만 봐라. 너 또 이상한 만화 빌린 거 아니지. 만화 좀 그만 봐. 이미지 좀 생각하자.”
위 대화에서 덕선은 남편이 인터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막상 김주혁의 대답은 “뭘 괴롭혀. 나 인터뷰 좋아해.”라고 하죠. 모두 알다시피 택은 인터뷰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만약 택이 남편이었다면 덕선은 아무리 언니의 부탁이라고 하더라도 아예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크죠. 김주혁의 인터뷰 좋아한다는 말이 빈말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인터뷰는 여러 차례 이루어졌습니다. 택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또한 김주혁 없이도 인터뷰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이 인터뷰가 덕선이 중심이 되는 인터뷰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만약 김주혁이 세계적인 바둑 기사 최택 9단이라면 인터뷰어가 혼자 기다리고 있던 최택 9단에게 한마디 안 물어본다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죠.
또한 김주혁이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 역시 정환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덕선이 ‘만화 좀 그만 봐. 이미지 좀 생각하자.’는 것은 ‘같은 항공인으로서 이미지 좀 생각하자.’는 뜻이죠. 18화에서 정환이와 덕선이가 같이 자동차타고 가면서 투닥거릴 때 정환이 했던 ‘같은 항공인으로서 수치스럽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그리고 이 장면의 결정적 증거는 네티즌 수사대가 찾아낸 것처럼 김주혁이 입고 있던 점퍼가 항공 점퍼라는 것이죠. 또한 그 동안 김주혁이 실제 왼손잡이고, 커피를 왼손으로 들고 있는 장면을 증거로 왼손잡이인 택이 김주혁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18화 장면에서는 김주혁이 왼손을 점퍼 주머니에 넣고 오른손으로 덕선의 손을 잡는 장면이 나왔죠.
마지막으로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김주혁과 택이 둘 다 흡연자이고, 정환이는 아직까지 비흡연자라는 것인데, 결국엔 정환이 흡연자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정환이는 ‘사람이 착하다, 착하지 않다.’의 기준을 흡연이라고 생각합니다. 17화에 정환이 옥상에서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비는 장면에서 택이 건너편 옥상에서 담배 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정환이 ‘제 소원은…저 새끼가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죠. 즉 ‘택이가 나쁜 놈이어야 우정을 버리고 덕선을 선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소원을 바꿔 말하면 ‘정환 자신이 나쁜 놈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나쁜 놈이 되면 우정을 버리고 덕선을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정환의 기준으로 보면 담배를 피면 나쁜 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정환이는 나쁜 놈이 되어 우정을 버리고 덕선을 선택하기로 결심하고 담배를 피기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즉 흡연자가 된 정환이가 곧 김주혁인 것이죠.
출처 | http://blog.naver.com/gulliber/2205948343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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