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남자친구는 세살차이입니다.
다른 학교이고,
남자친구는 지방 국립대, 저는 지방 사립대.
지금 같은 4학년에 내년 2월 졸업 예정이에요.
사귄지는 이제 세달 쫌 넘었고 곧 백일이네요
남자친구는 취업도 잘된다는 공대,
저는 그저그런 이과대
남자친구는 토익점수 완료,
저는 계속 공부중
남자친구는 해외 인턴 준비(붙어서 다음달에 가네요),
저는 그냥 학교에서 실험(실험해서 논문써야 졸업가능)
뭐 쓰자면 이정도네요
저는 그냥 지잡대생이고,
남자친구는 그래도 국립대에 대기업 목표로 하고 있네요.
이러다보니
같은 4학년인데 격차가 너무 벌어져 있는거 같아
제가 자격지심이 느껴집니다.
처음에,
공부, 자기할일 열심히 하는 사람인것 같아 끌렸죠.
저와 비교했을때 여러모로 잘난 사람이라서,
저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으로 봤어요.
근데 요즘엔 아무래도 취업스트레스가 몰려오다보니,
자격지심
이라는 말만 떠오르네요.
잘난 구석 하나 없어서 솔직히 취업쪽 얘기하는 것도 피하게 되고,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하고 바보같은 생각도 많이 하게 되요.
거기다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있으니
더 힘든것 같아요.
한계가 느껴지는거 같네요
저는 원래 이 지방 사람이고,
남자친구는 멀리서 대학을 온거여서 취업은 원래 집 근처로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더더욱 '우리 사이는 길어봤자 내년 2월까지다'라는 생각만 들어요
어차피 졸업하고 취업하면 각자 본가에서 사니까 장거리니까요.
거기다 남자친구는 이제 취업준비해야되니까 놀러가는건 꿈도 못꾼다고 해요
저도 이해합니다
근데 제가 멀리멀리 떠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근처에 하루만이라도 평소에 가지 못했던 곳 데이트라도 했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전혀 놀지못할거야'라고 못을 박아버리니,
섭섭한건 어떻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이 부분에서도 자격지심은 느껴지죠.
남자친구는 취업준비한다 뭐다 해서 바쁘다고 하는데
저는 실험이나 하고 저렇게 놀 생각만 하고 있으니,
제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한계를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남자친구와의 대화에서 보면 남자친구의 미래엔 제가 없는것 같아요
결혼같은걸 바라는건 아니지만,
가까운 미래, 예를 들면 그냥 '우리 나중에 이거 해보자,저기 가보자,저거 먹으러가자' 이런 거요
전혀 없어요
그러니까 남자친구에게 지금 저는 '현재는 좋지만 그저 졸업하기 전에 잠깐 만나는 여자'
라고 생각 드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아
요즘 생각하고 있는 걸 두서없이 적었네요
요점은 모든 섭섭함이 곧 내가 못나서 라는 이유로 자격지심이 들고,
지금 좋아서 만나는데도 한계가 느껴지는 연애라는 점입니다..
속은 곪으면서
남자친구 앞에서 웃으면서 잘 지내는 것도 곧 한계가 올것 같아요
그냥 헤어지는게 옳은걸까요?
아니면 제가 그냥 쉽게 지금 좋으니까 만난다 라는 마음으로 가볍게 만나는게 좋은걸까요?
댓글 좀 많이 달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몰라 씁니다만,
남자친구가 연락이나 표현을 직접적으로 잘 안할뿐이지,
(이것도 좀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연애란게 그런거니까 패스)
이 사람이 나 좋아하고 있구나 라는건 느껴집니다
못되먹은 사람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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