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두번째 글쓰는건데 이런 내용을
이 게시판에 써도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써볼랍니다.
제목그대로. 3년 사귄 여자친구와 카톡으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2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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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겨울
성인이 되고서 처음 찾아온 사랑....
이라고 말한다면 이야기 전개가 더 쉽게흘러갔겠지만 아쉽게도
ㅇ
성인이 되고서 처음 찾아온 것은 달콤한 듯 차갑고 냉혹한
방황이라는 이름의 마약이었습니다.
그러한 일상중에 아무런 감정도 충격도 주지 않은채 정말 말 그대로..
소리소문없이
슬며시 나타난 그녀 또한 그러한 일상에서 부수적으로 쫓아오는
상대적으로 덜 흥미있는 관심거리일 뿐이었죠.
다만, 어쩌다보니 관심이 과해지고 말았던 걸까요.
살다보면 꼭 그런때가 있죠? 왠지 선뜻 내키지는 않는데 괜히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그로 인해 찾아오는 뜻 밖의 기쁨을
얻는데서 느끼는 쾌감
그 객체가 사람이 됐건, 물건이 됐건, 어떠한 취미거리가
됐건.. 중요한건 그렇게 그녀는 내게 왔다는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말하더군요 내게. 내가 당신한테 갔든
당신이 나한테 왔든, 우리는 서로를 가눌 수없는 사랑을 한다고.
그말대로. 처음 1년 동안은 추억으로 조차 가누기 힘든 만큼의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머리크고 나서 처음하는 두 사람의 사랑인만큼
2년 3년차 까지 연애가 치달을 수록 큰 굴곡도 많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있었던 건지.
우리의 유대는 매너리즘과 권태기를 같이 겪는것 같으면서도
쉽게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과 같았습니다
남산타워에 걸린 수많은 자물쇠들. 저마다 각기 다른 꿈의 사랑들을약속하며
서로에 대한 구속 아닌 구속을 바라며 채워놨을 그 단단한 자물쇠들..
그것보다 몇만배는 더 강한 보이지 않는 끈끈한 사슬이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설레임이나 이성으로서의 어트랙션을 느낄
동기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를 위해 대신 죽어줄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주년 기념일 그 무렵, 헤어지기 직전 까지도요.
여러분, 새어머니를 맞아본 적이 있으신가요
전 있습니다. 그분은 아직도 제가 인정하고 존경하는 분으로
어느 중년여성과도 다른 아량을 지니신 분이였습니다.
친어머니의 원초적 사랑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면,
ㅜ
그분의 사랑은 똑같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치부하더라도
그 질은 당연히 떨어질지모르지만 생전 처음 받아보는
'대상'한테서 오는 신선한 사랑은..
친어머니의 원초적 사랑과도 비교되는 위력을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그런것처럼.. 또다른 설레임의 느낌을 가지고
찾아온 다른 사람 때문에 군대를 기다려주기까지한
그녀를.. 제대후 결국 그렇게 대해버렸습니다
3년 사귄 그녀에게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말하고,
도피했습니다. 나는 쓰래기였습니다.
남자답게 얼굴 보며 차마 말핮 못했습니다.
어차피 그녀에게도 똑같이 느꼈었던 그 설레임,
어차피 얼마 안가 사라져 버릴 그 설레임,
단지 새로운사람이 주는 그 설레임이란 마약에 저를
자제하지 못하고 가차없이 저는...
톱으로 계속해서 우리 유대사슬을 싹둑싹둑..
장장 한달간에 걸쳐 마침내 끈어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호주 워킹홀을 간다는 소식과 함께 1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물론 새로운 그녀와는 1년도 안되서
끝이 나버렸고요 그때가 오유를 막 처음 알게된 시기랑
겹쳐버리고 말았네요 그리고. 그 1년 후 그녀는 귀국했지만 차마 연락을
할수 없었고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난지금, 어쩌다 연락이
닿게 되었네요.
그리고 오늘로부터 이틀 후. 그녀가 만나준다고 합니다.
2년동안을 미뤄오던,
그녀가 그렇게 바랐던 얼굴을 보며 안아주며
미무리해주기 바랐던 그 말.
이틀후엔 사랑과 진심을 담아서는 하고와야 할 것 같습니다.
3년 사귄 애인과 2년에 걸쳐 헤어지는 군요 결국.
콬 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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