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제판에서 신화를 쓴 사람이야. 이 나라도 회사처럼 파워하게 키워줄께.
존나 그럴듯하지?
기업 임원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 최악의 재앙이 벌어진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성향의 기업가라면 특히 더 그렇지.
기업의 특징부터 살펴봐라
기업은 정글보다 더 독한 경쟁의 세계에서 지옥같은 무한전쟁을 이겨내야만 생존이 가능한
처절한 전쟁을 계속 겪어나간다. 이런 경쟁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 가지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지.
사실 가장 적절한 방향으로 자신의 자본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해도
규모에서 밀리면 그냥 망하지.
삼성하고 중소기업이 붙는다고 생각해봐. 압도적 물량 앞에서는 효율이고 지랄이고 없는거지.
이런 정글에서 기업의 의사결정 구조는 어떻게 될꺼같냐?
그래.
군대랑 똑같다.
수많은 참모조직이 정보를 만들어내서 경영자에게 집중시키면 경영자가 재빠르게 결단을 내린다.
회사에서 각 부서는 자신의 영역의 정보만 보유할뿐 모든 정보를 동시에 내려다보고 판단할 수 있는
자리는 경영자의 자리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경영자가 가장 현명한 결단을 내릴수 있는 구조가 되고 각 부서들의 반대는
경영자 입장에서는 멍청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왜냐면 경영자는 다른 정보를 더 가지고 있기때문이지.
이게 반복되면 경영자는 독선에 빠지기 쉬워진다. 구조의 문제지 본인이 현명한게 아닌데도
이것이 반복되면 인간은 자신이 현명하고 다른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현혹된다.
일단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면 생산, 영업, 지원 조직 전부가 그 결단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밀어붙이지.
사실 이렇게 해도 높은 확률로 실패하는게 기업판이라 의사결정이 흐지부지 되거나 느리면
그냥 닥치고 망하는거야.
이런 경제판에서 나름대로 성공신화를 써온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온 업적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테고,
이미 성공한 전례가 있기때문에 내 결단을 이해못하는 너희가 바보다. 라는 생각을 당연히 하게돼
실제로 그 사람은 수많은 반대를 뚫고 나가서 성공한것이라서 이런 사고방식은 당연한거야.
근데 국가는?
민주주의, 합의와 타협, 대화, 협상
기업과는 전혀 다르다.
같은 돈을 주고 최대의 업무능력을 보이는 사원을 뽑아서 써야하는 기업과 다르게
국가는 허약하고 능력없는 사람도 모두 떠안고 같이 가야한다.
제한된 자원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 비용대비 효과가 낮은 부분은 과감히 잘라버려야
하는 기업과 다르게 국가는 효율과 상관없이 모든 부분을 다 챙겨야한다.
최대한의 노력으로 진행하다가 정 안되면 비정하게 잘라내버려야 할줄도 알아야 하는 기업과 다르게
실패해도, 아무리 엉망이라도, 티가 안나더라도 국가는 모두 챙기고 보살펴야 한다.
강력한 독재적 리더십에 의해 빠른 의사결정과 일단 결정되면 반대는 사라지고 오직 성공을 위해
달리는 기업과 다르게 합의에 의해 결정하고, 진행하다가도 반대의견을 수렴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해야하는 국가정책은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닌다.
자신의 방식으로 성공신화를 써온 늙은 사람에게 지금까지와는 정 반대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세요. 라고 다른사람들이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 같냐?
어리석은 놈들이 헛소리 하고 있구나. 하면서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게 정상이지.
지금까지 설명한것은 꼭 기업가 뿐 아니라 승리를 위해 과감하게 희생을 감수하고 작전을 진행하는
군인에게도 적용되고 자신의 일에만 전문가가 되는 다른 모든 직업에게도 적용된다.
세상 살다보면 제일 어려운게 뭔지아냐
존나 복잡하고 어려운 공학과 수학도 아니고,
법률적인 문제도 아니고 높은 경지의 예술도 아니다.
여러사람의 합의를 이끌어내는거다.
그리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사람의 수가 많아질수록 그 어려움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덤으로 아무도 버리지 않고 모두를 끌어안고 가야만 한다면 사실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힘든일이다.
그게 정치가가 하는일이다.
대화와 타협.
어떤 대통령이 그렇게도 강조하던 말이었다.
우리는 기본이 지켜지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가?
출처 :
http://gungungun.tistory.com 밀덕행보관의 희망과 사랑이 넘치는 꽃동산 뭐임마 싸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