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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35762
    작성자 : 과자는칸초
    추천 : 12
    조회수 : 489
    IP : 183.100.***.191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3/03/05 22:20:00
    http://todayhumor.com/?pony_35762 모바일
    [골방 환상곡] #1

    스산한 밤. 드디어 오랫동안 고대한 시간이 되었다는 듯 달을 가린 구름은 벗겨졌다.


    “모두 모였소?”

    “불가필 님과 투컬러톤 님은 칸초스낵의 독설을 무찌를 자신이 있다며 먼저 출발했소이다.”

    “먼저 가 있는다라... 오늘이 바로 그 예언의 날이니...”


    말을 꺼낸 이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무수한 포니들을 향해 뒤돌아섰다. 달빛을 받으며 그 달을 향해 발굽을 힘차게 들어올린 그가 외쳤다.


    “오늘! 우리는 칸초스낵이 세운! 높디 높은 독설의 장벽을 넘어 포게로 진출할 것이오!”

    “와아아아아!!”


    우레와도 같은 함성소리는 그들이 들고 있는 팬픽, 그림, 노래들과 함께 달빛이 비추는 황야를 울리고 있었다. 


    한편 칸초 스낵의 성

    포게 창작 골방이라는 요상한 이름을 가진 성의 주인은 왕좌에 나른한 표정을 지으며 품평을 달고 있었다.


    “흐음... 겨우 이 정도라니...이건 개연성이 엉망이야.... 저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군.... 하! 겨우 이 정도로 장벽을 넘을 생각을 했단 말인가?"


    칸초 스낵이 몸을 일으켰다. 웃음짓고 있는 그의 입에서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그의 성을 흔들었다.


    "네놈들은 장벽을 넘을 자격이 없다!"


    칸초 스낵의 외침에 불가필과 투컬러톤은 피를 토하며 칸초스낵 앞에 쓰러졌다. 떨리는 팔로 몸을 겨우 지탱하며 불가필이 입을 열었다.


    “창작의 행진은 우리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일 뿐...”


    투컬러톤도 잃어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며 한마디 거들었다.


    “존잘은...... 탄생한다...”


    불가필과 투컬러톤이 내놓은 작품을 무참하게 박살낸 칸초 스낵은 자신의 성앞에 서서히 모이기 시작한 한 무리의 포니들을 보았다. 그들의 발굽엔 모두 무언가를 하나씩 들고 있었고, 그들의 눈빛은 '오늘은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각오와 집념이 매서운 눈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창작 골방의 창작자들이여 오라! 나의 독설과 품평을 견딘 자들에게 그대들이 원하는 포게로의 문이 열릴 것이니...!”


    성의 문이 열리자 성 앞에 모인 포니들이 우루루 들어갔다. 그들의 앞에는 그 악명 높은 칸초스낵이 떡 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그는 포게 창작 골방의 창조자로써 발록이 되어버린 화신이었다.


    “누가 먼저 나설거냐? 자신 있는 자는 발굽을 내밀라!”


    서로를 돌아보던 그들중 한 포니가 앞으로 나섰다.


    “내가 먼저 가지...”


    타쟈도르였다. 누군가는 타자도루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그는 그것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좋아! 가라 타쟈도르!”


    누군가의 응원에 힘 입은 듯 그가 그의 작품을 내밀며 외쳤다.


    “봐라! 나의 현란한 이 작품을!”


    페가수스인 그의 발굽에는 그의 작품이 당당하게 매달려 있었다. 한줄기 광채를 뿜어내는 미친듯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그림이! 


    “오오오오오...”

    “아아아아아...”

    “존잘! 저분이 바로 예언에 나오는 존잘러셔!”


    포니 무리들의 함성소리는 성 전체를 덮었다. 함성 소리가 어찌나 큰지 함성 소리 만으로도 장벽은 무너질 것 같았다. 창작골방의 창작자들은 존잘을 소리높이 외쳤고 타쟈도르의 발굽에 들린 작품은 그들의 함성소리와 더불어 더욱 강력한 광채를 뽐내고 있었다.


    “호오. 그 정도면 검에 발굽을 댈 자격은 되는군. 자! 타쟈도르 검을 뽑아라.”


    그렇다. 그들이 통과해야 할 시험은 땅에 깊숙이 박힌 전설의 검을 뽑는것! 검을 뽑을 동안 계속되는 칸초스낵의 독설을 듣고 견딘 자만이 칼 끝을 볼 수 있다는 그 전설의 검! 존잘칼리버!!


    “오늘! 이 자리에서 맹세하지! 존잘칼리버는 이 자리에서 뽑힌다! 나는야 짱짱맨!”


    그의 발굽은 칼의 손잡이에 다다랐다. 온몸의 근육이 불룩이며 부풀어 올랐다. 그 힘은 날개에까지 미친듯, 그의 날개가 꼿꼿이 하늘을 향해 뻗었다. 그리고 조금씩 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인 포니 무리들은 다시 응원의 함성을 외쳤다.


    "존잘칼리버가 움직이고 있어!”

    “존잘이 탄생할거야!”


    그때였다! 칼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자 드디어 칸초스낵의 입이 움직였다.


    “여길 봐라. 타쟈도르. 이것도 그림이라고 가져온거냐. 배경이 없지 않나? 배경없는 그림은 그림이 아니다. 기껏해야 캐릭터 밖에 그릴 줄 모르는 네녀석 따위 그 칼을 뽑을 자격따위 없다. 그리고 이 인물. 다리가 짧지 않나? 여성캐릭터는 당연히 8등신이 기본, 이런 짜리몽땅한 다리 따위 갖다 버려. 그리고 가슴은 왜 이래? 네가 큰 가슴을 좋아한다는건 알겠지만, 비율을 무시하면 <심의삭제>일 뿐이다. 네 녀석은 존잘이 될 수 없어!!!"


    “억지다! 억지!”

    “우우!”


    창작 골방의 창작자들은 칸초 스낵의 말에 야유를 퍼부었으나 그들의 내심은 칸초 스낵의 말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가 꼬집은 부분은 그들의 마음속 깊은곳에서도 공감했기 때문이다.


    모습을 보이던 존잘칼리버는 그 자리에 멈추어 버렸다. 그리고 타쟈도르는 온몸의 힘이 빠진것처럼 자신의 작품을 가슴에 품에 안고 주저 앉았다. 그의 눈은 촛점이 사라지고 있었다.


    “마...맞아...! 배경..난 배경을 못 그려. 크흑...다리...다리가 짧아. 왜 몰랐을까. 으아아!!! 가슴 얘기는 하지마! 난 큰 가슴이 좋단 말이닷!”


    알 수 없는 소리를 쉴틈없이 중얼거리며 미친듯이 펜을 놀려대는 그를 바라보며 골방의 포니들은 탄식을 자아냈다.


    “이럴수가... 저 정도 퀄이어도 틈은 있다는 건가...”

    “제길! 저정도 작품에 저런 꼬투리를 잡다니!”


    웅성거림을 멈춘건 듣는것 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지는 무거운 목소리! 바로 어스포니 RakE의 외침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모두 다시 조용해졌다.


    “자짤이 안된다면 글이다! 글로써 승부한다!”

    “좋다! 가라! RakE포니!”

    “본때를 보여줘!”


    모두가 RakE를 응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조용히 바라만 보던 hooligan은 그를 제지했다.


    “잠깐! 잘 생각해봐... 칸초스낵은 팬픽 전문이라고! 생각안나? 존잘칼리버를 처음으로 뽑게 만들었던 그의 글 '군왕의 자매'가? 글로 상대하긴 어려울꺼야.”

    “걱정 마. 팬픽러는 자신의 작품에 자신감을 가지는 법!”


    Rake의 말에 칸초스낵이 관심을 보였다.


    “호오. 그 자신감이 무너졌을때의 모습이 보고 싶군.”


    칸초 스낵은 몹시 기대되는 듯 Rake를 재촉했다.


    “다음 도전작은 팬픽인가? 기대되는 구만... 으하하!”

    "훗. 네 기대를 넘어설 거다. 봐라! 내 작품을!"


    RakE가 그의 발굽에 들고 있던 팬픽을 던지자, 돌돌 말려 있던 종이뭉치의 매듭이 저절로 펼쳐지며 모두의 눈 앞에 그 작품의 세계를 찬란하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저 문장 구사 능력 좀 봐! 대단해!”

    “세밀한 묘사와 참신한 설정! 저거면 할 수 있어!”


    RakE는 자신감에 찬 웃음을 지으며 존잘칼리버에 발굽을 올렸다. 존잘칼리버도 그에 반응하듯 찬란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묻겠다... 그대가 바로 나의 존잘칼리버인가?”


    라케가 외치며 존잘칼리버를 뽑기 시작했다. 단숨에 검신의 1/3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초초할 만도 하건만 칸초스낵은 팔짱을 낀채 말없이 웃고만 있었다.


    “너무 서두르지 마... Rake! 이 캐릭터들 말이야. 등장인물은 많은데 개성이 없잖아. 죄다 똑같은 성격이야.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개되는 이 스토리는 뭔가? 사전 설명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이유도 없이 그냥 사건 시작인가? 이런걸 바로 공장소설! 대여점 양판소설이라고 한다! 넌 자격이 없다!"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존잘칼리버는 빛을 잃었다. RakE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패닉에 빠진 그는 급히 자신의 글을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의 눈동자가 점점 더 크게 떨리기 시작했다. 


    “흐흐...힣! 이런 실수가... 흐힣! 안되겠어... 도저히 봐줄수가 없어...으아아아아아”


    Rake의 갈기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이 모습은...


    "미친년이다!"

    "미친놈이겠지!"

    "광기에 먹혔어."

    “안돼! 정신차려 RakE!”


    실수를 용납할 수 없어 광기에 사로잡힌 그는 

    ‘삭제하시겠습니까?’ 

    버튼에 주저없이 발굽을 박아넣었다.


    “안돼에에에에에!”


    hooligan의 오열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공기 속으로 서서히 사라져갔다. 아직까지도 그림을 수정하느라 펜을 움직이고 있는 타쟈도르와 다시 팬픽을 구성하겠다며 날뛰는 RakE가 존잘칼리버 앞에서 발광하고 있었다. hooligan은 RakE도 실패했다는 사실에 그의 작품을 조용히 뒤로 밀어 넣었다.


    “벌써 위대한 창작러 두분이 패닉 상태에 빠졌어...”

    “오늘도...아마 안될거야...”


    골방의 창작러들이 좌절감에 휩싸였다. 그들의 어깨가 주저앉고 하나 둘 몸을 돌릴 때,


    “포기하지 말아요!”


    아름다운 목소리가 아지트를 감싸 안았다.


    “자짤, 팬픽도 안된다면 노래다! 나의 이 아름다운 노래로 존잘칼리버를 뽑겠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창작자들이 기운을 차렸다.


    “그래! 아직 개척되지 않은 노래! 새로운 도전이라 할 수 있겠군!”

    “이번에는 믿는다 츠칸!”


    츠칸이라 불린 유니콘이 칸초스낵 앞에 섰다. 대지를 굳건히 버티고 당당히 선 그가 목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뽐아내기 시작했다. 노래가 시작되고 음율이 그들의 귀를 간지럽히자 성 앞에 모인 모두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감동의 눈물이었다. 아름다운 한 곡의 노래가 끝나자 츠칸은 존잘칼리버에 발굽을 얹었다. 그리고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니 아빠다...”


    그 말을 시작으로 그가 힘을 주자 굉음과 함께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존잘칼리버가 박혀 있는 곳을 시작으로 바닥의 균열이 왕궁 곳곳으로 퍼져갔다. 존잘칼리버는 뽑히고 말 것인가?

    하지만 그들은 칸초 스낵을 잊고 있었다. 칸초 스낵은 노래 중간부터 피식거리며 웃고 있었다. 노래에 취해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봐. 츠칸. 네 노래는 아름다웠지만 말야. 기본적인 코드가 틀렸지 않나. Cm 코드를 썼어야지. Em을 쓰니 이건 뭐 손쓸 방법 자체가 없잖나?"


    그의 말이 끝나자 거짓말처럼 성 전체를 덮고 있던 균열은 순식간에 갈라진 몸을 붙여 버렸다. 앞서간 이들과 마찮가지로 칸초 스낵의 독설을 맛본 츠칸은 경악하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모두들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지만 그는 도움의 발굽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서 악을 썼다.


    “코드! 코드가 틀리다니! 아냐. 난 틀리지 않았다. 코드를 넘어서겠어. 그래. 득음! 득음을 해야해! 끼에에에에에엑!”


    그의 모습에 모두가 포기상태에 이르렀다. 


    아직도 타쟈도르는 종이가 헗도록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수정... 그래! 이부분 색깔! 수정... 얼굴이 이상해! 수정...크흑. 안돼. 가슴은. 가슴만은 줄일 수 없어. 으흑흑”


    새로운 팬픽을 구상중인 RakE는 칸초스낵의 독설에 사로잡힌듯 보였다.


    “캐릭터의 개성... 사건의 개연성, 부드러운 전개... 으으...깔끔한 마무리!”


    그리고 츠칸은 득음을 한다며 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패배에도 두려워 않고 나서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포게 창작 골방의 다른 창작러들 이었다! 그들의 작품은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는 고급 와인과도 같았다. 분명 이들은 포게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은 모두 존잘칼리버와 반응했지만 칸초스낵의 독설 공격 앞에선 무너져 갈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hooligan이 칸초스낵의 앞에 섰다.


    “네가 마지막이다! Hooligan. 네가 가진 것은 무엇이냐?”


    칸초 스낵은 비웃음을 단 채 Hooligan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hooligan은 재빨리 그의 작품을 칸초스낵 앞에 던졌다. 그리곤 냅다 성의 출구 쪽으로 뛰어갔다.

    그의 작품은 존잘칼리버를 뽑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잠깐의 시간은 벌어줄 것이다. 칸초스낵은 포게로 향하는 문이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hooligan을 보고 외쳤다.


    “네녀석 꼼수를. 존잘칼리버를 뽑지 않고는 누구도 포게로 갈 수 없다."


    그의 말이 끝나자 성의 문이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며 Hooligan은 칸초스낵을 향해 외쳤다.


    “아직 예언의 날은 남았다! 그 누군가가 존잘칼리버를 뽑고 포게에 진출할 날은 멀지 않았어! 기다려! 나는 예언의 존잘을 모시고 반드시 돌아오겠다!”


    Hooligan은 거의 닫혀가는 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바닥을 미끄러지며 간신히 닫히기 전에 문을 넘는것은 성공했지만, 그의 양 뒷다리는 문에 깔려 바스라져 버렸다. 문 뒤에선 꼼수에 속은 칸초스낵의 분노에 찬 외침이 들려오고 있었다. hooligan은 바스라진 뒷다리를 부여잡으며 무언가를 급히 써 내려 갔다. 그리곤 있는 힘껏 그것을 눈 앞에 보이는, 포게로 향하는 포탈을 향해 집어던졌다. 그리곤 아직도 울부짖고 있는 칸초스낵을 돌아 보며 중얼거렸다.


    “독설을 견뎌내고 존잘칼리버를 뽑을 예언의 인물은 반드시 나타난다...”


    그리고...



    포게에서 뒹굴던 한 브로니는 구겨진 종이를 주웠다. 그가 종이를 펼쳐들자 안에 쓰인 내용은 이러했다.


    만약 당신이 이 글을 읽었다면 지금 당장 오라! 포게창작 골방은 그대들의 힘이 필요하니... 어떠한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미숙한자, 숙련된 자를 가리지 않는다. 그저 창작 욕구만 있으면 이미 자격은 충분하다! 어떤가? 오지 않겠는가? 어쩌면 치열한 비평을 뚫고 존잘칼리버를 뽑을 수 있는 건 당신일수도 있다! 지금 포게 창작 골방에는 당신의 힘이 필요하다!

    포게 문예부흥 만세! 소닉 레인붐 만세!


    그 종이를 주운 브로니는 바로 당신...!!




    글: Hooli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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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입 양식 없슴.

    ** 글의 내용은 실제와 상당한 괴리가 있슴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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