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저번주를 기해 현존하는 모든 타원형 체인링을 한번씩 굴려봤습니다.
그에 대한 소감입니다.
현재 한국에서 구할수 있는 타원형 체인링의 종류는 네가지입니다.
도발 / 리데아 파워링 / 로터 큐링 / 오시메트릭.
일단 타원형 체인링들은 일반적인 원형 체인링들에 비해 몇가지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습니다.
장점
1. 같은 기어비면 페달링의 케이던스 유지가 훨씬 쉽습니다. TDKS 나가시는 모 굇수님 왈 "난 굴리기 싫은데 체인링이 강제로 굴린다"
2. 파워미터로 측정해봤을때 평균 파워가 더 높게 나옵니다. 저의 경우는 약 10%정도.
3. 일반 원형과는 아예 힘 들어가는 부위가 달라서, 무릎에 부담을 거의 주지 않습니다.
단점
1. 토크를 줬을때 반응이 느립니다. 지속적으로 댄싱치면서 가는건 상관없지만 스프린트는 거의 잼병.
2. 애초에 구동계들이 타원형을 상정해서 나오질 않는지라 여러가지 트러블들이 생깁니다. 가장 트러블이 없다는
리데아 마저도 어느정도 잡소리는 피할수가 없습니다. (Di2권장. 특히나 오시메트릭은 기계식으론 안쓰는게 낫습니다)
3. 페달링 하면서 쉬는 구간이 거의 없는지라 (평균 파워가 높게 나오는것도 이에 기인하는거 같습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힘듭니다.
이를 무시하고 휴식없이 계속 달릴시 온몸이 골골거리면서 몸살이 오게 됩니다. 일명 닭병.
그럼 현재 구할수 있는 체인링에는 어떤것들이 있나.
1. 도발 (舊 시라라)
일단은 Dual - Oval의 약자라는데..
.. 아마 저건 그냥 겉으로만 그런거고 다들 알고계시는 그 도발이 맞을겁니다. 네...
유일한 국산 제품입니다. 보시다시피 곡률도 상당하고(실제품은 13~16%) 실제로 써봤을때 효과도 상당합니다.
가격은 모든 제품중 가장 저렴합니다. 약 20만원정도. 가격 생각하면 만듬새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팅이 꽤나 어려운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 미케닉님 왈, 지X맞다..)
제품보단 개발하신 사장님이 더 주목을 받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요상한 물건.
2. 리데아 파워링
대만의 RIDEA사에서 만든 체인링입니다.
여담이지만 RIDEA사는 자전거뿐만 아니라 모터바이크의 악세사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CNC가공 전문)
4종류의 체인링중 가장 무난합니다.
한국에는 W2T의 중간곡률밖에 안들어오는 탓도 있긴 합니다만.
다른 제품들 대비 곡률도 밍숭맹숭하고 효과도 밍숭맹숭합니다. 물론 무릎에 부담은 타원링 답게 당연히 없습니다.
모든 종류의 타원링들중 가장 트러블이 적게 발생하는 링입니다. 거의 그냥 원형 쓰는 느낌으로 써도 무방.
4종류의 타원링들중 유일하게 전용 볼트링이 나옵니다.
가격은 전용 볼트링 포함 33만원. (단품으로는 28만원) 이미 듀라 체인링의 값을 넘었지만 아직 더 비싼놈이 둘이나 있습니다.
3. 로터 큐링
일반 Q링은 리데아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건 별로 의미없고
곡률이 더 높은 QXL이 주력. 특이한 점은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어 포인트를 마음대로 지정가능합니다.
여러군데 옮겨달아보면 느낌이 다르다는데.. 세팅의 자유도가 지X맞은 시마노 4암 체인링타입이기도 하고
그냥 가운데 다는게 일반적입니다. 느낌은 리데아보다 확실히 효과는 좋지만 부작용도 덩달아 강화된-_- 정도.
리데아와 오시메트릭의 중간정도입니다. 보통은 도발을 안쓰는분들은 리데아나 큐링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국내 가격은 39만원입니다.
4. 오시메트릭
타원계의 끝판왕.
이쯤 되면 곡률이라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누가 밟고 지나간것처럼 생긴 체인링.
효과도 극적이고 트러블도 -_- 극적입니다.
이 체인링은 기계식으로 쓰면 멘탈이 붕괴될수도 있습니다. Di2의 Di2를 위한 체인링.
Di2를 기계식 변속 느낌으로, 기계식을 쓰레기로 만드는 찌그러진 체인링의 위엄.
단, 성능은 확실합니다. 국내 가격은 QXL과 같은 39만원입니다. 자비가 없지요.
우와.. 출력이 증가된다는데.. 왜 시마노에선 이런거 안만들고 선수들도 많이 쓰지 않을까?
물론 이유가 있습니다.
1. 타원형은 기존과 다른 근육을 사용합니다. 이미 원형으로 단련된 선수들에게 타원형을 던져줘봐야 적응기간동안 시간만 날릴뿐.
2. 타원형의 원리란 사점을 없애서 힘의 효율을 최대화 하는것인데, 이미 완벽한 페달링으로 이에 가까워진 프로선수들에겐 거의 무의미.
(오시메트릭의 사진은 크리스 프룸의 자전거인데, 프룸도 프로선수 레벨에서는 자세가 매우 안좋습니다. 매우 불안정.)
3. Di2를 써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 트러블.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트러블이 잦으면 성적을 내야하는 프로들에겐 치명적.
그러니까 곧..
타원형 체인링은 페달링 스킬이 바닥이여도 체인링의 형태를 통해 힘을 최대한 보존하는.. 즉 초보(그중에서도 평페달)에게 어울리는 장비이고
원형 체인링은 효율성은 떨어지는 대신 페달링 스킬을 통해 이를 보완할수 있고 안정도가 최대인.. 상급자에게 어울리는 장비라는것입니다-_-
어찌보면 웃긴 얘기지요. 정작 초보들이 많이 쓰는건 죄다 원형 체인링이고, 타원형은 나중에 장비가 많이 좋아졌을때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즉 저런 찌그러진 타원형 체인링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보는건
페달링 스킬이 부족하고, 쉬지 않는 페달링을 버틸 체력이 있으며, Di2정도의 고급장비를 소유하신분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