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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57507
    작성자 : 샤프닉
    추천 : 7
    조회수 : 8811
    IP : 219.251.***.56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1/30 02:50: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7507 모바일
    피시방 알바누나에게 번호따는 썰

    저는 평범한 학생입니다 , 여느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냥 평범한데 다만 조금 다른게있다면 일반 사람들보다 아주조금 .. 조금더 피시방을 좋아하는 그런학생입니다. 피시방을 좀 자주갔었는데 평소에 몸이 그다지 좋지않던 저는 결국 파워 간접흡연으로 인해 기흉을 얻기도했었죠 그러면서도 피시방을 끊지를 못하고 제가 대학로근처에 사는데 대학로 쪽에 엄청넓은 피시방이있는데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이 완전이 떨어져있어서 금연구역 맨 구석자리 몇자리는 담배냄새가 거의오지않는 그런 피시방을 잠시 다녔었습니다 .

    그만큼 피시방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게임을 좋아하는데 때마침 기흉도 나았고 집앞에 피시방도 새로 생겨서 이참에 집앞에 가까이 피시방을 다니자 해서 원래 가던곳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 신장개업한 피시방이라 그런지 확실히 컴퓨터도 좋고 시설도 깨끗하고 서비스도 괜찮더군요. 처음엔 깐깐하고 무서운 사장님과 상당히 친절하고 위트있고 나름자상한(?) 그런 알바형 두분이서 가게를 운영 하셨습니다.

    뭐 워낙 피시방을 자주가던 사람이라 두분과 친해지는건 금방이였습니다. 뭐 얼마안가서 알바형이 그만두기는했지만요 .. 그래서 새로운 알바로 어떤 여자 알바가 채용됬더군요 보통 일이끝나고 친구들과 피시방을 자주 가는편이라서 꾀 자주봤었던거같네요

    아무튼 친구들과 여느때처럼 피시방에서 게임을 즐기고있었는데 평소때와는 다르게 집중이 안되고 신경이 다른곳을 향해있더군요 바로 데스크쪽으로 말입니다. 데스크에는 저번에 새로 뽑힌 알바누나가 지키고있었습니다. 제가보기엔 꾀 미인이였습니다 . 별생각없이 다니던 피시방에 갑자기 그런 알바생이 신경쓰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피시방을 가서 항상 그 알바누나를 찾고있더군요 무의식적으로 ... ㅋㅋ

    얼마나 지났나 갑자기 이제 일이생겨서 피시방에는 자주 못가게되었습니다. 뭔가 오묘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말붙힘성도 없고 모르는사람하고 말하는걸 그다지 좋아하지않는 편에다가 유머러스하지도 못한성격이라 그 알바누나하고도 말하는게 없었습니다 말이라 해봤자 고작

    "OO 계산이요"

    "네"

    가 다일정도로 대화라곤 거의없었죠 그래서 고민을 하게됩니다.. 뭔가 이제 앞으로 못보게되니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고민고민하고 결국엔 안되겠다 번호를 따자! 라고 용기를 내며 다짐을했습니다. 저로선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던 ... 아무튼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날 일과가 끝나고 여느때처럼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앉아 게임을 하고있었습니다. 근데 왠일인가요 ,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이거 알바누나가 안보이더군요 .. 아 그만뒀나보다 .. 하며 패닉에 빠지며 좌절하고 게임도 정말정말 재미가없더군요 그래서 혹시나해서 게임끝나고 계산하면서 다른 알바생한테 물어봤습니다. 

    "저 , 앞전에 알바하시던 그분 이제 그만두셨나요 ?"

    "아 , 걔 원래 오전타임 뛰던앤데 오후에 사람이없어서 그냥 대신하다가 이제 사람구해서 오후엔 안나와 ㅋㅋ"

    라더군요! 아 희망이 생겼습니다 시궁창 저바닥까지 떨어졌던 멘탈이 다시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하수구 뚜껑을 열어 젖히고 지상으로 올라와 환호를 지르더군요

    아! 아직 한번의 기회가 남았구나 , 마침 다행이도 화요일엔 오전 일과가 없는덕분에 그냥 늦잠이나 잘까 하다가 그소식을 듣고 다음날 화요일인 당일 아침일찍부터 일어나 준비를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있었습니다. 오전타임 알바하신댔으니까 늦지않게 가야되니까 시계도 보면서 시간도 체크하고 거울보며 용모를 나름 단정히 정리하고 집밖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평소때보다 신경을 많이써서그런지 꾀나 피곤하더군요 , 아무튼 피시방에 입성하고 데스크를 확인해보니 있었습니다. 그 알바누나가 말이죠 , 가슴졸이며 일단 자리에 착석했습니다. 친구와함께 와서 게임을 일단 켜놓고 데스크에 시간정액제를 넣으러 갔습니다 (다른곳은 모르겠는데 저희동네 피시방들은 정액제란게 존재해서 선불로 정해져있는금액을 지불할시 추가시간이있습니다 예를들어 3천원에 세시간이 아닌 네시간 , 오천원에 여섯시간이 런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준비한 심플하고 간단한 멘트를.. 핸드폰을 들이밀며 입을열었죠

    "저 정액제좀 .. 아 그리고 죄송한데요 번호좀 .. 가르쳐주세요 .. ㅎ"

    여지껏 고민하며 걱정하고 기다렸던 그 말이 드디어 제입밖으로 나왔습니다. 용기내어 말을 꺼내버렸던것이였습니다.




    뭐 이제 해피 엔딩이 ... 남았군요

    네 맞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그런 해피 엔딩입니다 ^_^

    알바누나가 웃으며 서서히 입을떼더군요 그리고 저는 딱 한마디밖에 할수가 없었답니다.

    "죄송합니다 . 남자친구있어요 ..ㅋㅋ"

    "넹"


    어차피 번호따는거 실패한김에 정액제도 넣고왔겠다 친구들도 우르르왔겠다 게임이나 재밌게 즐기다가 돌아갔습니다.

    마지막일겁니다 아마 .. 그날이후로 사정이 좀있어서 피시방을 못갈거같습니다.

    그렇게 거절하시길래 저도 되도록 쿨하게 메달리지않고 돌아서긴했는데 확실히 아쉽긴 아쉽더군요..

    아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본건데 혹시나 그일 이후로 제가 피시방을 못가는데 오해를 하실까봐 걱정입니다.

    번호따는거 한번 실패했다고 피시방을 끊을 그런 남자가 아니거늘 .. 만에하나라도 누나가 오유를 하고계시고 글을보신다면 오해는 하지마세요 ... ㅡ_ㅜ 생각보다 나약한 남자아닙니다.


    샤프닉의 꼬릿말입니다
    A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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