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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357464
작성자 :
계피가좋아
★
추천 :
13
조회수 : 3152
IP : 14.36.***.103
댓글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5/25 12:29:56
원글작성시간 : 2011/05/23 17:50:47
http://todayhumor.com/?humorbest_357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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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주의]수면과 현실의 경계에는... 上
여기서 나간다면, 꼭 라면을 끓여먹을테다의 후속작입니다
우웡우웡님의 글은 속편이 계속 이어지는 구도라 몰입도가 강하고 재미있어요 ㅋ
수면과 현실의 경계에는... 프롤로그
부글부글...
부엌의 가스렌지 위에는, 된장찌게가 들끓었다.
이건 말도안된다...
난 분명... 분명...!!
"저기, 엄마...?"
라며, 바라본 그곳에는...
40대 가량의 여성이, 그릇에 밥을 꾹꾹 눌러담고 있었다.
"왜 그러니?"
그 엄마라고 부른 여성은, 자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밥을 그릇에 담는 행위는, 여전히 멈추지않는다...
그 밥의 양은, 가히...
밥이 그릇을 넘는 정도에 이르렀다.
"저기... 엄마, 나 라면먹으면 안되요....?"
비명대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라면은 건강에 나빠! 밥먹어!
얘가 무슨, 새벽에 밥을 먹는다고..."
이건 좀 아니다...
난 라면을 먹는답시고, 대놓고 라면까지 꺼내서, 물까지 부어놓은 상태였는대...
....
그리고, 그걸본 엄마는 물을 부어버리고, 된장찌게를 올렸다...
그건 그렇고, 대체 왜 이 시각에 일어나신거지?
설마, 내가 라면먹는걸 말리기 위해?!
"아니,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깨어났지...
왜 밤에 공사를 하나 몰라?"
라며, 잠이 덜깬 목소리로 대답하고서,
....문제의, 된장찌게와 밥을 밥상위에 올려놓았다.
"하하... 그러게요..."
라고 대답하며, 별 수 없이 숟가락으로 된장찌게를 찍는다.
그리고선, 곧 된장찌게를 밥위에 얹고, 얹고, 얹고...
'으윽...
맛없어 보여...'
된장찌게가, 그렇게 맛없는것만은 아니다.
문제는, 라면을 먹고싶기에, 배가 고프지도 않았지만 물을 올렸다는 것이다.
배도 안고픈데, 밥이 목에 넘어갈리가 없지...
하지만, 저 엄마의 건강에 나쁘다는 소리만 나오면, 도저히 거역할 수 가 없다.
별 수 없이, 돼지마냥 꾸역꾸역 처먹을 수 밖에 없다.
우물우물...
'나는 돼지새끼다... 나는 돼지새끼다...'
그렇게, 밥을 입에 넣기 시작하자, '먹고 치워놔라'라고 하시며, 어머니 가방으로 들어가셨다.
응? 이건 개그인가...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명소리...
"꺄악!!!"
엥?
바퀴벌레라도, 나온걸까?
나는 별 감회도 없이,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내가 굳이 나서지 않더라도, 어머니는 나를 불러서 '저거 잡아!' 라고, 외치실테지...
"이격! 일로 이리로 좀 와봐!"
역시...
나는 파리채를 집어들고선, '네~ 가요~'라고, 외치며 달려나갔다.
엥...?
그런대, 왜 엄마는 침실이 아닌, 내 방에서 비명을 지르시는걸까?
그렇게 달려가보자....
벽이 무너져서, 철골이 드러나, 바람구멍이 싱숭생숭한
나의 친숙한 방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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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듯한 종이를 준비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반으로 접고, 편다.
그리고, 그 접힌 선에 맞춰서 대각선으로 접고... 접고...
소녀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나갔다.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적게받는, 종이작대기같은 비행기...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서 종이비행기를 띄운다.
휘잉
그 종이비행기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녀가 정한 목표물를 맞추고서, 정지했다.
그러고서, 소녀는 뒤돌아서서 간다.
어딘가 즐거운듯한 미소를 짓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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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어라?'
뭔가가 등에 닿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뒤를 돌아보자, 왠 종이비행기가 떨어져있다.
'.....'
'이게 뭐야?'라는 심정으로, 종이비행기를 들여다 보았다.
그렇게, 들여다보고 있자, 안쪽으로 무언가, 글씨가 쓰여있다는 것을 깨닳았다.
꾸깃... 꾸깃...
어찌나 섬세하게 접었던 것인지, 구김이라는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
펴는동안, 무슨 기계로 접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이건, 혹시 요즘에 신종, 유행하는 광고지 형태인걸까?
그렇게, 궁금함을 품고서, 종이 비행기를 펼쳐보았다.
그 내용은...
-----------
이격, 안녕하세요.
당신의 집의, 벽을 보고서는 이미 늦은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는 것 같아, 안심이에요.
아무튼, 지금 당장, 중앙공원 정면으로 나와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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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역시, 모든것은 꿈이 아니었다.
.....
오늘 녀석을 만나면, 물어 볼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 정체모를 관문의 정체,
홍월은 무사한것인지,
현인은 어딘가 다치지는 않았는지...
현재, 10시 정각...
녀석들을 만나기 위해,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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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선지, 5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역시, 대구역 근처에 있으니, 이렇게 금방오게된다...
그렇게, 기다린지 몇분이 지나자,
드디어, 익숙한 모습의 인물이 나타났다...
......
"오랫만이에요... 이격,"
그렇게 말하며, 현인은 머리를 숙였다.
아니...
오랫만이라고 해도, 불과 3일 전이다...
"가게라도 들어가죠"
라며, 현인은 관문에 있을 때 처럼,
나의 손을 잡아 끌었다.
그 상태로, 시내를 비집고 다니더니...
어딘가, 흔해 보이는 회전초밥집에 들어섰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점원은 돈을 받지 않았고,
우리들도, 흘러가는 초밥에는 손도 대지않았다.
......
가게에 들어선지, 한참이 지나서야, 현인은 말을 꺼냈다.
"당신에게는 드릴이야기가 있어요"
"소녀인형은 어떻게..."
나는 오기전부터, 물어보고싶었던, 질문을 꺼내려했으나...
"물론, 궁금한게 많으실테지만, 먼저 들어두세요..."
현인은 내 말을 스킵해버리고, 자기 할말을 꺼냈다.
"게임이 시작되는 주기는, 1주일...
그 기간동안에는, 우승자들은 '사냥감'이 됩니다."
뭐?
"우승자는 게임의 시작부터, 월등한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100이면 100... 대부분은 관문을 통과하게 되지요.
그렇기에, 탈락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을 방지. 혹은,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한, '사냥'이 시작되요"
;;;지금도 위험한거 아냐?
"그래요. 당신도 이젠 우승자가 됬기에, 표적이 되는것은 뻔한 일입니다."
현인은 그렇게 말하며, 어딘가로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종업원이 달려와서 외쳤다.
"네, 대장... 아니, 손님."
엥...
대장 어쩌고 하는걸 보면, 홍월이 틀림없다.
하지만, 매서워보이는 모습을 하고서, 종업원 앞치마를 두르고 있으니 웃음이 나온다.
"푸흡.... 킥킥... 아 웃겨.."
그러자, 홍월 녀석은 '내가 종업원이어서 참는다...' 라는 표정을 지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내 웃음에 대답했다.
".....됐으니깐, 빨리 주문시켜...응? 알밥 구워줄까?"
라며, 시키지도 않은 알밥을 전자렌지에 돌렸다.
그렇게 5분이나, 지나자 알밥을 가져와서는 내 앞에 대령했다.
그런대...
알밥은 5분씩이나 돌리는 음식이 아니라고....
30초를 조금만 넘겨도, 치즈가 넘쳐흘러서 바닥이 흥건해지는 음식이란 말이다.
......
상황을 모르는것같은 현인은 계속해서 이야기 해나갔다.
"아무튼, 그렇게 됬으니, 내일부터는 사냥에 들어가죠...
우승자는
3번째 관문의 우승자 하나,
4번째 관문에는 셀 수 도 없이 많은 우승자가 나와 버렸습니다..."
.....
관문 이상으로 강한 우승자들이라...
어째서, 3일전의 꿈과같이 골치덩어리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
5분동안 전자렌지를 돌려, 내용물이 다, 흘러넘치는 알밥...
'같은 신세?'라는 생각과 함께,
알밥을 회전하는 초밥사이에 얹어버렸다.
2.
현인은 내게 질문했다.
......
"제가 당신을 찾아내는대에 걸린 시간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뜬금없는 현인의 질문...
나는, 그 질문에 잠깐을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게임을 끝낸지 3일만에 왔으니까...
2일 반 정도?"
나는 정확한 답이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대답이 들려왔다.
"아뇨, 제가 당신을 찾아내기까지 걸린 시간은,
게임이 끝 난지 하루가 덜지난 상태였습니다.
그것도, 당신이 저와 같은 동네에 산다는 생각을 못했기에, 그 만큼 늦은겁니다."
그러고선, 음료수를 홀짝...
현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적의 능력은 불명...
제 '시력'보다, 확실한 무언가가 있다면,
그 적은, 지금 이 순간 조차도,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겁니다."
그 말을 들으니,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른다.
다섯번째 관문의, 허리를 잘린... 그리고,
눈을 뽑히고, 목을 졸려 죽게된 시체가, 계속해서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
내가 지금 무지무지 위험하다는건 깨닳았다...
하지만, 그 전에 확실히 해두어야 할것이 있다.
"그건 그래...
우리들이 위험하다는 사실은 잘 알겠어.
그런대, 그 관문은 대체 뭐지?
왜 꿈이 아닌거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
아니, 이해가 된다고 하더라도, 관문의 존재 의의는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아"
현인이 모든것을 알고있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
"대답해 드릴께요..."
그리고, 내 근거없는 자신감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우선, 관문의 존재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그 관문이 있는 장소는
'수면과 현실의 경계'에 걸려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꿈이라는 매개체와,
현실의 드 넓은 공간을 화합한것입니다.
물론, 이해는 안될테지요..."
.....
현인은, 이야기를 계속들을 것인지, 묻는것 처럼, 뜸을 들였다.
물론, 대답은...
"그래서?"
나는 그 이야기를 믿기로 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현인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곳에서 관문을 만든 최종적인 목표는, 불명.
그곳을 운영하는 자 또한, 불명.
하지만, 단 하나 제가 아는 사실은,
우리들은 그곳의 실험체라는 사실입니다."
....?!
충격으로 몸이 굳었지만, 녀석은 말을 계속해나간다.
"네번째 관문의, 뇌신.
다섯번째 관문의, 소녀인형...
그들은, 실패한 능력을 뜻합니다.
번개가 솓아오르는, 강력한 능력... 하지만 신체가 서서히 붕괴되는 불완전한 '뇌신'...
그리고, 인간에 의해서 만들어진 복제품...
본체를 부숴버리지 않으면, 영원히 살육을 멈추지않는 '소녀인형'
하지만, '애증'이라는 인간을 향한 감정이 생겨버린, 소녀인형은
전투시에는, 아군조차도 괴멸시켜버리는 '통제 불능'으로,
다섯번째 관문의 이름으로, '폐기처분'에 처하게 됩니다.
이렇듯, 관문의 문지기는 일차적인 실험과정...
그리고, 저희와 같은 인간들은,
최종적으로 두번째 실험에 임하게 됩니다.
우선, 첫번째 관문에서 부터, 세번째 관문까지는,
관문에 임하는 실험체의의 신체조건을 테스트하고,
살아남은 실험체에게, 관문의 잔인함을 깨닳게하는 역할...
네번째, 다섯번째 관문은,
마찬가지로, 실험체의 신체조건 or 우승자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실패한 실험체의 폐기처분을 맡기는 장소...
그리고, 그곳을 통과하게 되면, 관리자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주어지는 선택지가 세가지...
그곳을 빠져나가거나,
능력을 얻어, 관문을 또다시 도전하거나,
여섯번째 관문으로 넘어가거나...
그것들이 뜻하는 바는,
그곳으로 부터의 탈출은 곧, 폐기처분.
관문을 통과할 의지가 없는것이라 판단하여, 그자리에서 폐기처분됩니다.
또, 능력을 얻어, 관문에 재도전 하는것은,
실험 성공한 능력을, 또 다시 관문으로써 테스트하는 것.
그리고, 여섯번째 관문은 지금까지, 모든것이 불명."
..........
거기까지가, 현인의 마지막 설명이었다.
충격의 연속...
지금까지 생각해왔던 망상은 처참히 부서졌다.
그래...
현실은 만화와 같을리가 없다.
아무런 이유없이, 관문을 만들어, 억지로 사람을 가둬놓고
'이곳을 통과하면, 능력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는 경우는 있을턱이 없다.
능력을 공짜로 줬을거라는 생각을 한, 나에게
현인은 '진짜현실'을 가르쳐준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긴 나를 두고서,
현인은 점장을 불러, 음식을 시켰다.
'아빠' 라고, 부르는걸 보니, 이곳은 자기 아빠의 가게였던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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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부는 옥상...
그곳에는 어느 한, 사내아이가 양손을 귀에 댄채, 눈을 감고있었다.
마치, 무언가 소리를 잡아내려고 하는듯이...
그렇게, 몇번인가 옥상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더니, 이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금 이 순간 조차도, 우리를 관찰하고 있을....
하하... 다 들려... 다 들린다고..."
3.
그 초밥집은 현인의 가게,
그리고, 그곳에 알바를 하는, 홍월.
홍월의 아르바이트가, 끝나는 시각인 6시 정각...
그동안 나는 지금까지, 현인에게 들을 수 있는 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테면, 현인은 총 9명의 우승자를 찾게 되었다던지,
그 인원은, 홍월과 나를 제외한 숫자라던지,
그중에 2명은 이미 죽었다던지,
그 죽은 인원중 한명은, 자신이 처리한 것 이라던지...
그거 신고 당하지 않냐?
그렇게 물어보자, 현인은 태연한듯이...
"5km 떨어진 지점에서, 저격사살했다구요."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현인의 '시력'은, 능력들 가운대서도, 가장 편리한건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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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월이 나갈 준비를 마쳤고, 우리들은 시내로 나오게 되었다.
아직, 쌀쌀한 겨울 추위...
하지만, 홍월과 현인. 두 녀석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인은 교복을 입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니,
휴일의 복장치고는 상당히 눈에 띄지 않았나... 싶다.
"대장, 오늘 상대는 누굽니까?"
홍월은 현인에게 물었다.
"'질풍'의 능력. 특별히 신경쓸것 없는 상대에요..."
라며, 현인은 태연하게 말했다.
현인이 말한, 질풍의 능력이 보잘것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우선, 우승자들을 관찰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전투보다는 도망에 적합한 능력이라는 것.
"하지만, 관문에 들어서면 상당히 곤란한 능력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
라고 말하며,
현인은 '밀리오레'의 옥상 부근을 바라보았다.
10층 가량의 상당한 높이...
그곳을 바라보던 현인은,
'화나게 해버렸네요...'라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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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밀리오레'의 옥상...
그곳에는 두명의 사내가, 서있었다.
한 사내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
또, 한 소년은, 춥지도 않은 모양인지 잠옷차림으로 있었다.
"저것들이, 뭐라는거야?"
라며, 한 사내가 말했다.
"음....질풍은 도망치기에나, 적합한 능력이에요. 다시말해, 손쉬운 상대라.....
하하... 저들은 당신을 비웃고 있는걸요...?"
도망친다는 말을 들은 그 사내는, 갑자기 격앙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뭐? 나는 어디에도 도망치지 않아!"
그리고, 잠옷차림의 소년은 대답했다.
"당신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질풍'의 능력이 도망치기에 적합하다는건 사실이라구요."
"네놈이 소리를 들어준건 고맙지만,
그 이상 나를 화나게 했다가는, 머리에 바람구멍이 뚫려버릴거다!"
그렇게, 긴 머리칼의 사내는, 위협섞인 말을 내뱉었지만...
"아아~ 알았으니깐, 어서 가는게 좋을 거에요.
이러는 동안, 그녀의 '시력'에 잡혀버리면 모든것이 끝이란 말입니다."
그런것에는 아랑곳않고, 소년은 계속해서 지껄여댔다.
.....
그 말을 들은, 긴 머리칼의 사내는 옥상의 난간을 딛고, 올라섰다.
그리고선, 큰소리로 외쳤다.
"뭐? 내가 저녀석들에게 발견되면, 죽게 될거라고?
....저녀석들을 처리한 후에는, 널 쳐죽이러 올테다!"
라며, 옥상의 난간에 선채,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현인과 마주보았다.
'역시, 시력이군...'라고, 중얼거리고선,
무려, 건물의 10여층의 높이에서, 단번에 아래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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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풍...
'몹시 빠르고, 거세게 부는 바람'은, 거리의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 쳐 갔다.
하지만, 중력에 의해서 땅에 박힌채,
머리가 두쪽이 나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마치, 벽에 부딫힌 공기압이,
기압이 낮은 방향으로 흘러가듯이...
건물의 벽을 미끌어지듯이 낙하한,
'긴 머리칼의 사내'는...
정확히, 현인일행의 정면에서, 이동을 멈추었다.
그리고서는, 단숨에 분노를 표출했다.
......
"누가 도망을 간다고 했나....."
말을 마치는 동시에, 사방에서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순식간에,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광풍...
그리고, 그 사내를 중심으로, 온갖 난잡한 쓰레기들이 휘날렸다.
'뭐 이런, 더러운 능력이 다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휘날리는 쓰레기 오물들이, 사방으로 튀는것을 팔로 막았다.
"대장... 이 녀석은 제가 맡을테니, 이 녀석과 함께, 멀리 피하세요."
홍월은 그렇게 말하며, 두 팔을 걷어올렸다.
그러고선, 한동안 우리들이 사라지는것을 확인했다.
"잠깐!! 너, 능력이 뭔지도 모르잖아?!"
그렇게, 현인의 손에 끌려가면서 외쳤다.
하지만, 괜찮다는 듯이 홍월녀석은 손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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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이라...
죽기전에, 명언이라도 뱉어보는게 어때?"
홍월의 의기양양한 모습...
자신이 이길것을 확신하다 못해, 어딘가 즐기는듯한 미소까지 짓고있었다.
"놓치지 않는다.."
그런, 홍월의 말에는, 조금도 신경쓰지않고서, 현인일행을 뒤따라갔다.
휘이이익...
하지만, 홍월은 뒤쫒아가지 않았다.
가만히 서서, 단지 바람이 불어가는것을 느끼고있을 뿐이었다.
.......
화르륵!!
순식간에, 바람을 따라서 불길이 번졌다.
회오리치는 쓰레기더미를 따라, 일어나는 대화재...
그리고...
홍월은 떨어져있는, 부탄가스를 '질풍'의 한 가운대에 던져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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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위의 소년은, 머리를 움켜쥐었다.
"하하하! 아 웃겨라!! 저런식으로 능력을 활용못하는 녀석이라니...
대체, 어떻게 관문을 빠져나온거야?"
라며, 소년은 발을 쩔둑거리며 계단을 향했다...
5.
투-욱
갑작스럽게, 기류가 멎었다.
그리고, '질풍'의 반대편으로 휘몰아치는 바람...
회오리치는 불길은, 바람을 따라서, 사방으로 퍼져버렸고,
날아간 부탄가스는 허공을 가르며, 안전하게 떨어졌다.
그렇게, 불길은 사방으로 번져, 도로변의 나무에 옮겨붙는 등...
소방서 한~두곳 정도로는, 도저히 끌 수 없는, 그 야 말로 '대화재'가 벌어졌다.
질풍은 그것을 보고는, '흥... 가소롭군' 하는 표정으로,
자신의 주위에 다시한번, 거센 기류를 불러들여, 자신에게 가속력을 붙인, 빠른속도로 길을 나아갔다.
곧 이어, 현인과 이격은, '질풍'에게 추월당했고,
'질풍'은 큰소리로 외쳤다.
"어찌된거냐?
도망가는건, 내가 아니라 네놈들인건가?"
그리고서는, 현인의 정면에 섰다.
"....."
'질풍'의 도발이 먹혀들지, 어떨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언제 꺼내들지 알 수 없는, 환도를 대비하여,
자신의 뒤쪽으로, 거대한 공기압을 모아갔다.
"저희들 또한, 도망가지 않아요..."
현인은 대답을 하며, 환도를 꺼내들었다.
화재로 인해서, 시내의 많은 사람들은 주위로 피난을 간 상태....
지금만큼은, 누구도 자신의 흉기를, 신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이 아니면, 칼을 뽑을 수 없는 것이다.
현인은 계속해서, 입술을 열었다.
"당신의 편에는 '청력'이 있군요"
그 말을 들은, '질풍'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녀석은, 내가 죽을것이라 말하더군.
어찌됬든, 그 녀석은 내 편이 아니야...
네놈을 죽이고나면, 녀석도 없애버릴 뿐이다."
현인은 '질풍'의 대답을 듣고나자, 공격태세를 갖췄다.
그리고,
쉬이이익...!!
환도를 치켜세워, 귀신과도 같은 스피드로, '질풍'을 몰아세웠다.
하지만, '질풍'의 몸에는 상처조차 나지않았다.
모아두었던 기류를 풀어, 현인의 몸에 저항을 가하는 동시에,
공기압으로, 자신의 하중을 낮추며, 상대적인 운동신경을 빠르게하여, 환도의 모든 공격을 회피했다.
.......
현인의 공격이, 평소보다는 느리다고는, 하지만...
말도 안되는 스피드의 공격에, 그 공격을 다 회피하는 적.
마치,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보는 기분이들었다...
그렇게, 거의 막상막하로 보이는 대결에서,
현인은, 여유롭게 말까지 꺼내었다.
"당신이, 앞으로 죽게되는 이유는..."
그렇게, 말하면서 까지도, 계속해서 공기압에 의해 무게의 저항을 받아,
평소와는 달리, 비교적 느릿느릿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말을 꺼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치, 공기의 저항이 없다는듯이, 평소의 재빠른 속력으로 되돌아왔다.
'질풍'은 흠칫하며, 자신의 회피 운동에 전념하던 기류를,
모두 현인의 속력 저항에 집중하였다.
그러나, 현인의 스피드는 느려지지 않았다.
어째설까...
어째서지....?
촤악!!
현인의 환도를, 미처 피하지 못한 '질풍'은, 옆구리째로, 복부의 절반이 잘려나갔다.
거의, 모든 장기가 집중되어있는 상복부...
그렇게, 죽어가는 '질풍'을 앞에두고, 현인은 말을 이었다.
"당신의 기류에 섞인 먼지가, 당신이 지배하는 기류의 방향을 가르쳐주더군요.
그리고, 비교적 기류의 저항을 적게 받는, 공간을 공격했습니다.
....아마, 당신과는 관문에서 만났더라면, 제게는 승산이 없었을 테지요."
하지만, 이름모를 '질풍'은, 이미 죽어있었다.
장기가 비교적 적은, 허리를 잘린다해도, 살아있는 시간은 10초 남짓...
하물며, 상복부를 잘렸다면, 그자리에서 즉사했을지도 모를일이다.
......
눈을 뜬 채, 죽어버린 '질풍'
'질풍'은, 죽는 그 순간까지, 단 한번도 등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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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뇌신,
소녀인형,
서쪽의 마녀,
푸른검의 주인...
모두, 관문의 문지기들이었던 물체들이다.
지금은 죽었지만...
그것을 본, 3명의 수하들은 제각각 한마디씩, 내뱉었다.
"'리더'의 대책없는 행동은, 정말이지...
관문의 문지기를, 끌고올만큼 괴상하단 말이야..."
라며, 잠옷차림의 소년이 말했다.
그의 능력은, '청각'
"그것들도, 살려야 하는건가요?;;"
라고 말하는, 순진해 보이는 소녀.
소녀의 능력은, '치유'
"이런 엉뚱한 사람이 리더라니...
하긴, 관문의 문지기라면, 방패로 제격이겠는걸요."
검정색 안대를 착용한, 사내가 말했다.
이 사내의 능력은 '살의'
그리고,
.......
그 '리더'는, 소녀인형의 손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꼭두각시가 많아서, 손해볼건 없잖아...?"
6.
현인은 나에게, '이걸 최대한 멀리 던지세요...'라며, 환도를 주었고,
나는 온힘을 다해서, 그것을 던졌다.
흐읍......!!
탓!
말도안되는 높이로 날아가는 환도...
칼이라 하는것은 그렇게 가벼운 물체가 아니다.
그런대도, 마치 야구공 날아가듯이 저 멀리 사라져갔다.
'...칼이 부서지겠어요'라고, 말하는 현인...
하지만, 옆구리를 잘린 시체를 옆에두고, '이 검은 가검이라구요!'라고, 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나온 결과가, 이런 마피아의 히트맨같은 짓이다.
히트맨은, 자신이 한번 썻던 총은, 반드시 버린다고 하는대...
아무튼, 지금은 화재를 빠져나가야 한다.
타다다다...
화륵...
.....?
불길을 빠져나가려는 동시에, 사방으로 펼쳐진 대화재가, 한 순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리고서는, 홍월이 달려와서 외쳤다.
"제가 끈겁니다. 지하철로 내려가죠"
라며, 현인과 나를 지하철로 밀어넣었다.
......
어찌된건지, 지하철에도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대구지하철 참사의 영향인지, 화재시에 지하로 들어가면 일단 죽게된다는 관념이 생긴것같다.
뭐, 그 덕분에, 이렇게 사람 눈에 띄지않고, 돌아갈 수 있게 됬지만...
그렇게, 뛰어가는 도중에 우리들은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했다.
습격시에는, 언제든지 연락을 하라는 전화번호를 받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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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로 눈을 가린것을 보아, 어딜봐도 장님으로 보이는 사내...
하지만, 일반인과같은 걸음걸이에,
벽에 부딫히는 일도 없었고,
그렇다고, 지팡이로 앞을 두들기며 걷는것도 아니었다...
마치, 일반인처럼 앞을 걷기에, '안대에 눈구멍이 있는게 아닌가?' 하는 위화감이 들었다.
'...도시에는 온통 살기가 가득하네...'
라고, 사내는 혼잣말을 하고서,
차가 지나가는것을 기다렸다가, 차도를 건넜다.
이쯤되면, 눈이 보인다고 해도, 할말이 없다...
아무튼,
그 사내는 차도를 건너고서, 어느 소녀를 향해 말을 걸었다.
음...
공휴일에 교복을 입고있어서, 상당히 눈에 띄는 차림이랄까...
"아, 저기..."
"네?"
그 소녀는 단번에 대답했다.
사내는 '과연, 지독한 살기...'라고, 생각하며, 말을 이었다.
"...이 근처에, 지하철은 어디로 가야하나요?"
그, 말을 들은 소녀는, 허리춤에서 칼을 꺼내드는 시늉을 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소녀의 허리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하철은...
화재가 나서, 접근제한 구역이에요. 버스를 타는건 어떤가요?"
그러자, 사내는 그 소녀의 손에, 정말로 칼이 있다고 판단한것인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역시... 단번에 우승자를 알아보는군요.
우선, 이야기할것이 있으니, 칼은 내려놓으시죠"
.....
"당신의 능력이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잃어버린 시력을 보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어쨋든, 당신과는 할 얘기가 없어요..."
라며, 가상의 칼을 사내에게 휘둘렀다.
사내는 정말로 칼에 맞은듯이 움찔했지만,
이내, 원래대로 돌아왔다.
"어...어?"
사내는 그자리에 못박힌듯 서있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어떻게 된것인지 판단했고,
멀리 사라져가는 소녀를 바라보며, 한참을 웃어댔다.
있지도 않은 칼에, 온갖살기를 불어넣어, 자신을 교란시키다니,
능력도 대단하지만, 판단력이 상당한 인물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튼, 접근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리더에게 알리러가야겠다...
7.
"어떻게 됬어?"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가, 지하실에 울려퍼졌다.
어딘가, 음산하기까지한 지하건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8명의 인간이 옹기종기 앉아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4명...
뇌신, 소녀인형, 서쪽의 마녀, 푸른검의 주인...
즉, 관문의 문지기였던 자들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호위하듯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었다.
아무튼, 그 여성의 말을 들은 안대의 사내는, 즉각 대답했다.
"...접근은 커녕, 죽임당할뻔 했다구요"
그리고, 잠옷차림의 소년이 입을 열었다.
"다 들렸다구요 키킥...
있지도 않은 칼에 겁먹은 꼴이라니 하하하..."
그 소년의 말을 들은 사내는, 곧장 소년에게 달려나갔다.
"뭐라고 했지?!"
하지만 소년은, 사내의 외침에는 눈조차 깜빡하지않고, 맞대답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한심한가보죠? 키킥.."
그러자, 사내는 참았던것을 내뱉는듯이 외쳤다.
"이 아무것도 못하는, 절름발이 새끼가!!"
그렇게 말하며, 가지고있던 칼을 소년에게 내려치는 순간...
키잉!!
철의 마찰음...
소년이 아닌, 누군가가 안대를 낀 사내의 칼을 비껴냈다.
그리고, 사내의 시선에 보인것은...
젊은 여성을 보호하던, 4명의 문지기중 하나인
'푸른검의 주인'이 칼을 들이 밀었다.
사내는 갑작스럽게, 살기가 느껴진것에 의문을 느끼며, 뒤로 물러섰다...
......
"팀원끼리는 분쟁금지야.
사소한 말한마디라도, 조심스럽게...
알겠어?"
젊은 여성은, 그렇게 말하며 잠옷의 소년과, 안대의 사내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네, 리더..."
라고, 순순히 대답하는 소년...
"죄송합니다..."
라며, 고개를 떨구는 사내...
그리고, 구석에 서있던 소녀가 그 여성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리더?
제가 그들에게 말을 걸어볼까요?"
그러자, 여리더는 대답했다.
"네가 나섰다가는 인질이나 되겠지..."
그리고, 한숨...
여리더는, 한심하다는 듯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조그맣게 중얼거리더니...
...........
"내가 '괴력'을 사로잡을테니,
너희들은, 나머지 인원을 흩뜨러뜨려..."
그리고, '해산!'이라고 외치자,
관문의 문지기를 제외한 나머지는,
알겠다는 대답을 하며, 각자의 집으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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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 - 우웡우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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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3 23:21:05 180.69.***.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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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4 22:33:35 130.75.***.215 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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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12:29:56 219.2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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