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편의점에 정말 예쁘게생기신 분이 카운터에 계시더라구요 어떻게든 번호를 알고싶어서 일단 안면을 익히기 위해 매일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커피를 샀습니다 중요한것은 편의점 갈때마다 편의점에 있어야 할 제품인데 편의점에 없는 제품을 파악해야한다는거죠 제가 간 곳은 핫팩이 없더군요 처음은 핫팩 두번째는 오프너 그다음은 옷걸이
다른 편의점에는 있지만 내가 가는, 내가 번호를 얻고자 하는 상대가 있는 편의점에는 없는 제품이어야만 하죠
그렇게 매일 커피를 사며 없는 물건들을 묻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러는데 핫팩 없나요" "오프너 없나요,, 옷걸이없나요,,,"
2주정도 지나니 아이템이 떨어지더군요 얼굴도 제법 익혔겠다 인사도 주고 받을 정도가 되면 장난스런 대화를 유도합니다 -2주 혹은 그 이상의 기간동안 서로 웃으며 인사는 주고 받을 정도가 돼야 좋겠죠?
대화내용은 편의점에서 팔수없는, 편의점에서 보게되면 탄성이 나오게되는 그런 제품을 선택하여 요구하는겁니다 "내일 고향에 가야하는데 집이 시골이라 버스가 빨리 끊겨서요 헬리콥터 타고 가려는데 있나요?" "내일 해운대에 얼음 얼 정도로 춥다고 친구가 수영하러 가재서 그러는데 튜브 있나요?" 질문은 알아서 만드세요, 재미있고 웃음이나야하는데 나는 웃으면 안되고 진지해야하며 상대방이 웃으면 절반은 성공한겁니다 가장 중요한건, 질문 끝을 없어요?가 아니라 있나요? 로 맺어 상대방 대답의 시작을 아니요 없어요 라고 유도 할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한 번 짚고 넘어가면 상대가 뻥지거나 미친놈을 봤나 하는 표정이 아니라 웃을수있게 만드는 질문을하여 분위기를 리드 해야한다는 것이며 질문의 끝을 있나요 혹은 있어요 로 맺어야한다는 겁니다 질문의 갯수는 네다섯개 편의점 내에 손님은 없으면 좋구요
마지막, 느낌표를 담은 질문을 던져야하는데요 사실 이 이전 상황까지만 진행이 되면 상대도 눈치를 챕니다 나한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거구나 하구요
마지막 질문은 상대방의 마지막 없어요 라는 대답에 딜레이 없이 다른 꾸미는말 필요없이 "남자/여자 친구 있어요?" 가 나와야 합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분은 대부분 학생들이며 공부하는 시간 외에 긴시간을 요하지 않는 선에서 용돈벌이를 하려하기 때문에 열에 아홉은 솔로입니다. 따라서 이어지는 대답=아니요+미소 라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그리고 정중하게 번호를 묻는거에요
저도 드디어 이렇게 하여 오늘 그 예쁜분이 관두고 다른분이 나와계시네요 그래요 번호따는건 내가 잘생기거나 예쁘면 그냥 물으면 되는거에요 여러분 행쇼 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