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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35503
    작성자 : 아빠자랑
    추천 : 213
    조회수 : 13960
    IP : 146.151.***.17
    댓글 : 4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0/04/26 22:12:25
    원글작성시간 : 2010/04/26 14:18:24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5503 모바일
    아버지가 엮어준 인연
    (반말형식 죄송합니다 양해부탁드리고요 꾸벅)
    제가 자주 이용한 고민게시판인지라 여기다 쓸께요

    <<<<<<<
    지난주 여자사람과 약속을 잡았다
    과 알게된 후배ㅋㅋㅋ

    후훗
    점심 회 먹으러 가자하고
    즐거운 점심 데이트 정말 기대하고 기대했었는데
    아버지께 차를 빌려달라구 했지
    일요일이니 집에 계시므로--

    친구랑 점심먹는다구 했더니
    주머니에서 차키를 꺼내시는거임

    키를 순순히 받는다 싶더니
    갑자기 하시는 말씀이
    당신도 배가 고프시니 같이 가면 안되겠냐는...

    우리 아버지 무서우셔서 거의 이건 명령조야
    글구 엄니는요즘엔 무슨 일때문에 
    일주일에 3일은 외가댁 가셔서 아버지 잘 못 챙겨드신지라

    아...어떻게 거절하나

    여자사람이랑 약속 미루고 
    불쌍한 내 베프중 한사람 불러내서 점심 먹으려고 했는데

    여자애가 전화를 안받음...

    약속 40분전에 겨우 받았는데ㅋㅋㅋㅋ

    전화 받자마자 기대하고 있다는 식의 명쾌한 목소리에
    오늘을 위해서 옷사입었다는 빈말이라도 이런 드립치고 있으니

    이거 원 미안해서 어케 취소하나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나, 아버지, 여자애

    같이 광어회, 소주, 매운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우리 아버지 눈치 정말 빠르시고 매우 사교적이셔

    우리 아들 어케 생각하냐
    얘는 사내자식이 결단력이 없다는둥
    맨날 잠자고 공부안하고 싸돌아댕기니 어쨌니...
    어릴적 있었던 얘기 등등

    아 여자애가 점심 내내 쪼개더라구ㅠㅠ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싶더라  
    관심있는 여자앞이잖아
    휴,,,

    그래도 아버지가 회 사주시고,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평생 잊을 수가 업을것같은 메로나ㅋㅋㅋㅋ
    어허...;;
    다시 말하지만 나, 아버지, 여자애랑 같이ㅋㅋㅋㅋㅋ

    여자애 집까지 데려다주시면서
    우리 아들이 덤벙거려도, 
    집안식구 돈 버느라 바쁘고
    장남인데도 혼자 묵묵히 노력해왔다고
    군대 갔다와서 진짜 싸나이라고 친히 자랑해주셔서 

    살짝 눈물이

    ㅋㅋㅋ
    너무 행복한건

    아버지랑 데이트(?)후 여자애가 자꾸 앵기더라?
    ㅋㅋㅋ

    그래서 사귀게 되었음...

    어제그저께 어머님 외가가신날
    우리집에 와서 완전 며느리 모드임
    저녁차리고, 
    이야기꾼 아버지는 잼난 얘기 많이 해주시고
    아...무슨 꿈만 같네ㅋㅋㅋㅋ

    아버지 사랑합니다~


    p.s 근데 웃긴건요 아버지가 여친 아버지를 만나시려고 하셔요
    워낙 사교성이 좋으신 분이라
    ㅋㅋㅋㅋㅋ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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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26 14:19:54  144.9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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