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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54803
    작성자 : 궤헤헿
    추천 : 15
    조회수 : 52565
    IP : 203.90.***.50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1/21 01:55:52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4803 모바일
    고딩때 여친이랑 첫경험 ssul.txt

    지금은 여친 음스니깐 음슴체 이딴건 존나 식상하지만 그래도 음스니깐


    예의상 씀. 솔직히 이런 이야기 쓰면 댓글로 무슨 반대테러와 욕을 쳐먹


    을지 예상이 되지만 그래도 넘 설레이고 조마조마한 추억이라 함 진지


    잡숫고 써보겠음.

     


    사람들은 세상 살아가면서 다들 많은 경험들 하지않음??


    첨에 초등학교 입학해서 첨으로 엄마 몰래 불량식품 사먹던 날.... 그리고


    중3때 첨으로 친구들이랑 몰래 옥상에서 술한잔 먹고 알딸딸해서 계단서


    구른 기억.... 담배를 처음 폈을 때... 뭐 여러가지 첫경험이 있잖슴.

     

    하지만 솔직히 남자라면 그 중에서도 단연 기억에 길이 남을 절대 잊혀


    지지 않을 경험은 당연히 그 첫경험임. 

     



    내 첫경험은 호기심이 말보로 레드 10만개피 뺨싸다구 날릴 정도였을


    순진무구..... 하진 않고 왼손양 오른손양 친구들이 매번 내 말썽꾸러기를


    진정시켜줘야 할 정도로 무럭무럭 폭발하던 고2 시절이었음. 그때 나는 1년


    가까이 좋아하던 같은 학교 여자애가 있었는데, 1학년때는 같은 반이었


    으나 남자친구가 있어서 고백을 못햇음. 그래도 친하긴 엄청 친해서 맨날


    문자로 연락하고 학교에서도 둘이 치고박고 이러면서 학생때 애들이 잘


    부르는 호칭들 있잖슴, 뭐 가족처럼 딸 아빠 엄마 이모 이런건데 그 여자애


    가 엄마였고 내가 아빠였음. 그정도로 친했음. 그런데 진짜 운 좋게도


    고2때도 같은 반으로 간거임. 같은 문과인지라 확률이 높았을꺼임. 심지어


    때마침 걔는 2년 사귄 남친이랑 헤어진 상태였고 기회는 이때다 싶었음.


    돌직구로 여름에 집에 가는 언덕배기 내려가는 길 중간에서 고백했음.


    뭐.... 결과는 좋았음. 그게 내 생애 첫 연애였는데 아..... 첫 연애 시작할


    때의 개감동은 아는 사람들은 다 알꺼임. 그 전까지는 맨날 사소한 농담


    따먹기나 툭툭 던지는 장난들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여졌는데 사귀고


    나니깐 뭐 하나 이야기 하는것도 조심스러워지고 특히 스킨쉽...... 손


    잡을 때마다 이 가운데 다리새퀴가 자꾸 지멋대로 A형 텐트를 치고 염불


    하는거임. 뭐 사춘기 질풍노도고 나발이고 그 나이 때 여드름 뽀송뽀송...


    하진 않고 암튼 늬글늬글하게 분화구 뽕뽕 올라온 사내놈들이야 다 그런


    거임.




    어쨌든 아직도 생생한 내 첫경험은 대국민의 염원을 담은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아직도 히딩크 아저씨와 명보형의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 2002년


    가을 무렵이었음. 그런데 ㅅㅂ.... 장소가.... 놀라지 마심..... 강당이었음

      

    당시 우리학교는 10억원의 거금을 들여 도내 최고 규모와 시설의 강당


    이라고 사방팔방 자랑을 하고 다닐 시절임. 당연히 규모가 크다보니 이런


    저런 시설이나 대기실 같은 공간들도 많았음.  


    그날 무슨 일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여친과


    강당 단상 옆쪽에 있는 방에 단 둘이 있을 기회가 생긴거임. 들어오면서 난


    문을 여친 몰래 살짝 잠금. 여친이 근데 그걸 본거같음. 아마 속으로


    '저색히 뭐하는거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을듯함. 하지만 걍 애써 힘들게


    쌩깜. 그리고 이런저런 분위기를 잡다가 가만히 여친을 뚫어져라 바라봤음.


    그러더니 여친이 갑자기 좀 불안한 눈으로 날 쳐다봄. 조금씩 난 아주


    조금씩 무슨 쫌생이가 머리 쥐파먹듯 여친한데 가까이 접근했음. 


    여친이 한마디 함.


    "뭐하는거야.... 나 지금 떨려 죽겠어...."


    벌써부터 내가 뭘 하려는지 눈치챈거같음. 하지만 난 무시하고 말함.


    "왜그래 잘 할 수 있잖아 처음이라서 그러는거야?"


    "넌 처음 아냐?"


    "나도 처음이야.... 나 지금 긴장되서 손 떠는거 안보여?"


    완전 새가슴이고 심장소리는 쿵떡쿵떡 밖에까지 다 들릴 정도였음.


    그리고 다시 난 문고리로 손을 가져갔음.


    심호흡을 크게 한번 하고 동태를 살펴보기 위해 계단을 올라갓음.


    근데 ㅅㅂ 나랑 여친 앞으로 전교생이 강당으로 다 모인거임.


    너무 당황해서 떨리는 목소리로 한마디 함.




    "2학년 1반 미드나잇 입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랑 여친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음.

     

    우리반 곡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였음.

     

    1절이 끝나자 강당 안은 완전 폭발 분위기였음.


    엄청난 환호와 박수가 이어짐.

     

    1200명이 넘는 곳에서 첫무대는 그야말로 개성공이었음.

     

    우린 우리반 친구들의 폭발적인 응원을 받으면서 무대를 내려왔음.


    여친이랑 이렇게 노래 호흡이 잘 맞을 줄은 축제 장기자랑 준비하면서


    첨이었음.

     




    그렇슴.

     

    내 첫경험 중에 최고의 경험은 무대경험이었음.



    ㅅㅂ 근데 이거 어떻게 끝을 맺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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