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를 즐겨 찾지만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일베蟲은 아닙니다.

일베에 자주 올라오는 지역차별, 여성차별, 인종차별등 특정 계층에 대한 차별적 발언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고 

또 노무현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에 대한 희화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웃기긴 웃기지만)

그리고 저는 정치적 성향도 중도 좌파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제가 왜 일베를 가는걸까요?

그것은 당신들과 다른 견해를 가졌다는 이유로 탄압받았기 때문입니다.

왜 일베에서 민주화가 비추를 뜻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지 아십니까?

일베蟲들은 민주주의를 싫어하고 독재를 선호하기 때문일까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민주화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은 당신들 때문입니다.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각자의 자유로운 의견이 존중되어지는 것을 전제로 시작됩니다.

국민 한명한명의 의사를 반영하여 실현시키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당신들은 과연 당신들과 반대되는 입장에 서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했습니까?

당신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우민취급하며 탄압하고 마녀사냥하지 않았습니까?

일베에서 민주화가 조소적인 의미로 쓰이는 이유는 입으로는 민주주의를 논하면서

행동은 파시즘에 가까운 당신들의 행태에서 기인한것입니다.

결국 지금 당신들이 목격하고 있는 일베라는 괴물은 당신들이 그동한 해온 행동들의 반사작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베蟲이 고인모독 하는것이 불쾌하십니까?

당신들은 박정희의 죽음을 희화하고 조롱하지 않았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이슈에서조차 그를 비난하고 욕하지 않았습니까?

좀더 잘 비꼬아 조롱할수록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지 않았나요?

그게 일베蟲들의 행동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아마 이렇게 말하고 싶겠지요.

박정희는 친일파에 독재자인 인간 쓰레기고  노무현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훌륭한 분인데 

어떻게 비교대상이 될수있겠냐고요.

그것은 당신들의 생각일뿐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것입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그 사람들을 우매하다고 비난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깨어있는 시민이라며 자화자찬 하고있죠.

국개가 무슨뜻인지 잘 알고있겠죠?

국민이 개새끼. 자기와 의견이 틀리면 국민 절반을 개새끼라고 부르는 당신들의 태도

이게 바로 당신들이 말하는 민주주의입니까?

왜 민주화가 부정적인 의미로 거듭나게 됐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일베에서 지역차별과 여성혐오를 부추긴다고요?

당신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고나서 노인계층 전체를 놓고 패륜적인 발언들을 일삼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여성혐오가 과연 일베만의 문제일까요?

여성혐오는 남초사이트 전반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현상이고 

일베는 익명성이 강하고 친목이 금지된 커뮤니티 성향상 그것이 더 노골적으로 드러나는것 뿐입니다.

애초에 일베에 올라오는 여성혐오 자료들은 타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들의 총 편집판에 지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보세요.

앞에선 일베蟲이 여성혐오 종자라 욕하면서 뒤에서는 그 여성혐오 글들을 읽고 낄낄대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당신들이 X선비라고 불리는것입니다.

일베에서 당신들을 종북집단으로 몰고가는게 억울합니까?

그게 과연 당신들이 일베를 수간 강간모의 변태 집단으로 몰고가는것과 뭐가 틀립니까?

일베는 당신들을 비추는 거울이나 다름없습니다.

일베의 모습이 추악하기 그지없나요?

그것은 당신들 자신의 모습이 추악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일베에서 주로 일베 성향과 반대되는 글을 올리는 편입니다.

물론 '민주화'를 주로 많이 받는 편이고 욕을 해대는 놈도있지만

당신들만큼 집요하게 마녀사냥을 하며 인격 모독하고 집단 폭력을 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게 내가 일베를 계속 찾는 이유이고 일베 이용자수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베가 싫습니까? 일베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까?

그렇다면 일베를 죽이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바꿔보세요.

당신들이 탄압할수록 일베는 더욱 흉악해질것이고 

당신들이 대화를 시도할수록 일베는 당신들의 의견을 받아들일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이번에 오유 운영자분께서 일베 게시판을 마련한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일베를 주로 가다보니 개인적으로도 오유에 편견을 갖고있었는데 

적어도 운영자분 만큼은 진실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분탕질 치는놈들이 많겠지요.

관리자님의 고충은 제가 마음깊이 공감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시도 하나가 이미 돌이킬수 없을 정도로  깊어진 갈등의 골을 

조금이라도 매울수있는 계기가 될수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