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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5470
    작성자 : 여수밤바닥
    추천 : 14
    조회수 : 7230
    IP : 175.223.***.169
    댓글 : 19개
    등록시간 : 2017/09/10 00:09:57
    http://todayhumor.com/?love_35470 모바일
    남친의 판도라의 상자를 자꾸 열려는 저 집착녀인가요?
    우선 저는 20대초반 학생, 남친은 20대중반의
    생산직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만난지는 두달가량 되었구요 우연한 자리에서 서로
    눈이 맞아 제가 먼저 대시 받았네요.

    우선 남자친구는 엄청 잘해줘요.

    잘해준다는게 바보처럼 잘해준다는게 아니라
    여자를 어느정도 아는 느낌?


    뭐 예쁘단말 자주해주고 애정표현을 아끼지 않아요

    반면에 저는 제대로 된 연애는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좋아하긴 하지만 남친에 비해 표현이 부족한 편이고요.

    아무튼, 처음에는 의심 질투가 하나도 없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머리가 좋고, 기분 나쁜걸 티를 하나도
    안 내는 성격이란걸 (연기를 잘하는) 눈치채고 난 뒤로
    생각이 많아졌네요


    심지어 최근에는 전 여자친구가 저랑 동갑에, 연예인급
    외모를 자랑하는 여자였단 얘길 듣고.. 충격이 좀 컸네요



    네.맞습니다.  제남친은 눈이 엄청 높은 사람이었어요.


    사실 전 못생긴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예쁜편도 아닌
    그냥 정말 평범한 축에 속하거든요.

    그때부터 맘 속으로 날 왜만나지?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전여친에 대해 질문하니 마지못해 대답해주길,
    전여친 사진을 카톡 프사로 해놓으면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고.. 그랬었답니다 대단하다고...

    물론 자기 친한 친구들한테도 다 보여줬었대요.


    둘의 연애기간은 4개월 정도였다고 들었어요.

    하지만 저는 2개월째 연애중인데 남친의 친구는 코빼기도
    보지 못했거든요.





    여기까지는 제가 불안해하는 이유이고.. 
    (여기까진 제 자존감의 문제라고 봐요)



    얼마전이 제 생일이었어요.

    남친이 밤에 일 끝나자마자 저를 보러 왔더라구요
    서프라이즈로!

    저희는 서울~용인 장거리 커플이라 자주 못봐요ㅠㅠ

    아무튼 이것저것 사왔는데

    제 생일이라 케익이랑 같이마실 콜라를 사왔더라구요

    그리고선 제 생일선물이라며 비닐봉지에서 왠
    약을 하나 꺼냅디다..

    생각보다 비싸더라면서.. 4만원짜리라고..

    뭘 살지 몰라서 샀대요


    비닐봉지에 담아온게 서운해서 그렇지
    선물 자체는 괜찮았어요.

    어차피 오래 연애한것도 아니라 큰 선물 받기도 뭐하고,
    데이트 할때 비용은 80프로 정돈 남자친구가 냈었거든요.

    물론 학생과 직장인이라 완전히 더치페이를 할순 없지만

    남친을 보면 경제적인 부분에서 약간 어려워하는게
    티는 안내지만 제 눈엔 살짝 살짝 보이더라고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어렸을때부터 가난해서 돈에 집착이
    있는 사람.  

    그래서 가끔 제가 낼때면 오히려 용돈 쪼개서 데이트 비용 내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뭐라도 하나 더 사주고싶다고 하는
    그런 사람이라 전 선물에 만족했어요

    평소에 제가 워낙 잔병치레가 많은 편이기도 했고요


    근데 얼마전에 남친 자취방에 가게 됐는데..


    남친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남친은 서랍을 뒤지다가

    왠 상자가 있더라고요.

    속옷브랜드 상자인가?  그거 재활용 한거 같은 상자에

    안에 여자 악세사리들이 이것저것 들어있더라구요..


    팔찌며..  귀걸이며 목걸이 까지 다...

    진짜 금인지 도금인지는 모르겠으나


    썸탈때 저에게 사줬던 길거리 목걸이 보단 훨씬 비싸보이더라구요

    아마도 전여친들이 집에 놔두고 간걸 모아놓은게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걸 이사올때 들고 온것도 이상하고..

    (이사온지 8개월 정도됐는데 이사온 이후로 제가 첫 여친이라고 하더라구요)


    악세사리도 6~7개는 되어보였고..

    그렇단건 전부다 한 사람건 아니겠죠..?


    그리구 서랍 다른쪽 한구석엔 

    여자들이 선물할법한 귀여운 종이백에 콘돔 4개가
    들어있더라구요..  그것도 종류는 제각각...



    그리고 제가 가장 기분이 상한건


    명품 사면 주는거 있잖아요 품질보증서 같은거?  카드?

    그게 있더라구요

    설마 여자건가 싶어서 구글에 검색해보니 여자가방...



    친누나가 남친집에 외서 그걸 굳이 여기 놔뒀을리도 없고

    빼박 전여친한테 선물한거겠죠?



    그걸 본 순간 드는 생각이..


    나한텐 생일선물로 비닐봉지에서 꺼낸 급하게 산듯한
    영양제를 줬는데 (내가 편지가 갖고싶다고 그렇게 말해도 편지한장 써주지 않고...)


    전여친한테는 명품가방 선물한걸 보니 

    그 여잘 많이 좋아했나 싶기도하고 아직 내 가치가
    그정도 밖에 안되나 싶네요..


    물론 저도 명품가방 갖고싶어서 하는소리가 아니예요


    같은 약이라도 선물포장이라도 해서, 편지한장이라도
    써서 줬다면 덜 서운할텐데..

    이거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린거 맞죠?

    남친 집도 괜히 뒤져봤나 싶네요..  저 집착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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