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 4
김수민과의 만남 후 이틀이 지났다.
일기장은 아직 버리지 않고 있었다.
이 일기장을 통해서 세림고등학교에 있었던 실종사건을 더 파헤쳐 보려고
가지고 있던게 아니라 사실 일기장이 가방안에 들어가 있었던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낼때마다, 그리고 집에 가기 위해 책을 넣을때마다
가방안에 있는 일기장을 보았지만
아 일기장.. 빨리 버려야지
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그 때뿐. 일기장의 존재조차 아예 잊어먹고 지냈던 것이다.
어자피 그 실종사건도 자신과 전혀 관게없는 일이었다.
실종사건의 진실을 파헤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이 죽거나 다친다던가
일생의 큰 도움이 되는것도 아니었다.
그 일기장이 뭐든간에, 실종사건이 일어나든간에
하루하루가 지나도 세상은 여전히 달라진것이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 테러가 벌어지든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든
모든 동물 및 곤충들이 사라지고 있든
우리나라에서 사건사고가 벌어지든
김진완 집 근처 세림고등학교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지든
세상은 상관없다는듯 여전히 세상을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은것 처럼보였다.
그러나
세림 고등학교에서 네번째 실종사건이 일어난 후
세상은 여전히 작은 일부분의 문제라고 치부하고 여전히 굴러가는듯 해도
김진완에게는 큰 영향을 끼쳤다.
김수민과의 만남 후 이틀뒤에
네번째 실종사건이 벌어진것이었다.
네번째, 실종사건이 벌어지던 날.
김진와는 예전가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밤 늦게 집으로 오던 중이었다.
세림고등학교를 지나치던 순간 예전보다 주위에 차량이 많은것을 발견하였고
곧 그것들이 방송국 차 및 경찰차 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뭐지?
김진완은 수 많은 군중 사이에 껴서 방송국 카메라맨들과 기자들이 촬영하는것을 지켜보았다.
"고 3인 이세훈군도 6월 14일, 바로 오늘 사라졌습니다.
예전에 사라진 이들도 모두 3월 14일, 4월 14일, 5월 14일에 사라진것 처럼
이세훈군도 6월 14일에 사라졌는데요. 이들의 공통점은 정확히 한달주기로 14일에 실종됬다는것과 함께
서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사이라고 합니다.
도데체 이 연관성은 무엇을 뜻하는걸까요?
경찰당국은 할 수 있는 능력 최대로 이 사건에대해 파해치고 있으나
아직 학생들이 사라진 정확힌 동기나 이유등을 파헤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진완은 손에 땀이차는걸 느꼈다.
설마..
김수민과의 만남때 날짜는 6월 12일.
오늘은 6월 14일.
만약 세림고등학교에서 실종사건이 벌어진다면 오늘 벌어질 가능성이 클 날이었다.
아니 14일날 벌어질수밖에 없겠지.
이유는 몰라도.
김진완은 그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집으로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에게 다녀왔다는 인사도 생략한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가방안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일기장을 꺼냈다.
설마.
전에도 몇번이나 읽었던 곳을 또 읽고, 확인하자 식은땀이 흐르는걸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이 일기장의 주인은 '그들' 에 의해서 자신도 실종 당할 수 있다고 예견한 부분이
쓰여져 있었다.
역시 일기장의 주인도 '실종된 그들' 처럼 오늘 16일날에 사라진것인가?
김진완의 머리속에서 여러가지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 일기장에 쓰여진 내용과 현재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종사건을 추리해보면..
일단
'사라진 그들' 은 분명 세림고등학교에서 사라진 학생들일 것이다.
오늘까지 사라진 학생들을 보면
김지성,박태훈,김가연,이세훈
이렇게 총 4명.
또 이 네명은 서로 절친한 친구라고 한다.
'패밀리'란 그룹같은걸 지어내서 서로 같이 다녔다고 하는데...
이들은 왜 사라졌는지, 누군가 납치했는지 아닌지 정확히 밝혀진건 없어도
'그들' 에 의해서 이들이 사라진것은 확실하다.
일기장에선 이 사라진 학생들을 '그들'이 한 짓이라고 나와있다.
'그들'이 누굴까?
어쩌면,
김수민이 말한대로 이들은 이들이 괴롭힌 학생들에 의해서 실종되었을지도 모른다.
괴롭힘을 당한 학생들이 서로 힘을 합쳐 한명한명씩 노리는 걸까?
근데 왜 하필이면 각 달의 14일날에 그런짓을..
이 또한 무모하고 정확하지 않는, 추측에만 전념해둔 추리이긴 하다.
그러나 조사할 가치는 있다.
이 공책을 경찰에 넘길까?
이 공책을 경찰에 넘기면 분명히 경찰의 수사에는 큰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
문득 김진완 머리속에 뭔가의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내가 이 사건을 해결하면?
어이없는 생각이긴 해도 만약에 정말 이 사건을 김진완의 힘으로 해결한다면
자신이 꿈꿔온 신문기자의 꿈이 한층 더 가까워질것이다.
기자의 경력도 절대 무시못할 자격증과 같은 것이었다.
경력이 많을수록, 그리고 뭔가를 파해칠 능력이 클수록 기자로서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김진완이 이 사건을 해결한다면 분명
자신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고
이곳저곳의 언론기관에서는 자신을 가져가기위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것이다.
이 정도까지 생각이 미치자 김진완은 슬며시 웃음이 일어났다.
만약 기자로서 살아남길 원한다면, 앞으로 되고 싶다면
이정도 사건에서 큰 힘을 보여야 한다.
인내와 자기와의 싸움.
이 두개는 김진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이자 남들과 비교해서도
절대로 뒤지지 않을 힘이었다.
좋아. 해보는거야.
물론, 공부를 아예 그만둘수는 없었다.
경찰이 나서도 지금까지 해결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는 하되 지금까지 했던 공부의 양과 시간을 줄이고
그 줄인 시간을 이 사건에 관심을 부어야 한다.
좋아 좋아.
그럼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까.
일단 세림고등학교에 가장 가까운 인물
김수민에게 정보를 더 캐내야 한다.
김수민이 얼마나 알지는 몰라도 적어도,
이틀전에 알려준 정보도 큰 도움이 됬었다.
거기서 더 많은 정보를 캐낸다면..
거기다가 김진완은 경찰이 가지고 있지 않는
이 사건에 결정적 도움이 되어주거나 벌서 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일기장.
이 찢겨진 부분의 일기부분만 찾으면 이 사건의 모든 진실이 밝혀질지도 몰랐다.
자. 내가 할일을 두가지로 압축해보자.
첫째, 일단 김수민에게 붙어서 이런저런 정보를 알아보자.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단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거지. 꽤 어려울꺼야.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어.
둘째, 동시에 일기장의 나머지 부분을 찾는거야. 누가 가지고 있는지, 어디에 버려졌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일기장의 나머지 부분만 찾으면 모든게 끝나.
김진완은 노트에
자신이 할일을 적어 두었다.
자 가는거야.
매일 아침에 눈 뜨자마자 김수민에게 연락을 해보자
----------------------------------------------------- 빠른 시일내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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