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살면서 인터넷에 처음 글써보네요..
오유는 오년 넘게 비회원으로 눈팅하고 있구요..
제 첫글이 이런 글이라.. 너무 치졸하고 비겁한 글이라..
읽어주시는 여러분께 너무나도 죄송스럽고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그래도 제 얘길 할 곳이 없고..
혼자 마음 속에 묻어 두기엔 너무 외롭고 쓸쓸하여
익명성에 기대어 제 얘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일단 유학 중인 남자학생입니다.
유학생활 중에 첫사랑과 장기간 연애 끝에 서로를 위해
돌아선 후 슬픔을 달래려 언제나처럼 오유를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언제나 그렇듯 불현듯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요..
첫 유학생활부터 죽 봐온지 몇년이 지난 여학생이 제가 좋다고 대뜸 고백을 하는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평범한 고백이었으면 얼마나 아름답고 순수했을까요..
저는 그녀가 이미 제가 오기전부터 사귀던 남친분이 계신것도 알았고..
그래서 이미 임자있는 몸이니 건드릴 생각도
제이상형하고도 거리가 멀어서 여자로도 생각하지도 않았지요.
확실히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고백받았을때에도.. 거절했었구요..
고백받기 전에도 그녀가 저한테 많은 호감을 보이며 잘해주기도 하고
그녀의 속마음을 저한테 털어놓기도 해서..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싶은데
오래 사귀어서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다는 둥.. 저에 대해 많이 궁금해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미리 그녀의 속마음을 알수 있었죠. 그래서 얘가 이러면 안될텐데 생각도 들고
어서 빨리 날 정리할수 있게 도와줘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위선이죠..
하지만 그녀가 고백했을때도 그녀 역시 많이 흔들렸었나봅니다..
그래서 그냥 마음만 전하고 싶었다고.. 이제 정리하겠다고.. 그런식으로 끝맺었는데..
어느샌가 제 삶속에 가장 가까운곳에 그녀가 항상 자리 잡고 있더라구요..
고백을 하고 나서 피할줄만 알았던 그녀는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제 앞에 웃는 모습으로 서있더라구요.. 그전보다 더 많이 만나려고 하고..
더 많이 같이 있고 싶어하고..
저도 그런 긍정적이고 순수한 그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렇게 다가와주는 모습이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쓸쓸하고 외로웠을때에
함께 해주어서 고마웠죠..
그렇게 잦은 만남을 갖은뒤 어느새 그녀에 대한 저의 아무렇지 않던 감정도
새로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자연스럽게 저와 그녀를 서로의 마음을
확인시켜 주더라구요.. 그렇게 어느새 그녀는 제 삶의 일부가 되었죠..
하지만 그때도 지금도 남자친구가 있으니.. 정말로 죽을 죄를 지었죠..
하지만 그녀에 대한 제 사랑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사랑하고 있구요..
그렇게 한달쯤 만나고 나니 문득 꿈에서 깨어나듯 현실감이 눈 앞에 닥쳐오더군요..
바로 남자친구와의 문제였죠..
하지만 그녀와 전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를 져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죠..
저는 그녀가 남자친구를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했죠.. 그녀도 그걸 바랬구요..
그렇게 기다림 뒤에는 행복이 찾아올줄 알고 인내하고 참아냈습니다.
매일 보던 그녀를 더 이상 못보게 되고..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가지게 하는것을
지켜보는거..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그것이 당연한것이고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것 자체가
모순이고 정말 죄악시되는 생각이고 행동입니다만..
사랑앞에 제가 알고 있던 도덕성이.. 그 모든것이 무너져내리더라구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이미 저는 제가 아는 제 모습이 아니었죠.
그렇게 그녀와의 비밀연애는 지속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도
남자친구 눈치를 보며 저와 계속 만남을 지속하는걸 힘들어했죠..
죄책감에 많이 시달리기도 했구요.. 정말 많이 힘들어하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먼저 우리 사이 너무 힘들다고 이제 그만하자고 끝을 내는데..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태어나 술도 그렇게 많이 매일같이 마셨구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단히 많이 사랑한것 같습니다..
전 우리의 사랑이 이렇게 쉽게 끝나리라 생각하지 못했죠..
그러나 전 그녀를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그녀의 말들이... 달라져버린 행동들이...
저를 너무 아프게하네요..
원래 여자란 이렇게 쉽게 사랑을 잊나요? 아님 저를 사랑하지 않은걸까요..
서로 안보고 못죽던 사이에서 하루아침에 남이 되버린거..
정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항상 오던 연락도 안오고.. 절 보고 웃어주던 미소도.. 차가운 눈길로 변해버렸네요.
물론 그녀가 절 잊기위해 정리하기위해 그렇게 애를 쓰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정말 사랑했다면.. 그렇게 차가운 안녕이 아닌 따듯한 미소로 서로의
안녕을 빌어줬으면 하는건 저만의 바램일까요.
그래서 저도 똑같이 정리하려 했지만.. 이미 그녀에 대한 저의 마음이
너무나도 커져버린 상태네요.. 저와 그녀의 마음이 똑같다면..
어떻게 그렇게 행동할수 있는지.. 너무나도 냉정한 그녀가 때로는 너무 원망스럽고
밉습니다..
저는 그녀와 함께라면 이 상황을 이겨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녀는 이성적이고 저보다 성숙한가 봅니다.
저 하나 얻는것보다.. 현재 남자친구를 택하여 안정적인 생활과 주변사람들을 잃지않기 위해...
차라리 그걸 택하겠답니다..
그런말 하나하나가 비수가 되어 제 가슴에 상처가 되더군요..
전 참 이기적이지만.. 그녀가 절 택하면 제 모든걸 버릴 생각을.. 철없는 생각을 하고있었죠..
제가 너무 어리고 연애경험도 턱없이 부족한가봅니다.. 아직 한심하게 감정에 휘둘리고..
지금 그녀의 차가운 태도때문에 저는 너무나도 헷갈리지만.. 전 그 사랑이
거짓이 아니라고 믿고싶기에.. 그 차가움 속에 숨어있는
그녀의 그 따듯했던 미소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도
그립고 다시 되찾고 싶고 붙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 거짓말처럼 .. 꿈처럼.
한순간에 사라진 느낌.. 붙잡고 싶어도 붙잡아서는 안되는
이 상황... 아니.. 오히려 이렇게 끝난게 다행일까요..?
그런데 왜 제 마음은 이렇게 텅비어버려서 너무나도 시리고
외롭고 쓸쓸할까요.. 안그래도 주변에 친구들도 별로 없고 혼자 살고 있어서
이 많은 외로움 혼자 감당하기 너무 힘드네요..
항상 눈을 뜨면 그녀의 연락이 와있을까 확인부터하고.. 실망하고..
입맛도 없고.. 쉴새없이 그녀 생각뿐입니다..
술에 취해 잠들때까지 잠도 쉽게 못이루고요..
잠들어서도 꿈에 나타나서 자기멋대로 행복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놓고
현실에 깨어나면 아무것도 없네요..
제 마음 속의 빈자리를 채워준 그녀인데.. 더 큰 빈자리만 남겨놓고
홀연히 떠나갔네요...
그렇게 멋대로 떠나가놓고.. 그렇게 차갑게 대하면..
전 너무 슬프잖아요.. 저는 정말 순수하게 누군가를 사랑을 하고 싶었을뿐인데..
처음부터 순수하지 못했던게 죄였나봐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잘못한거 알고 잊어야하고 지워야하고 정리해야하는거 알고
모두에게 죄송한거 아는데.. 그래도 정말로 그녀없이는 저는
너무 힘드네요..
마지막까지도 이기적인 제모습이 너무나도 비겁하고 더럽네요..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어쩔수가 없어요.. 정말 이 모순된 감정은 뭔지..
원래 사랑은 순수한거 아닌가요... 그런데 순수하지 않은 사랑은 도대체 무엇인가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누구한테 터놓고 얘기할수도 없고.. 혼자 끙끙앓다
오유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정말 두서도 없고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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