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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3540
    작성자 : 상콤한겨땀내
    추천 : 13
    조회수 : 193
    IP : 123.214.***.24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09/03/14 12:45:19
    http://todayhumor.com/?panic_3540 모바일
    퇴화
    그녀석이 오늘도 머리가 아프다며 엄살을 피웠다 
    물론 하루이틀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어선생은 아무런 관심도 없다는듯 양호실에 다녀오라는 말을 내 뱉은 채 수업을 계속했다 
    한참후 양호실에서 돌아온 그녀석은 책상에 엎드려있더니 이번엔 등이 아프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지겨운놈 맨날 엄살만 피우는 조잡한 자식 
    하긴 어쩐지 요즘 두통과 등때문에 병원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뉴스를 보긴했지만... 
    그녀석이 다시 양호실로 간 이후 책상에 떨어진 비듬을 털어냈다 
    머리도 안감고 다니나 왜이리 비듬이 많은건지 
    수업이 거의 끝나갈 쯤이었을까 앵앵 거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차 한대가 정문에 들어오는것이 보였다 그녀석이 정말 뭔 일 있어서 구급차까지 오는 것일까 
    반 애들이 모두 창문으로 몰렸다 아무리 남학교라지만 구급차가 오는 일은 거의 없을텐데 하고 창문을 바라봤다 예상했던 구급차는 없었고 새까만 차 한대에 앰뷸런스에 달릴만한 경광등이 붙어있었다 
    그 때 교실문이 열리며 그녀석이 들어왔다 뭐야 저자식이 아픈게 아니었나 
    그녀석도 교실로 올라오면서 사이렌 소리를 들었는지 창문쪽으로 다가갔다 
    그런데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봄이 다가오고 있다지만 아직 날씨가 추울텐데 그녀석이 창문을 열고 에어컨의 실외기 위로 올라갔다 
    자살이라도 할려는 건가 선생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녀석을 잡으러 다가갔다 
    아마 그때 내가 본것은 내 평생 잊을 수 없을것이다 
    머리와 등이 아프다던 그녀석의 정수리에서 등까지 척추뼈를 따라 일직선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녀석의 몸은 갈라진곳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갈라졌고 갈라진 틈사이에서 하얀 무언가가 튀어 나왔다 
    나비. 나비다. 

    그녀석에 몸에서 나온 나비 사람크기의 그나비는 햇빛에 자신의 몸을 말리고 있었다 
    그리고 약 7명가까이 되는 남자들이 들어와 그녀석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한명은 어디론가 계속 연락하고 있었고 나머지 6명은 거대한 그물 잠자리채인가 아무튼 그것을 들고 그녀석을 노려보고 있었다 
    잠시후 무언가 신호를 전해 받은 6명은 거대한 그물로 그녀석 아니 그나비를 낚아 챘다 
    채집당했다고 해야하나 
    그나비는 젖은 날개를 채 말리기도 전에 거대한 플라스틱 통안에 담긴채 4명의 남자에게 끌려나갔다 
    나머지 3명은 혼란스러운 교실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교실 뒤편에서 대화를 주고받고 있다 
    3명의 남자몰래 그나비의 허물 한때 그녀석이었던 것에 다가갔다 
    허물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허물의 안쪽은 으으 피가 각종 장기의 흔적을 남긴채 묻어있다 그리고 촉감은 음 질긴 고무같달까 
    이건 하교길에 수위실 아저씨 시체를 봤던거보다 더 징그러운데 
    그렇게 그녀석이었던것 시체 또는 허물을 만져보고 있을때쯤 3명의 남자가 날 밀치더니 그녀석의 허물을 통에 담아 가지고 나갔다 

    이미 교실은 대 혼란 
    그녀석의 변태를 본 아이들은 반 미쳐가고있었다 
    몇명은 구역질하는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어 나갔고 평소 심장이 약하다던 녀석은 이미 거품을 문 채 쓰러져있었다 겨우 변태하는게 그렇게 징그럽나 
    하긴 내가봐도 좀 징그러울 정도였으니 영어선생은 급히 뛰어 나가더니 방송으로 모든 선생을 불러모으고 학생지도 선생들을 우리반으로 보내 애들을 통제했다 
    거품문 녀석은 선생에게 업혀 나가고 혼란스러운 녀석들고 진정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담임이 들어와 우리반녀석들에게 이 사실을 아무데도 말하지 말라하고 애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려던 순간 끼이익 하고 바퀴끌리는 소리와 흐아악 하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 녀석들은 또 창문으로 달려갔고 그녀석이 실려있을 차안에서 한명의 남자가 튀어나왔다 
    그녀석과 같다 

    그남자도 등이 갈리면서 하얀 나비가 나왔다 
    이미 전교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었고 모든학생이 밖으로 뛰쳐 나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학생들이 나가면서 깔리고 밟히는 녀석들도 나왔고 이미 쓰러진 녀석들도 여럿 보였다 
    등신같은것들 인간들이 몰리면 위험하다고 
    선생들은 강한척 하고 있지만 이미 여선생들은 복도 구석구석에 토를 하고 있고 다른 선생들도 두려운 기색이다 
    밖으로 나가는 길에 쓰러진 녀석들이 보였다 
    녀석들도 그녀석과 그남자와 같이 등이 갈라져 있었고 학생들에게 밟힌 녀석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초록색 체액을 내뿜고 죽어있다 더러워 
    학교 밖으로 나왔지만 바깥의 상황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등이 갈라져가는게 보이고 심지어 나비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우도 보였다 
    가족들의 상황은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부모님도 등이 아프다며 병원에 다녀왓으니 이미 나비로 변했거나 곧 변할것이다 
    길가에 전시된 tv에선 나비로 변했거나 변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오고 리포터도 두통을 호소하며 쓰려졌다 이게 도데체 뭐야하고 투덜하고 있는 데 머리와 등이 점점 아파온다 젠장 나도 이제 곧 나비가....




    -------------------------------------------------------------
    갑자기 생각이 나길래 적어봤어요 과연 인간이 곤충처럼 허물을 벗으면 어떻게 될까 

    그러다 허물을 벗는 동물중에 나비가 갑자기 떠올라서 갑작스레 한번 끄적여봣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문장부호는 일부로 쓰지 않았어요 엔터도 안쳤는데 보기 불편하더라구요
    상콤한겨땀내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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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14 12:58:22  76.1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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