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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스물여섯. 내동생 스물둘
회사에 80%는 여자사람임.
그중에 남동생이 없는 사람이 꽤 많음.
근데 그 남동생 없는 여자사람이 남동생에 대한 환상이 있다는걸 깨달음.
나도 뭐 오빠에 대한 환상이 있으니까 뭐라 말 못하지만.
이자리에서 철저하게 박살내주겠음.
1.
집에 전등이 나가서 루저키로 낑낑대며 폴짝폴짝 깨근발 점프하며 힘겹게 전등갈때.
키 180 훈남 남동생이 와서 "누나, 이런일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 그랬잖아!!" 라면서,
내손에 있는 전구 낚아채서 멋있게 휙휙 한번에 갈아치우는거야.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남동생이 아니라 오빠여도 ㅎㅇㅎㅇ 아 존나 설렠ㅋㅋㅋㅋㅋㅋ
현실은
"누나, 이런일 있으면 나한테 말하라 그랬잖아!!" 여기까진 똑같애.
혹시 그 상황이 나올까 몰라서 졸라 설레었어.
쇼파에 앉아서 우끽끼 거리는 동물원 원숭이 보는것마냥 쳐다보드라.
뭐? 루저녀 재주부린다고?
니놈 머리를 전구대신 끼워도 불 들어오겠지?
뇌가 없으니까, 혈관으로 코일만 꼬아주면 되겠지?
2.
밤 늦은시간에 귀가할때 무서워서 동생한테 전화하니까,
"왜 이시간까지 집에 안들어오는거야 위험하게! 어딘데!"
라며 박력있게 화내고, 거기서 꼼짝말고 있으라고 전화끊은뒤 5분만에 달려오는거야.
그리고 도착해서, "아무일 없었지? 집적대는 놈 없었고?"
라며 집에 돌아가는 길엔 주변을 잔뜩 경계하며,
술취한 아저씨라도 보면 아주 싸울태세로 야리는거야.
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있어서 내가 든든하다 ㅠㅠㅠㅠ
나중에 니 여친한테도 그러면 좀 슬프겠지만 ㅠㅠㅠㅠ
이생키가 내 동생이야 아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전화 안받아.
3.
사람많은 길거리 같이 다닐때, 내가 자꾸 인파에 밀려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하는거야.
그럼 내 동생이 "나 잃어버리면 어쩔라고 그래!" 라며, 내 손을 꼭 잡고 사람들을 헤쳐주겠지.
아이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새끼 우쮸쮸쮸쮸쮸쮸쮸쮸ㅠㅠ쮸쮸
내가 널 쌔빠지게 먹여살린 보람이 있쿠낰ㅋㅋㅋㅋㅋ
현실은
"나 잃어버리면 어쩔라고 그래!" 라면서, 내손을 꼭 잡고 사람들을 내가 헤쳐줬어.
근처에 보이는 어린이집 봉고차에 밀어 넣어버리자.
응. 그게 좋겠어.
4.
아파서 입원을 했어.
근데 동생이 괜찮다고 걸을 수 있다는데도, 집에안가고 계속 붙어있는거야.
그리구선 "누나, 뭐 먹고싶어? 아픈사람이 잘 먹어야 낫지."
이러면서 10분만에 땀 뻘뻘 흘리며 내가 먹고싶다고 한거 다 사오는거야.
그래놓고서 "누나 미안해. 떡볶이 파는데가 없어서 떡볶이는 못사왔어..."
이러면서 미안함에 어쩔줄 모르는거야.
니가 왜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아픈 내탓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왜 쓸데없이 아파서 엉ㅇㅇ어어어어ㅠㅠㅠㅠ
그깟 떡볶이 때문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누나, 뭐 먹고싶어? 사올께"
올ㅋ
"준다곤 안했다."
나 퇴원할때 됐으니까, 이제 니가 입원할차례 ♥
내래 전치 300주의 지옥을 맛보게 해주가써
5.
같이 오락실에서 게임할때.
몇시간에 걸쳐서 기술 쓰는거, 버튼설명 친절하게 해주고,
자기가 2P 설렉하는것도 모자라서, 얘가 져주는거야.
그리구 "누나 완전잘한다! 천재야 천재!!"
근데 내가 다른사람한테 발렸어.
그러자 내동생이 말없이 컨티뉴 하더니, 개발라버리는거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회에서 우승한놈이ㅠㅠㅠㅠ
이 비루한 나를 위해서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이맛에 동생을 키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임만 해도 뭐라 안할께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같이 오락실에서 게임할때.
몇시간에 걸쳐서 기술 쓰는거, 가르쳐달라고 빌었다.
그깟 킹오브가 뭐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의 자존심을 짓밟아버리냐ㅠㅠㅠㅠ
깝ㄴㄴ
킹오브?
철권?
덤벼 이생키야.
6.
학교 끝나고 집에서 숙제하고 있는데,
동생이 내 방문을 슬쩍 열면서 머쓱한 표정으로 "누나 바빠?"
이래서 무슨일인데 라고 물으니까,
"나, 이문제가 이해 안돼서 그러는데...."
라면서 수줍게 교과서를 내미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너를 위해 전교1등이 되어 니가 이해안되는 문제를 다 알려줄께.
신발 무식한 누나라서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1번부터 25번까지 찍어도 빵점은 안나와 ㅄ아.
7.
동생도 이제 성인이라 같이 술자리 모임에 나가게됐어.
근데 내가 분위기에 휩쓸려서, 자꾸 마시게 되는거야.
그러면 동생이 안쓰럽게 쳐다보면서,
"누나 너무 많이 마시지마."
그리고 내 흑기사를 자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네. 술 끊을게요.
현실은.
그날 내가 마신 담뱃재와 과일껍질과 기본안주가 첨가된 술은 니 생일주였어.
강냉이가루 털지마. 니 강냉이를 털어불랑께.
8.
내가 퇴근하고 막 피곤에 쩐 상태로 집에 왔어.
어깨가 많이 뭉쳐서 혼자 어떻게든 풀라고 주물주물 하는데,
슬그머니 내 뒤로 와선 내 어깨를 내려....가 아니라,
안마를 해 주는거야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안쓰러운 목소리로,
"누나, 많이 힘들지? 내가 얼른 돈벌어서 누나 사고싶은거 다 사줄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가 갖고싶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그냥 누나 카드 줄까?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조용히 내 앞에 엎드리더니,
"컴퓨터 오래 했더니, 허리아파. 좀 밟아줘봐."
평생 남자구실도 못하게 콰직♥ 하고. 애정을 담아. 허리를 밟아 부셔버리겠어.
9.
하루는 내가 너무 힘들고 속상한일이 있어서 훌쩍거리는데,
동생이 날 딱 보더니 급 흥분하면서
"누나, 왜그래! 어떤 몹쓸사람이 우리 누나 울린거야! 무슨일이야!!"
라며 호들갑을 떠는거지.
쟤네들이 그래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서 밟아 죽여버려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역시 믿을건 동생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현실은.
말이라도 걸어주면 고맙겠다.
마지막.
동생이랑 쇼핑 나가서 막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보는데,
어떤 가게 점원이 우리더러 커플이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러면 내 동생이 "아..아니예요. 저희 남매예요.."
라면서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부끄러워 하는거야.
아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 귀여운 자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싶네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실은.
두분이 커플이냐고 묻는 점원의 미소띈 얼굴에,
당장이라도 침 뱉을거 같은 표정으로,
"형젠데요."
요 귀여운 놈♥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죽여버리고 뼈와 살을 발라 비둘기 밥으로 던져 버리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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