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2나 EPS 시스템을 보고 있을 정도라면 이미 자전거에 천만원 가까이 들였을것이고
초보는 아닐것입니다. 그러나 Di2시스템은 기존 기계식과는 조금 다릅니다.
1. 전동 구동계(Di2 / EPS)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들 타는 자전거는 케이블을 통해서 변속을 합니다.
바로 저런 선들이 드레일러를 정해진 힘만큼 잡아 당겨서 변속을 하게 됩니다. 이것을 기계식 구동계라고 하는데요...
이 기계식 구동계에는 단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A. 충격이 가해졌을시 세팅이 쉽게 틀어진다
B. 충격이 가해지지 않더라도 쓸때마다 케이블이 조금씩 늘어나므로 케이블에 수명이 있고 정비가 자주 필요하다
C. 정지시나 언덕에서 변속을 할경우 케이블에 엄청난 힘을 가하게 되어 또 샵에 자주가게 된다. 결국 돈이 든다는 소리.
D. 악력이 부족할경우 아우터 고단으로 변속할때 잘 안될수가 있다.
E. (시마노 한정) 특정 기어 조합에서 앞드레일러 간섭이 심하다. 이를 완화시켜주는것이 트리밍인데, 이것도 결국 해답은 아님.
다른것은 몰라도 A나 B는 프로팀 미케닉, 혹은 자전거를 자주탄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이기 때문에,
구동계를 만드는 회사들은 사실 옛날부터 (90년대) 컴퓨터로 통제를 하는 전동식 구동계 개발을 해왔었는데.
세계에서 전동을 가장 먼저 내놓은 회사는 마빅입니다.
이미 Di2의 기초는 90년대에 있었던겁니다.
하지만 몇가지 결함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좌초되고 말았죠. 이 이후로 마빅은 구동계에서 손을 뗍니다.. 아아 안습의 마빅..
이후에 전동식 구동계의 등장은 없다가 10년 넘게 지나서야 시마노가 Di2라는 이름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나온 전동구동계는 어떤 장점이 있는가?
A. 낙차를 해서 구동계에 충격이 가거나 하지 않는한 절대로 변속이 틀어지지 않음
B. 기계식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전자신호로 움직이기 때문에 세팅이 마음대로임. 보통 시마노는
오른쪽 레버가 뒷기어 조절인데 이걸 왼쪽레버로 옮기고 왼쪽레버에 있던 기능을 오른쪽으로 옮길수도 있다는 얘기.
C. 버튼만 누르면 신호로 변속을 하므로 악력이 필요 없음. 악력없는 어르신들도 쉬운 변속 가능. (정말 이 이유로 Di2다신분 봤습니다)
D. 뒷드레일러 위치에 따라 앞드레일러가 자동으로 자기 위치를 변경하기 때문에 간섭이 없음.
E. 단순 구동계가 아닌, 시스템이기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해서 펌업받아서 새로운 기능이 추가 될때도 있음.
단점은 딱 한가지 있습니다
A. 비싸다
B. 비싸다
C. 비싸다
혹여 배터리 충전해야 하는게 아니냐..라고 하실분들이 있겠지만
배터리는 충전하는데 1시간 남짓 걸리고 완전방전하려면 2500km 이상을 타야 합니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충전을 해야한다는건 패널티는 되지 못합니다.
2. 전동구동계에는 어떤것들이 있고, 장/단점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구동계는 시마노의 Di2, 캄파뇰로의 EPS입니다.
모든 라인에 Di2가 있지는 않고, 상급 이상으로 분류하는 등급에만 전동이 발매되고 있습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Di2 / 울테그라 Di2
캄파뇰로
슈퍼레코드 EPS / 레코드 EPS / 코러스 EPS / 아테나 EPS (단종)
듀라에이스 Di2와 울테그라 Di2의 차이는?
레버 상단에 달려있는 스위치.. 이게 유일한 차이점입니다 (물론 등급차이에 따른 무게차이는 있습니다)
현재로썬 사이클링 컴퓨터 컨트롤만 가능한데, 사실상 쓸모 없습니다 [..] 앞으로 무슨 기능이 들어갈지는 모르겠지만..
슈퍼레코드 EPS와 그 밑등급 (레코드 ~ 아테나)의 차이점은?
없습니다. 등급에 따른 무게 차이만 있습니다. 이건 전동이 아니라 기계식에서도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한데,
시마노는 한등급씩 내려가면서 (뭐가 됐든)기술이 하나씩 없어지는 반면에
캄파뇰로나 스램은 기술은 다 적용하되, 내구성이나 무게에서만 차이를 둡니다.
듀라에이스 Di2와 슈퍼레코드 EPS의 차이점은?
전반적으로 Di2는 스위치 누르는 느낌으로 변속이 되고, EPS는 전동식이지만 기계식처럼 딸깍 소리를 내면서
변속이 되기 때문에 변속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후관리나 서드파티(ex.가민) 지원은 시마노가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실제로 Di2의 세팅 프로그램인 E-tube는 일반에 공개가 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나 쓸수있는 반면 EPS 시스템은 일반유저가 정밀조정이나
업데이트를 할수 없습니다.
Di2의 장점
A/S가 좋음, 약간의 지식만 있다면 사용자가 정밀조정 가능. 믿고 쓰는 시마노 [...]
서드파티 지원이 확실함. (D-fly로 굳이 스프라켓 확인할 필요 없이 가민상에서 기어비 확인가능)
EPS의 장점
무게가 Di2보다 가벼움. 버튼눌러 변속하는 Di2보다 변속하는 손맛이 있음. 이탈리안 감성 [...]
배터리용량이 시마노보다 큼 (이라곤 하지만 시마노도 2000km를 넘게 버티기 때문에 과연 이게 장점일지는..)
연속다단변속 가능(원래 EPS에만 있던 기능이었으나 Di2도 펌업으로 가능해짐)
3.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전동구동계를 골라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EPS보단 Di2가 훨씬 유저친화적이고, 주변기기나 사후지원도 잘되며, 가격도 저렴한편입니다 (상대적으로)
하지만 버튼눌러 변속하는 느낌의 Di2보단 기계식에 가까운 느낌인 EPS를 선호하는분들도 많고, 카본향과 이탈리안 감성을
좋아하시는분들도 Di2보단 EPS를 선호하십니다.
결론 : Di2가 (점유율의 차이 때문인지) 사후지원이 잘되고 주변기기 발매가 잘되나 EPS보다 성능이 좋은것은 아닙니다.
실용적으로 가려면 Di2, 감성도 챙겨야 한다면 EPS..
하지만 감성과 상관없이 본인이 이탈리아 회사의 프레임(예를 들어 꼴나고) 을 갖고 있다면 확실히 Di2보단 EPS가 잘 어울립니다.
종합 결론 : Di2 찬양뻘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