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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obilegame_35321
    작성자 : 프로죽창러
    추천 : 0
    조회수 : 616
    IP : 112.146.***.24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6/02/04 20:56:19
    http://todayhumor.com/?mobilegame_35321 모바일
    [중년기사 김봉식] 이 게임 예스잼이네요.

    이제는 팔이 빠질 것 같구먼, 이제 그만 비켜주는건 어떤가?”

     

    수천 번을 내리쳤지만, 붉은 용의 비늘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아직도 빛나는 그의 비늘에 비치우는 나의 얼굴. 분명 무쇠 투구에 가리어있지만, 그 틈 사이의 나의 눈두덩이는 땀에 젖어있었다.

     

    그대의 헐떡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제는 지친것인가 인간이여? 나는 내 앞에서 아스러진 수 많은 기사들을 보았다. 그대도 그 중 한 기사로 남을 것인가?”

     

    그 용은 그르렁거리며 날 삼킬 듯이 말을 이었다. 점차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나의 검은 점차 무뎌져갔지만, 그의 비늘은 변함없이 크롬처럼 빛나고 있었다.

     

    아니, 난 포기 하지 않겠어. 비록 팔이 빠질 것 같지만, 등이 아스러질 것 같지만 난 죽어도 여기서 죽겠어.”

     

    드 넓은 홀이 정적에 휩쌓였다. 그러더니 붉은 용은 하늘을 울릴 듯이 웃어보였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폭소에 그가 나를 해지치 않을 것을 알면서도 두려움이 느껴졌다.

     

    , 어째서 인간은 이리도 어리석은가? 그대는 이 도전을 그대가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것인가?”

     

    나의 팔이 멈추었다.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그의 폭로에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인간, 검을 멈추지 마라! 내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충고이다. 그대는 그대의 반쪽이 가장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도, 이 끝없는 탑에서 영원히 고통받을 운명이다.”

     

    분노가 느껴졌다. 나를 해하지조차 못하는 늙은 용 따위가 내 운명을 논한다는 것에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이 비늘을 부수어야한다.

     

    그렇다 인간, 그렇게! 넌 영원히 생물을 죽이려 노력해야한다! 나는 그대의 눈을 보았다. 늙은 용을 경멸하는 눈이더군. 그대는 늙은 자의 최후를 아는가?”

     

    내 마음을 읽힌것에 깜짝 놀라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내 몸집보다도 큰 그의 홍체가 나를 주시했다.

     

    그대는 내가 정말 오래간만에 대화하는 인간이다. 그대의 죽음을 원치 않으니 칼을 멈추지 말라. 이는 부탁이다.”

     

    무섭다. 내가 죽는다니? 생각도 못해본 결말이다. 이 탑의 괴수들은 과거에나 인간을 파멸시켰지만 내게는 털 한 끗도 건들이지 못하는 퇴물들인데, 내가 죽는다니? 이 층이 무섭다. 이 용이 무섭다. 어서 죽여서 그 입을 다물고 나가야된다.

     

    늙는다는건, 더 이상 타인에게 쓸모가 없어진다는거지. 그 타인은 자신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사람 또한 포함되네.”

     

    날 죽이지 못하면, 그대가 죽는다. 개구리탈을 쓴 어느 기사가 생각나는군. 그는 나를 제법 궁지에 몰았지만, 갑작스래 빛에 휩쌓이더니 그 짧은 생을 마감했지. 그로부터 먼 훗날, 그는 다시 날 찾아왔지만 나를 알아보지는 못하였다. 그때 나는 알아차렸지, 그대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고통에 휩쌓였다는 것을.”

     

    나는 소리를 지르며 검을 바닥에 내던졌다. 이 탑에서 나가야한다. 하지만 뒤 돌아간 계단의 문은 빗장이 잠겨있는지 내게 아무런 대답조차 건내지 않는다.

     

    그대를 대체할 사람은 아주 많이 있지. 그대는 그 사람이 아니었던거야. 그대의 어깨의 옅은 빛이 보이는군. 그대의 끝이 보인다.”

     

    내려다본 내 어깨 갑옷에 흰 빛이 아른거렸다. 아무리 털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갑옷을 내던져봤지만 여전히 내 어깨에서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

     

    비록 늘그막에 쇠사슬에까지 묶여있는 몸이지만, 그대의 마지막을 지켜주겠다. 그것이 같은 도구의 도리겠지.”

     

    나는 어느덧 구석에 틀어박혔다. 마지막으로 본 내 오른팔은 이미 하얀 빛에 뒤덮혀있었다. 더 이상은 볼 수가 없었다. 기억도 잃게되는걸까?

     

    고통과 함깨 잊게 될 것이다.”

     

    머리위로 용의 날개가 얹히는게 느껴졌다. 어찌된건지 이제는 감은 눈이 어둡지 않고 밝게 느껴진다. 난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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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잼이네요. 배터리 여럿갈은거 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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