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거짓말이구요. 음주 운전자에 대한 저의 경험담을 두개 정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는 약 7년 정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그 당시 파릇파릇한 대학생이었고 행복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주말엔 주로 외부로 놀러다녔습니다. 사실 그게 대학생의 낭만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그래서 여자사람(여자 친구 아님)과 즐겁게 충남 공주시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 나와서 여자 사람이 잠시 물건을 사러 가게에 들어가고 저는 인도 가에 서서 담배를 한대 필 때 발생했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갑자기 몸이 붕하고 뜨더니 바닥에 철푸덕하고 떨어졌습니다.
저는 놀랐기도 놀랐고 아프기도 아팠지만… 쪽팔림이 더 큰 마음에 몸을 벌떡 일으켜서 주위를 살펴보니…
왠 오토바이를 모시는 아저씨분이 넘어진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더니 그냥 도망 갈려고 하는겁니다.
일단. 무슨 사연이고. 내가 왜 넘어졌는지 이해는 못했지만 원인은 이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일단 오토바이 뒤 짐을 올리는 부분을 잡아 당겼습니다.
'도망 가면. 안되니까요 ㅇㅅㅇ'
아무튼… 겨우 오토바이를 세우고 출발하려는데 제가 잡아 당기니 휘청하면서 출발을 못하더군요.
운전자가 주춤하는 사이 저는 오토바이 핸들을 낚아챘고 운전자분은 당황하더군요.
일단 도망가지 말라고 말하고 오토바이를 잡은 상태로
'도망 가면 뺑소니 신고합니다!!'
라고 패기 넘치게 외쳤더니 멈추시더군요. 사실 제 인상이 … 음… 헤헤
멈춰 세우고 나니 술냄새가 확 풍깁니다.
음주 운전이더군요. 일단 오토바이 키를 뽑고 112에 전화를 합니다. 가게에 들어갔던 친구도 나와 옆에 와서 섰습니다.
한번 만 봐 달랍니다.
오토바이로 먹고 사는데 면허 취소 되면 안된다고 봐 달랍니다.
음주운전, 인도로 주행, 뺑소니…
만약 제가 아니었으면 누구 하나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키를 들고 실갱이를 벌입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하고 무사히 인도 하였습니다. 몇 시간 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는데 음주로 면허 취소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첫번째 저의 음주 운전자 체포는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런.데.
신이 절 너무 사랑하시나 봅니다. 저에게 착한 일을 하라고 어제 또 그런 시련을 주시더군요.
이제 7년전의 이야기는 가물가물한 나이에 저는 서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서 서울 대치동으로 아침 저녁 출퇴근을 자가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퇴근을 하고 신나는 마음으로 자우림 노래를 틀고… 푹 처진채로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다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동서 고가를 타고 올라와서 분당 수서를 타고 주욱 내려오면 모란역으로 빠지는 입구가 나옵니다.
문제의 발견은 바로 모란역 빠지기 전 태평지하차도 부근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첫번째 지하차도를 지나 3차선으로 변경하고 3차선으로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두번째 지하차도에서 이 차를 보게 됩니다.
1톤 하얀색 탑차 (뒤에 로x택x) 한대가 3차선에서 비틀 비틀하고 가고 있습니다.
처음엔 졸음 운전이려니 하고 뒤를 따라가면서 크락션을 울리고 하이빔을 쏩니다. 잠시 제대로 가는 듯… 하더니 다시 비틀 거립니다. 그 때 든 생각은
'혹시 응급환자? 너무 아파서 정신을 놓은건가?'
라는 생각에 일단 비상등을 키고 뒤를 따라가면서 계속 크락션과 하이빔을 쏩니다. 위 지도에서 14번쯤 왔을 때 그 대열에 파란색 1톤 트럭 아저씨 한분이 낍니다. 두대의 차가 비상등을 키고 하이빔을 쏘면서 1톤 하얀색 탑차를 쫓아 갑니다. 근데 전 15번에서 빠져야 합니다. 우찌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이게 왠걸… 1톤 하얀색 탑차분도 15번에서 모란역 방면으로 빠져나갑니다. 나가면서도 비틀 비틀. 움찔 움찔 거립니다.
15번지점에서 내려와서 커브를 돌아 16번 지점에 가면 신호등이 있습니다. 그 신호등도 무시하고 가려길래 일단 크락션을 울려 경고를 날리자 1톤 탑차가 멈춰 섭니다. 반대 차선에서는 파란색 1톤 트럭 아저씨가 긴장한체로 멈춥니다.
저는 일단 사람이 괜찮은가 걱정이 되서 차에서 내려 하얀색 1톤 탑차로 향합니다. 창문을 두들기니 사람이 쳐다보는데 사람 표정이 좀 이상합니다.
일단 문을 열려고 시도 하려고 손잡이를 당기니…. 잠겨 있지 않아 문이 그냥 열립니다.
그와 함께 싸늘한 저녁 공기도 날려버리는 후끈한 술쩐내가 저에게 확 다가옵니다.
음주 운전은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에 화가 나서 욕하고 싶은데 더 급한게 있습니다. 더 못가게 막아야지요. 일단 키를 뽑습니다.
키를 뽑는데도 저항하지도 못합니다. 핸들에 머리를 박고는 좁니다. 어의가 없습니다.
우선 112에 전화를 걸어 신고를 합니다. 15분 동안 경찰을 밖에서 기다리는데 차문을 열면 음주 운전자가 취한 정신에 추운지 자꾸 문을 닫습니다.
나는 추워 죽겠는데 쌍욕이 절로 납니다.
잠시후 경찰이 오고 전 대충 상황 설명을 하고 가려는데…
'잠시 지구대로 오셔서 진술서 좀 써주시겠습니까?'
라고 합니다. 참고로 전 굉장히 공권력에 약합니다. 따라가서 써주고 음주 측정하는 걸 봤는데… 0.290이더군요… 면허 취소에… 구속 아니면… 벌금이더군요.
아무튼… 그랬었습니다. 막상 잡고 나니 내가 미쳤구나 그 위험한 짓을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사람 치기 전에 잡아서 참 다행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뭐… 결말은… 뭐.. 그랬다구요 ㅇㅅㅇ
어제 제 차랑 탑차 때문에 막힌 분들 죄송합니다. 그 차를 세울려니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ㅠㅂㅠ 죄송합니다.
아. 지나가면서 창문 열고 쌍욕 날린 아저씨… 아니면 총각? 한텐 안 미안함. ㅇㅅㅇ 그냥 가다가 도랑에나 확 빠져라!!
교훈 1. 블박은 좋은 걸로… 와우 야간엔 하나도 안 보이네요.
교훈 2. 음주 운전은 안 좋다.
교훈 3. 남의 퍽유에는 나도 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