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희선씨를 봤습니다.

저는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오늘 삼육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한다고 해서(가족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 일요일에 열었더군요.)

6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복지관으로 갔습니다. 운동회에서 음식을 팔아서 남는 수익금으로 올 겨울

독거 노인들 방에 보일러도 놔드리고 음식도 드리기 위해 복지관에서 삼육초등학교에 문의를 했고

삼육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 이를 도우셨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꽤 많은 학생들이 와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거기온 학생들은 아침도 굶고 복지관에서 물건 실어 나르고 , 무척 분주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여 약 9시쯤에 장사를 시작할 수 있었고

떡볶이 , 어묵, 뻥튀기 , 컵라면, 떡꼬치, 튀김 음료수 등 여러 학생들이 자기가 팔 물건 앞에서서

열심히 운동회에 온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그런데 준비가 좀 부족해선지 아니면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던지 , 물건이 잘 팔리질 않는 겁니다.

우선 물건들 가격 책정을 잘못한 탓이 좀 있었습니다.

650원 컵라면을 따뜻한 물까지 부어서 700원에 팔고 음료를 모두 500원에 팔았으니 말이죠,,,
(독거노인을 돕는 자선활동이라고 사람들에게 알려서 가격을 훨씬 더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장사를 해도 12시가 넘어가는데 매출은 아직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했습니다.
(물론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더워서 인지 이익도 안남는 음료수만 엄청 팔리더군요,ㅜㅠ)

그런데 이때쯤 ... 학생들이 지쳐 갈때쯤. 티비서 많이 보던 얼굴이 있었습니다

몇달?? 몇해전... 독립군의 딸이라고 대중을 속이다 일본 경찰의 딸로 밝혀진 국회의원 김희선이

나타난 것입니다.

분명히 자기가 봐도 장사 안되는 걸 알텐데 웃으면서 자원 봉사자들에게 악수를 권하더군요.

우리가 필요한 건 그 말 같잖은 악수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인데 말이죠.

뻥튀기 라도 하나라도 사갔음 몰라.(ㅎ)

친구와 저는 물론 악수를 피했고 악수하고 떠나는 김희선씨를 보며 좀... 씁쓸했습니다.

선거철 때마다 나타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국회의원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참고로 김희선씨는 동대문구 지역구 국회의원입니다.)
아참,,, 장사 결과를 말안해드렸군요.ㅎ

물건이 엄청 남아서 어머니 회에서 대량 구매해주셨습니다

좋은일 하려다 간신히 지출한 금액은 찾았어요.ㅎ ㅜㅠ

하루종일 고생했는데 좀 아쉽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