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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5269
    작성자 : 밍초
    추천 : 3
    조회수 : 1171
    IP : 59.0.***.20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7/09/06 14:00:58
    http://todayhumor.com/?love_35269 모바일
    스압)쓰레기 남친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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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볼까 합니다.. 많이 길어요.
     
     
     
    전 남자친구는 정말 쓰레기 같은 사람입니다. 아니, 쓰레기가 맞네요.
     
     
    올해 여름에 제가 먼저 고백을 했고 그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
     
    제가 먼저 고백해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라 너무 기뻤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생각도 많이 했었습니다.
     
     
     
    초반엔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조금 서운한 게 있다면.. 대화가 잘 진행이 되지 않는다는 점..?
     
    항상 제가 대화를 주도 했고 얘기를 하면 '응 그래'라는 식의 답변이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답변이라고 보기에도 좀.. 그렇긴 한데 제가 너무 좋아해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원래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라고 생각했고 이건 문제 삼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저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듯 했습니다.
     
     
    애는 게임을 좋아해서 퇴근하고 나면 게임을 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그 부분에 대해선 이해를 하려고 했고,
     
    게임한다고 하면 알겠다 하고 일절 터치하지 않았는데 날이 갈 수록 점점 게임>저 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위에도 말했듯이 저도 게임을 좋아해서 진짜 예전엔 1시간만 자고 할 정도로 미친듯이 했었는데
     
    남친이 생기니까 자연스럽게 게임을 멀리하게 되고 남친한테 신경쓰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전화하는 걸 좋아해서 전화 하자 라고 하면 레벨업을 해야한다고 지금은 전화 하지 말라고 할 때도 종종 있었고,
     
    그리고 전화를 하기 전에 항상 해도 되는 지 묻고 전화를 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고 직장인이기에 시시때때 전화를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막무가내로 전화를 막 한다는 것도 아니고 퇴근 후 쯤에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될 때 한다는 건데 좀.. 그랬습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사귄 지 두 달 쯤 됐을 무렵 친구 2명과 동생 1명이 놀러와서 다같이 놀자고 내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전 남친과도 다 아는 사이라 저 포함 5명이서 같이 놀기로 했고 약속 당일 저녁에 다같이 만났습니다.
     
     
    1차로 일단 먼저 밥부터 먹자고 해서 (친구와 동생이 굶고 온 상태라) 부대찌개를 시켜서 셋은 밥을 먹고
     
    술을 시켜서 5명이서 마셨습니다. 동생은 맥주만 저 제외한 셋은 소맥을 마셨습니다.
     
     
    저는 그냥 소주는 쓴 맛 때문에 잘 못 마셔서 자몽 1병을 시켜서 마셨었고
     
    그 날 따라 한잔만 마셨는데도 갑자기 머리가 띵해져 오는 게 느껴졌습니다.
     
     
    원래 술을 잘 못 먹는데다 컨디션도 안 좋은 상태인 걸 직감하고 마시지 말았어야 했는데
     
    멀리서 놀러온 거라 그 분위기에 맞춰서 한 반병을 조금 넘게 마시고 2차를 갔습니다.
     
     
     
     
    여기서부턴 친구A 친구B 라고 칭할께요
     
     
    근데 1차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오늘 하루만큼은 커플 없는 거라고 친구A가 그랬습니다.
     
     
    난 그런 얘기 들은 적 없다고 하니깐 이미 전 남친과 얘기를 했답니다.
     
    나머지는 솔로고 둘만 커플이니 오늘만큼은 자제 하는 거라고
     
     
    이게 뭔 소린가 싶었는데 거기서 분위기 망쳐가면서 이런 얘기 들은 적 없다고 큰 소리 낼 순 없어서
     
    참고 남친을 보니 걔는 이미 알고 있었단 듯이 별 말 하지 않더군요.
     
     
    안 그래도 연락문제 게임문제 등등 서운한 게 많았는데 진짜 나를 더 서운하고 화나게 만들더군요.
     
     
    그러고 2차는 룸으로 된 곳을 가서 2명 3명 씩 앉았는데 전 솔직히 아까 들은 얘기 신경쓰지 않고 남친 옆에 앉고 싶었는데
     
    자리는 찢어져서 저 친구B 동생C랑 앉고 남친은 친구A와 같이 앉았습니다.
     
     
    속은 뒤집어 지는데 남친은 뭐가 그리 재밋는 지 술먹고 잘 놀더군요.
     
    저는 안 그래도 술도 잘 못 마셔서 취기가 벌써 올라와 정신 잘 못 차리는 상태인데.
     
     
    잘 노는 듯 싶더니 남친이 전 날에도 직장에서 회식 때문에 술 마시고 온 상태였는데
     
    다음 날 바로 술이 들어가니깐 못 버티겠는 지 피곤하다며 그냥 누워버렸습니다.
     
     
     
    제가 넓은 아량을 써서 드러 눕는 건 이해하는데
     
    친구A의 무릎을 베개 삼아 눕더군요.
     
     
     
    친구A는 여자입니다. 그것도 제가 바로 보는 앞에서요.
     
     
    여자친구가 바로 앞에 있는데 술마시고 사리분별도 못하는 상태로 아무리 자기가 아는 동생이고 내 친구라도
     
    어떻게 무릎베개를 할 수가 있는 지 진짜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았습니다.
     
     
    친구는 일어나라고 하고 하도 정신 못 차리니까 안되겠는 지 동생이랑 잠깐 나갔다 오고
     
    그 때 제가 자리 바꿔서 남친 옆에 앉았습니다.
     
     
    확 패버릴껄...... 이 때 생각하면 저도 진짜 멍청하죠.. 그 인간이 뭐가 좋다고..
     
     
    2차에서 계속 머무르는데 남친은 그렇게 잠깐 자다가 이제 좀 정신차렸다고 하면서 일어나더니 신나게 마시기 시작합니다.
     
     
    저는 또 자몽 1병 더 시켜서 혼자 마시고 있었는데 뭐가 그리 재밋는 지 저한텐 신경 1도 안 쓰고 노는 그 모습에 화가 나서
     
    술잔을 좀 쎄게 큰소리 나도록 놨는데 신경도 안 쓰더군요.
     
     
    그렇게 술이 들어가니 몸은 비틀거리고 정신은 헤롱하고 술기운에 못 이겨서 잠깐 엎드려 잠든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다가 눈을 뜨니 아직까지 2차 장소더군요.
     
    답답해서 나 혼자 좀 나갔다 온다고 하고 나가려는데 친구A가 혼자 어딜 가려고 그러냐고 해서
     
    그냥 밖에 좀 나갔다 올께 괜찮다고 만류 했는데 친구B보고 좀 따라가보라고 해서 친구B가 따라나왔습니다.
     
     
    사실 전 친구가 따라나오길 바란 게 아닌데 말이죠.
     
    친구B가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어가자고 해서 알겠다 하고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고르고 들어와서 자리에 앉아 모두가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친구들과 동생이 저랑 남친보고 서로 쌓인 거 있으면 얘기를 좀 해서 풀으라고 했습니다.
     
     
    딱봐도 둘이 분위기가 싸한데 친구와 동생들이 모를리가 없죠.
     
     
    그래서 얘기 좀 하려고 입을 열었더니,
     
     
    대뜸 '야'로 시작해서 'X발년' 소리까지 니 혼자 짜증내고 그러면 좋냐고 저한테 욕을 쏘아 붙이더라고요.
     
    제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말 다 잘라가면서 지 할 말만 하고 욕 세레머니를 받으니 정신이 멍해지고
     
     
    다들 남친 말리고 있고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 지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소리 듣고 밖에 나가서 엄청 처량하게 울었네요. 그 날
     
    혼자 쭈그려 앉아서 펑펑 울고 동생은 토닥 거려주고 친구A는 헤어지는 게 답인데 왜 안 헤어지냐고..
     
     
     
    그 날 이후 부터 서로 알게 모르게 어색하더라고요.
     
    그 때 까지도 너무 좋아해서 혼자 끙끙 앓으며 혼자 위로 했는데
     
    하나 둘 놓으니 신경도 안 쓰게 되고 점점 멀어지게 되고 그러다가 이제는 연락도 잘 안합니다.
     
     
     
    연락이 없다는 건 결국 걔도 마음이 없으니 연락을 안 하는 거 겠죠.
     
    그래서 저도 마음 접었습니다.
     
     
    사실 '헤어지자'라고 말을 확실히 꺼낸 건 아닌데 지금 상태로 보면 헤어진 거나 다름이 없고
     
    저도 더 이상 연락 안합니다.
     
     
    마음이 오히려 편하면서도 마냥 좋지 만은 않네요. 원래 그런 걸까요?
     
     
     
    오유 분들도 이런 쓰레기 같은 사람 만나지 마시고 좋은 사람 만나서 이쁜 사랑하시길 바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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