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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52222
    작성자 : 쿨하다말음
    추천 : 2
    조회수 : 355
    IP : 115.161.***.123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1/12 03:37:37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52222 모바일
    베프를 오타쿠로 만든.SSUL


    없으니까 음슴체.

    때는 중2때 지금으로부터 몇년전이지 한 7년쯤 된듯

    암튼 중2때 같이놀던 무리가있음.

    걔네랑 친해진건 내 옆잘에 앉은 짝꿍때문에 알게됨.

    학기초만해도 우리의 토픽은 거의 던파였음. 그당시에는 던파가 짱이었음(Act.5 사격개시 할때 본격적으로 시작한듯.)

    그래서 우리는 주로 모여서 던파를 주제로 신명나게 얘기하며 놀았음.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덕후의 기는 없었음.

    암튼 그렇게 잘어울려 놀다가 친한친구 A의 생일이 다가오게됨.

    남자의 생일 챙겨줌을 아시는 분이라면 알겠지만

    쿨하게 문상 5천원 던져주고 "넥슨에 박으렴"

    보통 이런것일거임. 적어도 중고딩은 그럴듯.

    근데 A랑은 많이 친해졌기에 뭔가 특별한걸 해주고 싶은거임.

    그래서 A말고 다른친구들과 생일선물에 대해 고민해보았음.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던차에 A와 거의 ㅂㅇ친구쯤되는애가 나지막하게 한마디 하는거임

    "걔 책읽는거 존나 좋아하니까 책 선물 어때?"

    생각해보니 책이 좋을것 같았음.

    학생신분에 돈이 많이드는것도아니고 더군다나 책선물이라니

    문상 5천원만 생일선물로 주었던 나에겐 신선하게 느껴졌음.

    그래서 우리동네에서 제일 큰 서점으로감.

    어떤 책이 좋을까 하고 둘러보는데 우연히 뭔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음.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은...

    '박살천사 도쿠로쨩 1권'

    이었음.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런거에 혹했는지 모름 시발

    표지 때문이었다고 생각함...귀여워 보이는 중학생쯤보이는 여자애가 해맑게 웃으며 강철가시배트를 들고있었음.

    문화컬쳐

    컬쳐랜드

    라이트노벨이라 가격또한 저렴함 7천원쯤 했던걸로 기억함.

    뒤늦은 고백이지만 그당시나는 살짝 덕후로 빠져들고있었음

    당시기준으로 나름 최신..까지는 아니지만 인기있는 애니인 페이트라든가 작안...뭐였더라 암튼 그런거를 보던때였음.

    그래서 더더욱 그런게 눈에 들어왔나봄.

    생일 당일날 나는 그걸 가방에 비닐봉지로 둘둘둘둘 감아서 집어쳐넣고 학교로감.

    가방에서 꺼내는것도 민망해서 존나 품속에 숨겨서갔음.

    민망한걸 알면서 왜그랫나모름.

    점심시간이 되어 밥을 먹으러 가기전 나는 걔 책상위에 생일선물이라며 뙇

    놓았음.

    솔직히 사고나서 후회함. 별로 맘에 안들어 할것같아서........

    근데 왠걸 이게뭐야 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던 친구가 점점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임.

    다음 생일엔 2권을 사달라는 말까지 덧붙이며 좋아하는거임.



    솔직히 속으로 존나 당황했음.......

    아무튼 그런일이 있고나서 그날 하루 즐겁게놀고 헤어짐

    시간은 흘러서 1달쯤 뒤엔가

    여느때처럼 밥을 먹으러가자고 모이는데 걔가 책상에 앉아서 겁나 책을 열심히 보고있는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살천사 도쿠로쨩 7권'이었음.....당시 최신판...무려 그저께 출간됬데....나한테 2권 선물해달라메....

    더웃긴건 표지를 상하지 않게 하기위해 표면에 그 뭐라해야되지 비닐? 왜 그 만화책방가면 훼손되지말라고 씌우는 보호커버 같은거 있잖음

    그런것까지 사서 덮어 씌워놓은거임

    이쯤되니 나는 문제가 심각해진걸 느낌 근데 어찌할도리는 없음;

    다른날 점심시간엔 D2( 그 뭐라해야되지 PMP 랑 비슷하긴한데 엠피도되고 영상도 볼수잇는 조그만 기계임)를 열심히 보고있는거임

    뭘보나했더니

    애니였음

    헐ㅋ 충격

    문화컬쳐

    컬쳐랜드

    반에서 공부도 열심히하고 성적도 잘나오던애가 이렇게되는건 한순간이었음.(근데 성적은 그대로임 ㅋ 될놈은 되는거임)

    아무튼 우리무리는 그아이를 필두..로해야되나 누가 뭐랄것없이 덕후모임이됨.

    나도 덕후가됨.

    헐ㅋ

    여담이지만 걔 사실 외고 준비하고있었는데 그런데 시간 투자하다가 ..........................................

    내가 걔볼때마다 미안하다고 다 나때문이라고하며 사과하는데

    걔는

    "아냐 나를 이길로 인도해줘서 고마워 ㅋㅋ"

    헐ㅋ

    진심으로 고마워해서 더더욱 미칠것같음

    한사람인생 망친것같아 죄책감이듦...

    후 아무튼 시간은지나 어쨌든 둘다 고딩이됨

    바로 옆학교긴하지만 다른 학교라는 이유때매 서로 만날시간도 줄어들고해서 조금 소홀해진감이있음.

    특히나 나는 고딩때 다른 친구들을 사귀며 덕질은 접고 카오스에 빠져살았는데

    그 친구는 여전히..

    책장을 채워나가고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물론 라이트노벨로..)

    쩝...본인이 좋다면야 좋은거겠지만은...

    친구를 나쁜길로 빠트리는 나는 정말 나쁜친구였던것같음..

    결과적으로 보면 덕후의 길로 이끈건 난데 나는 빠져나오고

    다단계가 따로없음.

    나 개새끼.

    아 근데 이거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하지

    아..

    내가 개새끼.

    아무튼 지금은 얼굴못본지 꽤된 친구A야..

    연락이 안되는걸보니 군대에 간것같은데..

    부디 탈덕하렴......물론 이게 꼭 나쁜건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냥뭐..친구의 마음은 그렇다..


    쿨하다말음의 꼬릿말입니다
    롤이나 한판하고 자야지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1/12 04:21:06  211.20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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