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니가 술먹는게 싫어.
왜 싫으냐면 3년동안 사귀면서 나한테 한 모든 잘못된 행동들, 실수들이 모두 술 때문이었기 때문이야.
나는 니가 그 친구 집에 가는게 싫어.
두달 가까이를 권태기라는 이유로 내 연락도 내 노력도 모두 외면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사는 그 친구 집에 가서 나는 얼굴도 모르는 여자애들과 껴서
하루가 멀다하고 술마시고 그집에서 다 뒤엉켜 자고.
너는 그 친구중 하나와 내가 친해진걸 보고 잘됐다고, 둘이 잘맞는다고 했지?
나 사실 반 어거지로 반 오기로 그친구와 친해졌던 거였어.
그 애가 너더러 '너는 참 얼굴은 내스타일인데 성격이 아니라서 문제야' 라고 했다는 말을
두달여동안 맘고생 했던 나에게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그랬잖아.
그래서 그친구와 차라리 아주 친한 친구가 되어서 절대 너를 넘볼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거든.
적어도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에게는 호감을 갖지 않겠지 해서.
나는 항상 그 친구 집에서 모이는 그 무리들이 싫어.
여름여행 가자고 약속 해놓고, 바람맞춰서 나 커플사이에 낑겨서 여행가게 만들고
너는 그 무리들이랑 여행갔지? 나한테는 같이 가자고 한마디도 안하고.
그때 내 기분이 어땠을거 같아? 너는 알아?
내가 너 술먹는거 그친구 만나는거 외박하는거 간섭하는거 짜증난다는거 알아.
너는 아직 철들려면 한참 멀은 스물다섯살 애어른이니까.
놀기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니 말로 넌 여자가 싫다지만 내 보기엔 전혀 아니거든.
근데 니가 나에게 단 한번이라도 믿음을 줬다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은 왜 안해?
직장도 다니기 시작한지 아프다는 이유로 하루만에 그만두고.
여전히 이력서만 넣고 면접보러 오란말에는 술먹고 늦게자거나 아니면 술먹은 다음날
하루종일 자서 밤에 못자고 그래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못가는게 요즘 네 생활이야.
그래 나는 니 말처럼 니 엄마도 아니고 널 키워주고 먹여주지도 않았으니까 잔소리할 권리 없지.
근데 나는 널 만나는 지난 3년동안 너 옷사입히고 밥먹여주고 공연보여주고 영화보여주고 그랬는데...
물론 너는 누가 그런거 바랐냐고 나에게 윽박지르지만 말야.
지난 11일이 내 생일이었는데.
나는 그냥 너한테 바라는게 케익 하나였는데 그마저도 일하는거 미루고 미루다
결국 돈 없어서 안해줬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편지써준다고 해서 나는 또 바보처럼 그냥 웃어줬어.
근데 1주일 하고도 4일이나 지난 지금도 나는 너한테 그 편지를 받지 못하고 있어.
왜냐하면 너는 또 술먹고 놀고 어울리느라고 하루하루 미루고만 있거든.
어제 너는 또 술에 취해서 나에게 연락하는거 귀찮고 짜증나니까 연락좀 자주 하지 말라고 했어.
나는 널 만나면서 사고 싶은 예쁜옷도 너와 만나는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포기해야 했고
너에게 받는 선물도, 꽃한송이 받는 일도, 기념일 챙기기도, 생일챙기기도, 모두 포기해야 했고
다른 보통의 여자 만큼만이라도 사랑받고 외롭지 않을 수 있길 바라는 마음마저 포기했는데
이제는 너랑 연락하는 일마저 포기해야 하는거야?
.....
모르겠어.
이러다 언젠가 너를 포기하게 되는 날도 오겠지?
그럼 너는, 지난 크리스마스날 처럼 또 와서 무릎꿇고 울고 가지말라고 매달릴거니?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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