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취중진담 하거나 고민이 있으면 마음껏 속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곳이니
술취한 한 이십대 중반의 남자가 술주정 한다고 이해해 줄꺼죠?
여긴 외국이에요.
앞으로 한달 반뒤 나는 한국에 귀국을 해요. 당신을 남겨두구요
귀국 후에 한국에서 안가본 지역들을 2주동안 여행을 해보려해요.
여기서 2년동안 고생도 많이하구 제가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서 충분히 즐기지를 못해서에요..
2주의 여행 후에 전 영국 대학을 가기 위해 영어시험 준비를 할거에요.
2년동안의 외국 생활 후 3년을 또다시 외국생활을 하게 될 저로선...
20대의 반을 외국에서 보내게 되는 거랍니다.
벌써부터 2년동안 타지에서 느꼈던 지독한 외로움을
또다시 낯선 곳에서 3년간 느끼게 될 것 같아 벌써부터 두려워요.
아직 난 귀국도 안했지만 벌써부터 내가 사는 곳이 그리워요..
봄에는 집 앞에 하얀 목련 꽃들이 향기로운 봄 냄새로 유혹하고
여름에는 파란 산들과 친구들과의 언제 끝날지 모르는 축구
가을에는 빨강 노랑 주황 형형색색의 나뭇잎들로 가득찬 단풍나무들
겨울에는 항상 베란다에서 첫눈을 보며 사색과 추억에 빠지는 그 시간
그리고 항상 지나다니는 작은 길목 길목들을 또다시 3년간 기억속에 묻어두어야 한다는것이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무엇보다 더 견디기 힘들것 같은건..
당신을 향한그리움과, 또 나에대한 미안함이 공존했을 이곳에서의 당신과의 추억일거에요
나는 이렇게 힘들어서 아프지만.. 당신의 저에대한 미안함은 백사장 모래알과 같겠지요
지금은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는척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거절'후의 넘어설 수 없는
너무나 높고 단단한 벽이 가로 막고있어 다가가기가 너무나 힘이 듭니다.
거절 이후에도 제가 당신에게 주는 호의는 저에대한 미안함보다는 고마움으로 남길 바래요.
당신도 귀국 후엔 서울에서 다시 회사 생활을 할꺼라 생각해요.
나도 아마 당신과 같은 서울 그 곳에서 공부를 하려고 해요.
언젠가 서울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나 같이 소주나 한잔 했으면 해요 그때의 추억을 안주삼아로 말이죠
나는 영화나 드라마 처럼 같은 공간에서 서로 알아보지 못한채 지나치는 일은 만들지 않을거니까요
나는 이번 당신 때문에 깨닳은게 너무나 커요.
한달 간 너무 아프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흔히 외국 나오면 세상을 넓게 바라본다는 말
나는 단순히 그들의 자유스런 라이프 스타일, 한국처럼 여유가 없지 않는 삶.
이런것들이 단순히 세상을 넓게 바라본다는 말인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였어요...
한국에 있을때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부분들이
여기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 당연했던 부분들이
얼마나 감사히 여겨야 했었는지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그래도 내 나이에 비해 성숙한 사고방식과
제대로 살고 있었다는 엄청난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들도 말이죠.
하나하나 이런것들을 반성해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제서야 세상을 넓게 바라본다는 말이 이해가되더라구요
마지막으로사실 나 요새 엄청 열심히 나 자신을 가꾸고 있어요.
외적인 부분, 내적인 부분도요,
화장품은 스킨 로션 뿐이 모르는 내가 지금은 부스터와 아이크림도 쓰는 남자가 되었네요
열심히 몸도 만들고 이렇게 열심히 한적 없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책도 한달에 2권씩 읽는것도 하고 있어요.
사실 이거 말고도 더 쓸게 많은데 너무 낯 뜨거워 쓰지를 못하겠어요.
하이튼 내 목표들은 2016년까지 많은 목표들이 있어요. 내가 취직하고 싶은 기업까지
앞으로 4년간 나는 이 목표들을 이루기 위해 이 악물고 열심히 달려갈거에요.
그래서 나중에 4년 후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직업과 멋진 모습을 가지고
아름답지만 당신보다 아름답지는 않은 장미 꽃다발을 들고
당신을 다시 만나러갈거에요 그리고 당신에게 너 왜이렇게 많이 변했어?' 라는 말을 들을거에요
겉으로는 씩 한번 웃겠지만 가슴속으로 이렇게 대답할거에요.
4년 전 처럼 그때처럼 거절당하지 않으려고 변한거라고
정말 마지막으로
4년뒤엔 당신과 이 글을 보면서 같이 웃고있는 서로의 모습을 기대하며
늦은 나이에 첫사랑을 알려주고간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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