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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351430
    작성자 : 마펙스
    추천 : 3
    조회수 : 695
    IP : 121.133.***.65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1/24 20:53:15
    http://todayhumor.com/?sisa_351430 모바일
    택시법에 대해 씁니다..

    짧은 글은 아니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할께요.

     

    저희 아버지 18년째 회사 택시 몰고 계십니다.

    해마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와 회사 상납금, 가스값.. 그러나 정작 올라야 할 월급은 거의 제자리 걸음 입니다.

     

    택시업계 파업한다는 기사가 떡하니 올라왔을때 정말 울분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리고 택시 파업 관련 기사나 게시물에 달리는 댓글들.. 제 마음과 아버지의 마음을 후벼 파더군요.

    예를 들어, 택시가 없으면 도로 선진국이다.. 택시 비용이나 내려라.. 기사들 불친절 하다.. 택시 업계 블라블라블라..

     

    솔직히 개인택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용주가 아닌 입장에선 정말 기가 막힙니다.

    회사 상납금은 못해도 10만원 이상입니다.(12시간 근로 기준) 상납금을 채우고 버는 돈을 기사가 가져갑니다. 물론 회사에서 주는 가스티켓, 월급도 있지만 공급받는 가스티켓은 리터가 한정 되어 있고 그 가스티켓으로 충전한 가스로는 반나절도 달리지 못합니다. 상납금에 가스 값까지 충당 하려면 회사 택시 기사가 가져가는 돈은 얼마 안됩니다.

    그러니 '상납 후에 버는 돈은 기사가 가져가니 택시 요금부터 내려야 한다.' 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고 정말 아이러니 한 주장이죠..

    아 참, 월급이 있었네요. 월급은 100만원 겨우 턱걸이 입니다. 그나마 그것도 상납하지 않은 날의 금액은 월급에서 제해서 나오구요.

    생각해보세요. 100만원 겨우 넘는 돈과 하루 꼬박 일해서 벌어오신 돈은 매 달 180을 넘기기 힘듭니다. 생활이 정말 힘듭니다.

    아버지 월급 전표중에 7만원 나온 달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요금 인상 하는거 기사들이 환영할거 같죠? 절대 아닙니다. 가뜩이나 물가 올라서 허리띠 졸라 매는 서민들이 택시 타지도 않을 뿐더러 요금 인상되면 더더욱 타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요금이 인상 된 틈을 타서 회사에선 상납금을 올리구요, 물가가 올라도 상납금을 올립니다. 택시 이용객은 줄어들고 회사에 바쳐야 할 상납금은 높아지고... 말 그대로 엎친데 덮친격이 되는거에요.

     

    지금 택시법으로 시끄럽죠?

    저희 아버지 말씀을 빌리자면 "위에 있는 개새들 때문에 밑에 있는 개미들이 짓밟힌다." 라고 하십니다.

    진짜 답답합니다. 택시 이용객과 기사들을 위한 법이다? 택시 이용에 앞서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고 택시 업계가 살아난다? 가서 죽통을 매겨버리고 싶습니다.

    이럴거면 택시비 동결에 가스값을 내리는게 모두가 사는 길인거 같은데 말이죠. 속 터집니다.

     

    택시 업계 파업 또한 기사들이 원한것도 아니고 참여할 기사 정말 별로 없을 겁니다. 장담합니다..

    왜냐면 파업을 하게되면 도로 사정이 좋아진단 것쯤은 기사들도 알고 있거든요.(택시가 사라지면 원활한 도로사정 덕에 모든 대중교통이 아주아주 잘 돌아갈 거란걸 알기 때문에 파업은 택시업계 사람들 자살하는 꼴인거 잘 알아요.)

    가끔 대대적으로 파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대부분 가스값이나 정부에서 주는 개인택시(10년 무사고)에 대한 부분입니다.

    (개인택시는 10년 무사고 했을시 나라에서 주는 것과 회사택시 3년 무사고 후 약 8천-1억가량의 돈으로 살 수 있습니다. 그나마 회사 택시 기사들에게 희망같은 존재였던 10년 무사고 개인택시도 각 지방청에서 개인택시가 너무 많아 출고를 막았습니다. 그래서 데모하고 파업 하는거죠.)

    택시의 존재는 이 좁은 땅에 이미 과부하 상태입니다. 개인 택시도 마찬가지구요. 수 많은 택시기사와 이용객을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지 쓰잘데기 없는 윗대가리 배불리는 법은 정말 아니올시다란 말이죠.

     

    무턱대고 기사님들 까내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 기사 불친절에 대한건 허리굽혀 사과드리구요.

    기억해 주세요. 택시 대중교통 편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택시 이용객뿐만 아니라 "기사님들" 또한 반대 입장입니다. 제발 기억해주세요.

     

    ps. 저희 아버지 기준으로 쓴 글이기 때문에 개인택시 업주분들의 입장은 잘 모르겠습니다.

    글이 두서가 없는데.. 택시법에 관한 글이니 시사게에 올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1/24 20:54:50  61.79.***.163  욕알단  292807
    [2] 2013/01/24 20:55:49  183.97.***.224  제쓰로빕스  223884
    [3] 2013/01/26 20:18:32  112.150.***.67  깔쌈마신  47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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