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내용은 플래닛미디어의 "전투기의 이해"와 DK의 "FLIGHT"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부 전선과 동부 전선, 태평양 전선에 참가한 국가들에 비해 전쟁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지만 이탈리아 및 기타 국가들도 공중전에 참가했습니다.
독일이 전격전을 통해 전 유럽을 석권하는 동안 동맹군이었던 이탈리아의 무솔리니는 히틀러 못지않게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외형상
이탈리아군은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에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이미 독일과 함께 스페인 내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 자신만만해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독일과 영국이 영국본토항공전으로 치열한 혈투를 벌이고 있던 1940년대에 이탈리아군은 북아프리카의 영국령 식민지였던
이집트를 넘보고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 공군은 본토항공전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이탈리아 공군에 비해 수적으로 열세했으나, 이탈리아 공군의 구형
전투기와 낡은 전술 때문에 오히려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독일군이 이탈리아를 도우러 오기 전까지 이탈리아를 괴롭혔습니다.
1940년 10월 영국 해군 항공대는 함재기로 타란토(taranto)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이는 함재기들이 감행한 최초의 공습으로, 해군 항공력의 잠재력을
실전에서 과시한 혁신적인 전투였습니다.
이탈리아는 독일과 일본에 비해 항공력이 약했습니다. 이탈리아 공군(Regia Aeronautica)은 참전 당시 약 3,296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 중 정반인 1,796대만이 실전 투입이 가능했습니다. 수적인 면에서는 적당해 보일지 몰라도 이탈리아 공군의 작전 실패는 이탈리아 공군의 약점을
여지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이탈리아 공군이 이렇게 낙후하게 된 것은 이탈리아 정부와 항공산업체 간의 부정부패와 잘못된 공군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스페인 내전에서
이탈리아는 주력 기종으로 C.R.32 복엽기를 투입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C.R.32의 성공은 독일이 제공권을 장악해준 덕분이었습니다.
독일은 스페인 내전을 통해 전투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속도가 될 것이라는 교훈을 얻은 반면, 이탈리아는 기동성이 전투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오판했습니다. 이로 인해 차세대 전투기인 C.R.42도 복엽기로 만드는 시대착오적인 선택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Fiat C.R.42 "Falco"
엔진: 840마력 Fiat A.74 RC38
날개 길이: 9.70m
길이: 8.25m
최고 속도: 441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200kg 폭탄 2개
행동 반경: 780km
Fiat G.50 "Freccia"
엔진: 870마력 Fiat A.74 RC38 14-cylinder 성형 엔진
날개 길이: 10.99m
길이: 8.01m
최고 속도: 470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행동 반경: 445km/h
복엽기에서 단엽기로의 변화는 C.R.42와 G.50을 기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C.R.42와 G.50은 과도기적인 전투기여서 속도도 그다지 빠르지
않았고, 주력 전투기로는 무장이 너무 빈약했습니다.
성능이 개선된 이탈리아 전투기로 첫선을 보인 기종은 수상전투기인 마키 MC.200 사에타(Saetta)였습니다.
Macchi MC.200 "Saetta"
엔진: 870마력 Fiat A.74 R.C.38 14-cylinder 성형 엔진
날개 길이: 10.58m
길이: 8.25m
최고 속도: 504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15kg 폭탄 8개 혹은 50kg, 100kg, 150kg 폭탄 1개
행동 반경: 570km
1926년 슈나이더컵 경주에서 우승한 M.39와 세계 최대속도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MC.72를 설계한 경험이 있는 마리오 카스톨디(Mario Castoldi)가
설계한 이 전투기는 1939년에 이탈리아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채택되어 1942년 7월까지 총 1,151대가 생산되었습니다.
또 하나의 신형 이탈리아 전투기인 레지아네(Reggiane) Re.2000은 1939년 5월 24일에 시제기가 첫 비행을 했습니다.
Reggiane Re.2000 "Falco"
엔진: 986마력 Piaggio P.XI RC 40 14-cylinder 수랭식 엔진
날개 길이: 11.00m
길이: 7.99m
최고 속도: 530km/h
무장: 12.77 Breda SAFAT 기관총 2정
행동 반경: 545km
신기술을 적용한 Re.2000은 G.50이나 MC.200보다 발전된 형태였지만, 이탈리아 공군의 요구 조건에 맞지 않아 채택되지 않았고, 수출을 위한 생산만
허가받아 헝가리에 262대, 스웨덴에 60대가 수출되어 해외에서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Re.2000은 이탈리아 해군의 항모 탑재기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실전에는 거의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 전투기의 성능은 독일이 엔진을 지원해주면서 급격히 향상되었습니다. 마리오 카스톨디의 새로운 설계작 MC.202 폴고레(Folgore)가
다임러 벤츠 DB 601 이탈리아 생산형 엔진을 장착하고 등장했습니다.
Macchi MC.202 "Folgore"
엔진: 1,175마력 Alfa Romeo RA.1000 R.C.41-I Monsone V-12 수랭식 엔진
날개 길이: 10.58m
길이: 8.85m
최고 속도: 600km/h
무장: 7.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50kg 혹은 100kg 혹은 160kg 폭탄 2개
행동 반경: 765km
2차세계대전 이탈리아 전투기 중에서 가장 성능이 우수한 MC202는 범용성이 뛰어나 총 1,100대 이상 생산되었습니다.
MC.202의 성공으로 인해 Re.2001은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Reggiane Re.2001 "Ariete I"
엔진: 1,175마력 Alfa Romeo RA 1000 RC 41-la Monsone
날개 길이: 11m
길이: 8.36m
최고 속도: 542km/h
무장: 7.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행동 반경: 1,100km
Re.2001 역시 독일의 DB 601 엔진을 사용했지만, 237대만 생산되어 주로 야간전투기와 전투폭격기로 사용되었다.
이탈리아 전투기 중 마지막 세대는 통칭 V 시리즈라 불리던 전투기들로, 전쟁에 너무 늦게 등장하여 별다른 활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마키 MC.205, 피아트 G.55, 그리고 Re.2005는 독일의 DB 605A 엔진을 사용하여 연합국 전투기와 대등한 전투가 가능했던 V 시리즈 기종들이었습니다.
Macchi MC.205 "Veltro"
엔진: 1,475마력 Fiat RA.1050 R.C.58 Tifone V-12
날개 길이: 10.58m
길이: 8.85m
최고 속도: 640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20mm MG 151 기관포 2정 + 160kg 폭탄 2개
행동 반경: 950km
Fiat G.55 "Centauro"
엔진: 1,475마력 Fiat RA.1050 R.C.58 Tifone
날개 길이: 11.85m
길이: 9.37m
최고 속도: 623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4정 + 20mm Mauser MG 151/20 기관포 1정 혹은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20mm 기관포 3정
행동 반경: 1,650km
Reggiane Re.2005 "Sagittario"
엔진: 1,475마력 Fiat R.A. 1050 RC 58 Tifone
날개 길이: 11m
길이: 8.73m
최고 속도: 628km/h
무장: 12.7mm Breda SAFAT 기관총 2정 + 20mm MG 151 기관포 3정
행동 반경: 1,130km
다음엔 2차세계대전의 기타국 전투기(프랑스, 루마니아, 스웨덴, 핀란드, 폴란드, 네덜란드, 호주)를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