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여니라는 사람의 글이 인터넷상에서 큰 반응을 얻어 책으로 출간되고 베스트셀러(많이 팔려나간 책)가 된 것은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의 글이 문학적으로 가치있는 것이건 아니건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의 수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혹은 통신)상에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비평가가 될 수 있다.
참여의사를 가진 누구에게나 참여의 기회가 분명히 주어진다. 전통적인 작가 역시 참여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약간의 복잡한 조건(예를 들자면 돈(money)같은 조건 혹은 문학적인 지식 혹은 지위)이 필요하다.
글을 쓰고 싶었고, 읽히고 싶은 욕구에 의해 글을 썼고, 그것이 인기를 얻어(물론 쓰레기라고 평가받을 수도 있다.) 책으로도 발간 된다.
그것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인터넷 공간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대학입학이라는 의외의 행운을 가져다 주었다. 물론 첨부터 계산된 작전은 아니었다.
그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흥미를 가지고 내 식대로 했을 뿐.
나 역시 대학입시를 위해 청소년기를 학습에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이다. 때문에 수능도 보지 않았다는 귀여니라는 사람의 대학 입학 소식에 배가 아프다.
하지만 전혀 불공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 사람은 새로 생긴, 한번 뿐일지 모르는 입시 제도(수능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누구나 바로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능보다 경쟁률이 더 클 수도 있다.)에서 1등을 차지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사에 나오는 내가 존경했던 작가분은 아쉽게도 제도가 생기기 전이어서 혜택을 못받은 것이다.
속칭 외계어(이하 외계어)에 관해서도 쓸 말이 있다. 언어를 훼손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하지만 외계어는 이미 있었다.
통신세대로부터 발달해(예:어솨요~ 방가방가) 지금은 더욱 더 다양하게 발달(?)했다.
귀여니라는 사람이 창조했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것을 사용해서 글을 썼다는 것이 맞고, 다만 그 매체를 옮기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 문제의 시발점이다.
암암리에 성행하던 연예인비리가 어느날 갑자기 신문기사에 1면장식된 것처럼, 그 A양과 B매니저가 문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언어훼손은 사이버 공간 속 외계어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대화 속에도 얼마든지 존재한다.
졸라, 구라 등 국어사전에 등장하지 않는 단어를 우리는 이해하고 널리 사용하고 있다.
자장면이 표준어인데 짜장면이라고 대다수 사람들이 발음한다. 그것도 따지자면 언어훼손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잠깐! 솔직히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짜장면으로 바뀌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언어는 사회성을 가지고 있다.
몇몇의 법칙이 있긴 하지만 이것조차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넓은 범위로 보자면 외계어라고 해서 문학의 범주에서 제외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여기서 생각한다를 붙인 까닭은 내가 문학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고, 문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학은 예술에 속하고 예술은 창조에 기반을 둔다. 정녕 문학이 예술이라면, 외계어로 쓰인 글이 훌륭하지 못한 문학으로 분류 될지언정 문학으로 인정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나는 귀여니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옹호해 줄 생각도 전혀 없다. 문학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난 인터넷이라는 누구나 참여 가능한 열린 공간에 내 생각을 글로 적은 것 뿐이다.
반말로 써서 죄송합니다. 나도 한마디에 올리려고 쓴건데 글자 수가 너무 많아서 안올라가길래 여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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