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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2차 세계대전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레이테만 해전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그저 막연하게 필리핀 상륙과 관련된 해전 정도로만 여겼는데, 한번 제대로 알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자료들을 보았더랬죠.
근데, 그걸 둘러보고 난 다음에 느낀 소감이... 헐? 이 무슨 쌍방간의 슬랩스틱 코메디여?
물론 비장한 전쟁의 참상을 그런 식으로 희화해서는 안되고, 아마추어적인 관점에서 날림으로 본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픈 사연임을 부정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주관적인 관점에서 느낀 것을 잘 모르시는 분들과도 공유하고자 한번 어설프게 패러디처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당시 상황
- 미드웨이 이후 과달카날과 마리아나에서 일본군은 겁나게 밀리던 상황에서 미군은 빼앗긴 필리핀을 상륙전으로 탈환하기로 함
- 그것을 위해 니미츠 휘하에 홀시가 지휘하는 항공모함 위주의 3함대와 맥아더 휘하에 킨케이드가 지휘하는 전함 위주의 7 함대가 합동 지원하기로 함
- 일본군은 그것을 어떻게든 막아야 했음. 하지만 항공모함은 거의 소멸 직전이고 전함 밖에 남지 않은 상황.
2. 미군의 작전
- 홀시가 이끄는 3함대는 4개 분함대로 나뉘어서 북쪽에 산 베르난디노 해협으로 오는 적의 주력과 항공함대를 막는다
- 킨케이드가 이끄는 7함대는 남쪽에서 수리가오 해협으로 오는 적의 별동대를 막는다.
3. 일본군의 작전
- 어떻게 해서든 적들이 필리핀에 상륙해서는 안된다. 아껴놨던 야마토와 무사시도 출격이다. (오오! 니들이 왠일이냐?)
- 하지만 미군들이 겁나 강하니 그대로 붙으면 디진다. 적들을 유인해서 분산시켜서 각개격파해야 한다 (으응? 뭔가 쌔한...)
- 그래서, 함대를 총 4개로 나눈다! (야! 이 놈들아!!! 다 합쳐도 잽도 안되는 놈들이?)
- 그리고 거대한 전장을 구성해서 북쪽과 서쪽과 서남쪽 2곳에서 함대가 유기적으로 연계해 적을 분산시키고 상륙부대를 저지한다.
(그만둬! 이 놈들아!!! 그게 가능했으면 미드웨이에서 이겼지!!!)
- 주력함대는 서쪽의 구리다 함대(야마토와 무사시 포함), 미끼부대는 북쪽의 오자와 함대(마지막 남은 항공모함 4척을 미끼로?),
그리고 별동대는 서남쪽의 시마와 니시무라 함대(그만둬! 이름부터 왠지 허접해 보여. 그리고 왜 굳이 나눠?)
- 그리고 전투는 시작되었다.
4. 시부얀 해전
구리다 : 항공모함은 없지만 필리핀 육상기지에서 출격한 항공대가 지원한다. 공격!!! 가자!!! 상륙부대를 저지하러.
홀시 : 호구 오셨는가? 언리미티드 캐리어 워크스!!! 항공모함 두자리수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무사시 격!파!
구리다 : Turn!!! 텨텨텨!!!
5. 엔가노 해전
오자와 : 신에게는 아직 정규항모 1척과 경항모 3척이... 아, 씨! 이걸로 뭘 어쩌라고!!!
홀시 : 화들짝? 항모라고? 진주만에 왔던 그 항모라고? 3함대 전부 북상!!! 하악하악! 저거 잡아야 해. 내가 잡을거야. 아무한테도 안줄거야.
홀시 부하 일동 : 헐? 전부 다요? 님, 전단이 4개나 되니깐 하나는 남기심이...
홀시 : 난 저거 잡아야 한다고!!! 사령부에는 내가 보고하면 될 거 아냐? 본국에 전송해.
구리다는 디졌으니, 난 항모전단 3개(보급중이라 여기 없는 거 빼고) 몰고 오자와 잡으러 갈거임
니미츠 : 항모전단 3개? 아, 한개는 남겨두고 보급중인거랑 합류해서 간다는 거지? 그럼 1개는 남아있으니 괜찮겠네.
오자와 : 흐미! 저게 뭐여? 님, 기동전 매너염.
홀시 : 그딴 소리는 진주만이랑 미드웨이에서 하셨어야지!!! 받아랏! 즈이카쿠!!! 진주만의 복수다!!!
즈이카쿠 격!파!
오자와 : 내가 안간다고 했잖아. 미끼 못한다고 했잖아!!! (진짜로 한 말임.)
6. 수리가오 해전
시마 / 니시무라 : 우리는 차가운 일본 전함파. 하지만 내 통신보안에는 철저하겠지? 감청당할 수 있으니 절대 침묵!!! (응?)
잠시 후
니시무라 : 적 함대 발견! 전투에 돌입한다. 시마 함대와 합류해서... 어라? 없잖아?
시마 : 어? 우린 아직 도착 못했는데? 원래 우리 합류해서 협공하는 거 아니었냐?
니시무라 / 시마 : 아뿔싸!!! 너무 감청 방지만 하다 보니 우리끼리 파이널 퓨전이 안됐구나!!!
올덴도르프 : 킥킥킥. 우방에 그것도 각자 시간차로 들어와주니 감사. 인류 역사 최후의 전함간 포격전이다. 발사!!!
니시무라 / 시마 : 우린 망했어!!!
7. 사마르 해전
구리다 : 어서 텨텨텨... 응? 본국에서 닥치고 되돌아가라고? 아오!!! 무사시도 당했는데 이걸 어떻게 이기라고 다시 가래?!!!
하지만 하는 수 없지. 돌아가자! 돌아가면 다시 못돌아오니깐 (기무라 마사토미 : 응?)
킨테이드 : 응? 뭐라고? 걔들이 돌아와? 그럼 그건 홀시가 막아... 엥? 뭐라고? 홀시가 없어? 항모전단 1개 두고 간다며?
구리다 : 어라? 왜 아무도 없어? 뭐지? 함정인가?
홀시 : 캬캬캬캬!!! 즈이카쿠 살살 녹는다.
킨케이드 : 비상! 비상!!! 일본 주력이 산 베르니다노 해협을 통과했다!!! 살려줘!!!
홀시 : 어라? 이게 대체 무슨...
니미츠 : 너 지금 어디서 삽질하냐? 전 세상이 너 어딨는지 궁금하다!!!
홀시 : 아, 씨!!! 왜 나한테 그래. 아무튼 긴급 회군!!! 달려!!! (전문 받고 1시간 후에)
스프레이그 : 헐? 이거 뭐임? 헐리우드 재난영화임? 여기 있는 항공모함, 구축함 다 합쳐도 야마토 한대보다 작은데? 저게 대체 몇대야?!!!
아아아악!!! 도망쳐!!! 이 정도면 거의 코스믹호러급 재앙이야!!! 크툴루 인티!!!
맥아더 : 어, 님들. 바쁘신 와중에 미안하지만 남쪽으로는 도망치시면 안돼요. 상륙부대 다쳐요. 그러니 동쪽으로 가세요.
스프레이그 : 아아아아아악!!! 저한테 왜 이러세요!!!
그리고 그 순간 각성하는 용사들?!!!
존스턴 / 로버트 / 히어만 : 야, 이!!! 덩치만 크면 다냐? 한판 뜨자!!! 이 야마토 색꺄!!! 카미카제다앗!!!
구리다 : 헐? 님들 제 정신임? 저 조그만 구축함들로 뭘하려고. 응? 히이이익!!! 야마토 어뢰 회피 기동! 저것들이 미쳤나벼!!!
스프레이그 : 오오오!!! 우리 애들 잘한다. 비행기들도 죄다 날려!!! 응? 무장이 안되었다고? 그래도 날려!!! 쏘는 시늉이라도 해!!!
항모도 함포 사격!!! 연막 뿌리고 개다리 스텝 밟아!!! 던질 수 있는 건 죄다 던져어어어어!!! (눈물난다.).
구리다 : 오잉? 이것들 저항이 만만치 않은데? 홀시의 3함대, 역시 만만치 않군.(3함대 아님). 그리고 저 기동 우리를 유인하려는 건가?(도망치는 거임.)
뭔가 불안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역습당한다. 안그래도 야마토도 회피하느라 느려졌고.(밥값 안하냐?)
하는 수 없군. 돌아가자. 돌아가면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기무라 마사토미 : 내 패러디는 그만 좀 하라고. 창피해.)
그렇게 연합함대는 구리다턴이라는 희대의 삽질을 남기고 돌아가는 것으로 레이테 전투는 막을 내렸다.
8. 그 후 여담
킨케이드 : 왜 거길 비웠냐고!!! 이 망할 놈아!!!
홀시 : 야! 왜 나한테만 그래!!! 한판 뜰래?
스프레이그 : 님, 나 뒤질뻔 했거든요? 해협 막히기라도 했수? 자리를 뜨게? (실제로 한말)
홀시 : 아니, 그게...
매케인 : 저도 부하지만, 사령관님이 잘하셨다고는 못하겠더라는...
홀시 : 얌마!!!
모리슨 교수 : 이건 오자와가 홀시를 낚은 겁니다.
오자와 : 네? 누가요? 제가요?
톰 클랜시 : 나도 삽질이란 것에 동의! 붉은 10월에 라미우스 함장 발언으로 겁나 공신력있게 써야지.
홀시 : 아아아아악!!! 나 정말 억울하다고. 응? 근데 이건 또 뭐야? 왜 교전도 없는데 추가 손실이...
코브라 : 흐흐흐. 님 죄송. 저 태풍인데 잠시 지나갈게요.
홀시 : 아아아아아아아악!!!
결론은 영원히 고통받는 홀시.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적인 주관으로 적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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