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론 대통령으로서의 내공을 보유한 자는 이해찬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이해찬 對 박근혜의 대결이었으면 참 볼만한 경기가 되지 않았을까 기대했지만
둘 다 떨어져서 김 새는 감이 좀 있다.
인터넷에선 문국현후보(정식 후보 등록 한건가?)가 슬슬 바람이 불고 있는 모양이다.
나름대로 괜찮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그 덕에 불쌍해진 건 정똥영이!!
젊은 놈(?)이 어쩌다가 벌써 사기꾼 이미지가 되버렸다냐..ㅋㅋ
난 문국현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 아니다 싶기도 하다.
일단 좋아보이는 점
첫째, 사람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 그것도 서민 냄새가 난다. 본인은 이미 서민 부류에 포함되기는 힘들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할 때 나는 '정'이라는 냄새가 난다. 가난했던 시절 악용해 먹는 명바기랑은 대비가 되니 더 두드러진다.
둘째, 능력도 좋아 보인다.
내가 중요시 하는 능력은 방향성이다. 기업의 지도자라면 어떤 방향으로 그 기업이 나가야 하는지 설정하는 능력. 일단, 이력서상으로 보자면 훌륭하다. 훌륭한 정도를 넘어 아주 좋다.
셋째, 개혁적이다.
개혁은 참으로 재미없는 주제이지만(개인적으로도 별로 안좋아한다), 또 일반 국민들한테 벌써 식상한 재료이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하는 쓴 약이기도 하다.
이 외엔 잘 모르겠다.
반대로 맘에 안드는 점을 꼽자면
첫째, 정치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기업인이 정치 경력도 없이 바로 대선에 뛰어든다?
기업 CEO는 그 자리가 가지는 힘으로 자신의 경영 철학을 발휘할 힘이 많이 부여되기에,
어찌 보자면 국회의원보다는 쉬운 자리가 아닐까 싶다.
난 차라리 국회의원 지내고, 예전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던 현대 CEO출신 이계안 의원이 그런 점에서 마음에 든다. 이 양반도 이력서 살펴보면, 꽤 좋지 않는가?
둘째, 사람이 너무 좋아 보인다.
'정치란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라는 진부한 멘트조차 실현한 정치인이 거의 없다지만, 이 양반은 바로 그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지난 추석때였나? 한국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잔치에 이 양반이 참석했던 기사가 있었다. 그 밑에 달린 댓글들은 거의 다...
'거길 왜 가나?', '호감 가다가 싫어질려고 하네..' 등등으로 달리더라.
개인 철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조건 약자적 입장으로 봐주는 그 착한 심성이 그리 좋게 보이진 않았다. 그것도 대선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택과 집중을 잘 못보여주는 점이 미숙해 보였다.
이전 댓글에도 한번 얘기했지만, 황희 정승식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고'....그렇게 느껴졌다.
셋째, 오마이뉴스가 억지로 여론몰이하고 있다.
문국현 뉴스는 거의 다 오마이뉴스가 나팔불어주고 있다. 뉴스 거리라서 뉴스가 되는 게 아니라, 심하게 오바하고 있다. 언론사중에 노무현 띄운 1등 공신이라 할 수 있는 개마이뉴스. 당선 시키고 나더니, 지들 맘에 안든다고 게거품물던 그 꼴이 연상이 되어서 덩달아 좋게 봐줄 수가 없다.
넷째, 국가 비전을 못느끼겠다.
문국현 후보 최대 관심사는 경제란다. 공약이 8% 경제 성장이란다. 개인적으로 '경제 살리겠다'라는 공약 내세우는 사람 별로 안좋아한다. 지금 서민 경제가 불만인 건 '자기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이라는 거품이 많이 끼어서 그렇다고 보는 입장이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달콤한 공약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노무현도 7% 공약 내세웠던 전력이 있고, 선거 공약을 곧이 곧대로 믿는 국민만큼 순진한(naive) 사람도 없지만, 그래도 노무현 공약중에서 마음에 들었던 건 '동북아중심국가'라는 공약이었다. 그 방향이 제대로 먹힌다면 경제는 뒤따라서 좋아지게 되는 법이다. 문국현 후보는, 노무현의 동북아중심국가론, 물류금융중심론, 실패했지만 행정수도이전 등을 뛰어넘을만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는가? 글쎄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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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놈들 비하면, 문국현은 나름 괜찮다. 최소한 네티즌에게 어필할만한 장점이 많다. 하지만, '백성'으로서 '나랏님'으로 모시기엔 부족한 게 많이 보인다. 바람 한번 분다고 해서, 무조건 다 좋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글들을 보니, 나도 같이 즐기기엔 내 나이가 너무 먹어 버렸다. 한번 미치게 빠져들고 싶지만, 쿨럭 쿨럭
순전히 개인 생각 한번 올려봤다. 그러니 태클은 되도록 알아서 걸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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