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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홍어 냄새가 난다, 공격하자.” “과메기들을 소탕하자.”
서울에 사는 중학생 김모(15)군은 얼마 전 시작한 한 온라인 게임에서 이 같은 말을 처음 접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홍어는 전라도 사람들을 전라도 음식인 삭힌 홍어에 빗대어 비하하는 말’이라고 적혀 있었다. 과메기 역시 ‘경북 포항의 대표적 음식으로 경상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나왔다.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은 팀을 꾸려서 하기 때문에 팀끼리 전략을 주고받는 등 정보 교환을 위한 채팅 기능이 마련돼 있다. 이 같은 온라인 게임 채팅창에서 지역을 비하하는 표현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김군은 “어감이 재미있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자주 사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CJ E&M 온게임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된 게임방송에서 선수의 닉네임으로 쓰인 ‘북괴멀티전라도’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는 북괴와 멀티, 전라도를 합성한 단어다. 멀티는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나온 용어로 본진이 확장한 전진기지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즉 ‘북괴멀티전라도’는 전라도는 북괴가 확장한 전진기지라는 뜻인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주 이용 연령층은 10대다.
청소년들이 애용하는 인터넷 유머사이트나 카페에서는 전직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표현들도 난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하는 표현인 ‘노운지’, 햇볕정책으로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핵대중’ ‘핵슨생’ 등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가카’라는 표현도 쉽게 눈에 띄었다. 인터넷 카페에서 ‘전땅크가 폭도들을 무찔렀다’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고등학생 한모(17)군은 “학교 선배가 사용하던 닉네임을 따라 사용했다”며 “그 선배에게 의미를 물어보니 5·18광주민주화운동은 실제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폭동세력을 탱크로 진압한 사건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른 채 극단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왜곡된 역사의식과 편견을 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양승함 교수는 22일 “온라인상에 난무하는 지역비하 용어는 10대에게 음란물 못지않게 위협적이어서 철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아직 어린 10대 청소년들이 재미로 사용하는 지역비하 용어들이 실생활에서 지역감정으로 뿌리박히고, 성인에게로 이어져 지역갈등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email protected]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soc&arcid=0006828325&code=41121111&cp=n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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